그해 초여름, 나는 벼르고 벼르던 유럽문화 기행을 떠났다. 터키에서 시작해 불가리아, 루마니아, 헝가리, 체코, 오스트리아, 독일 등을 거쳐 북유럽을 둘러보고, 다시 베네룩스 3국, 프랑스 북부를 거쳐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살펴보는게 이번 여행의 주요 목표다. 지난 1996년 아내와 함께 신혼여행으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서유럽 주요 국가는 한 차례 배낭여행을 했으니, 이번에는 그 곳이 도리어 부차적 목적지가 된 것이다. 터키는 유럽으로 들어서는 관문이다. 이스탄불은 도시 자체가 아시아와 유럽에 걸쳐 있다. 불가리아에 들어서니
항공대 문화산책
이승준 (인문자연학부 교수)
2023.08.2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