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기안84의 논란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전체주의란 무엇일까? 표현의 자유는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할까? 이러한 생각들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행주산성에서는 우리 사회에 퍼진 전체주의와 혐오주의에 대해서 말해보고자 한다. 전체주의란 무엇인가 전체주의라는 말은 다들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전체주의가 무엇인지, 왜 나쁜 것인지는 알기 힘들므로 한번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전체주의의 사전적 정의는 ‘개인은 전체 속에서 비로소 존재가치를 갖는다는 주장을 근거로 강력한 국가권력이 국민 생활을 간섭·통제하는
“잘 모르고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습니다.” 인터넷에서 유명한 이경규 씨의 어록 중 하나이다. 이 단순한 발언에는 정말로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이번 글에서 필자는 간단하고도 복잡한 의미가 담긴 이 문장에 대해서 다뤄보고자 한다. 아집과 고집불통 사전에 따르면 아집이란 ‘자기중심의 좁은 생각에 집착하여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입장을 고려하지 아니하고 자기만을 내세우는 것’이다. 쉽게 말해 ‘우물 안 개구리의 고집’이라고 볼 수 있다. 고집불통의 의미 또한 상통한다. ‘조금도 융통성이 없이 자기주장만 계속 내세우는 일’. 무
‘웰다잉’이란 인생의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단계인 죽음을 스스로 준비하는 과정을 말한다.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이 지금의 삶에 집중할 뿐 죽음까지 대비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러한 삶의 태도가 주가 된 이유는 살아서 삶을 논하는 자는 많지만 죽은 자는 말이 없기 때문이다. 즉, 이미 죽음의 문턱을 지날 때 본인의 마지막을 생각하기에는 너무 늦어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지혜롭고 의미 있는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야 한다. 이를 한 단어로 정의한 단어가 바로 ‘웰다잉’이다.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되었던 배진수 작
도로에 신호등이 없다면 운전자와 보행자들 모두 도로에서 방황할 것이다. 도로의 질서를 위해서라도 신호등의 존재는 당연하다. 이러한 법칙은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도 동일하게 작용한다. 사람에게는 두 개의 신호등이 필요하다. 하나는 본인의 길을 알려주는 개인적 신호등이고, 다른 하나는 타인을 생각하는 사회적 신호등이다. 이 신호등들은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필자는 2년간 본교 신문사의 기자로 일했으며, 올해부터 학교의 신문을 책임지는 국장이 되었다. 책임감이 필요한 자리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 존재하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는 어떤 걸까요?“작년에 썼던 성능기반항행, PBN에 대한 기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원래 쓰고 싶은 아이템은 아니었는데, 휘권이형의 권유로 한 번 써보았죠. 인터뷰와 자문에 힘써주신 대한항공 박태하 부장님의 특강과 저희 학부 남석우 교수님의 강의를 바탕으로 기사를 준비했는데, 자료조사도, 공부도 정말 많이 필요한 기사였습니다. 기자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기사를 써야 좋은 기사가 나오기 마련이니까요. 이라는 코너에 맞게 쉽게 설명하면서도 정확한 내용을 전달하려고 노력했는데, 그렇게 봐주셨을지는
지난 2016년 한국항공대에 입학, 2017년 한국항공대학교 신문사에 수습기자로 들어와 정기자, 선임기자를 거쳐 2019년 편집국장에 자리에 앉은 사람. 비행기라고는 제주도 여행을 갈 때나 탔으며 비문학을 해부하는 재미에 국어교사를 꿈꿨고, 2009년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을 전하던 짜릿한 목소리에 매료되어 중계석을 바라봤던 사람. 시간이 흘러 어느덧 졸업을 앞둔 채, 이젠 공군 장교의 길을 눈앞에 둔 사람. 는 두 편에 걸쳐 이 행성을 탐험해보기로 했다. .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것 같습니
한 때 라는 게임이 유행했던 적이 있다. 일본에서 출시된 이 게임은 트위터와 같은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고 퍼졌으며, 한국 앱스토어에서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게임의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화면에 나타나는 다양한 먹이를 개복치에게 먹이고, 때로는 모험을 떠나며 개복치의 체중을 불리는 게 전부다. 그러나 흥행의 이유는 단순한 게임 방법이 아닌 다른 곳에 있었다. 바로 개복치의 ‘사인(死因)’을 찾는 것이었다. 게임 속 개복치는 “두-둥! 돌연사!”라는 알림과 함께 수없이 많은 이유로 죽는다. 바다거북에 충
우리는 왜 누군가에게 겁을 주거나 위협을 가하고자 할 때, 다른 곳도 아닌 ‘뒤통수’를 조심하라고 하는 걸까? 이에 대해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나는 며칠간 ‘뒤통수’만을 생각하게 되었다. 마치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라는 명령을 받으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코끼리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처럼 말이다. 어쨌든, 곰곰이 생각해 본 결과, 이에 대한 답은 명쾌했다. 뒤통수에는 눈이 달려있지 않기에 그 누가 내 뒤통수를 치려고 달려와도 이를 막을 새조차 없이 당하게 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내가 느끼는 모멸감과 자괴감은
뮤지컬 에서 죽음을 앞둔 예수는 겟세마네 동산에 오른다. 그리고 이렇게 외친다. “보여줘요 내 죽음이 갖게 될 의미, 알려줘요 내 죽음이 갖게 될 영광”, “헛된 죽음 아니란 걸 보여줘 제발”. 예수는 자신의 아버지 앞에서 왜 자신이 죽어야 하며, 나의 고통과 죽음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느냐고 소리치고, 분노한다. 그러나 결국 그는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십자가에 못 박혀 살이 찢기고 피를 흘리는 고통을 받게 된다. 드라마 의 최종화에서 이창준은 몸을 던지기 전, 아내에게 유서를 남긴다.
자정이 넘은 2시에 잠이 들어 5시에 일어나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마친 뒤 책상에 앉는다. 1시간 정도 공부를 하다보면 어느새 해가 고개를 배꼼 내민다. 친구들과 밥을 먹으러 식당으로 가 아침을 먹고 난 뒤, 가방을 챙겨 자습실로 향한다. 유자차를 타 마시고, 양치를 하고, 8시까지 신문을 읽으며 바깥세상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다시 한 시간 가량 공부를 하고 나면 수업을 들으러 갈 시간이다. 3년하고도 몇 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기억하는 이것은, 바로 나의 수험생 시절 ‘루틴’이다. ‘루틴(ro
평소에 더러운 걸 잘 못 견디는 성격인 필자는 종종 대청소를 한다. 대청소라고 해봤자 두세 평 남짓의 내 방을 청소하는 것이지만, 들이는 시간과 청소 후에 버리는 물건을 보면 ‘대(大)’청소라고 해도 무방한 듯하다. 가장 청소가 잘 되는 때는 시험기간 자정 즈음. 시험공부를 해야 하는데, 무언가 잔뜩 쌓여 공부할 맛이 안 난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청소를 시작한다. 가족들이 모두 잠든 그 조용한 밤에 혼자 땀을 흘려가며 청소를 하다보면, 혼잣말로 이런저런 말을 내뱉곤 한다. ‘이런 게 있었네’, ‘이건 왜 샀지’, ‘언젠간 쓰게 될
“며칠 전에 취직 시험을 봤는데, 그 때 ‘원고지 4매 이내로 자기 자신에 관해 설명하시오’ 라는 문제가 나왔습니다. 저는 도저히 원고지 4매로 저 자신에 대해 설명할 수 없었습니다. 그건 불가능하지 않나요. 혹시 그런 문제를 받는다면, 무라카미씨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프로 작가는 그런 글도 술술 쓰시나요?” 어느 날,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한 통의 메일이 온다. 여느 취업 준비생과 다를 바 없는 한 독자가 이른바 ‘자기소개서’를 쓰는 데 어려움을 겪고 무라카미에게 도움을 청한 것이다. 이에 대한 무라카미의 대답은 사
(지난 호에 이어서) 항법이란 비행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다. 특히 항공에 사용되는 항법을 공중항법이라고 일컫는데 큰 제트여객기든 작은 세스나 경비행기든 이는 필수적이고 중요하다. 게다가 자동차를 타고 길을 찾는 것과, 공중항법의 근원이 되는 해양항법과는 환경이 다른 특수한 상황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좀 더 까다롭다고 할 수 있다. 우선 항공기는 3차원 상 공중에서 비행하기 때문에 정지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기상의 영향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며, 환경에 따라 계기의 정확도가 감소할 수도 있다. 결국 이 모든
우리가 볼 수 있는 항공기들은 모두 제트엔진을 장착한다. 왕복기관을 사용하는 항공기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자동차에는 여전히 많이 쓰이며,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엔진의 기초가 되는 만큼 왕복기관을 이해하는 것도 공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왕복기관을 운용할 때 고려해야 할 중요한 두 가지 사안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왕복기관의 중요한 특성은 흔히 노킹이라고 알려져 있는 데토네이션(Detonation)과 MBT(Minimum advanced for Best Torque)이다. 이 두 가지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대표음식 초밥. 우리나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 김치이듯이, 일본의 음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초밥이다. 그만큼 역사도 오래되어 기원을 따지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이며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우리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초밥의 형태는 지금의 도쿄인 에도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도쿄의 긴자에는 수많은 초밥장인들이 모여있다. 아라키 미쓰히로 씨도 긴자에서 초밥을 만드는 장인 중 한명이다. 그는 그의 스승인 니이쓰 다케아키 씨를 따라 그의 경지에 도달하고 싶어 반드시 긴자로 진출해 가게를 내겠다고 마음먹는
얼마 전 10년 넘게 친하게 지내온 친구와 술잔을 기울였다. 간만에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친구가 한마디를 날렸다. “너도 밑바닥을 한번 찍어봐야 된다니까.” 군대를 전역하고 나름 막 살았다면 막 산 친구의 조언이었다. “야, 내가 미쳤냐? 여기서 더 밑바닥 찍으면 인생 어떻게 사냐? 난 벌써 지하까지 찍었다.” 친구랍시고 조언한다는 게 말 같지도 않아서 한 소리 했다. 그랬더니 친구가 “그럼 그 지하에서 바닥을 찍어봐”라고 헛소리를 지껄였다. “미친놈.” 워낙 둘이 만나기만 하면 헛소리나 해대며 술 마시는 게 낙이라 딱
남자라면 어렸을 때 친척들에게 ‘장군감이다.’라든지 ‘대장부답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꽤나 있었을 것이다. 대장부라는 단어는 ‘건장하고 씩씩한 사내’라는 뜻에 걸맞게 강인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뭔가 상당히 점잖고 어른스러우며 묵직한 느낌이 든다. 여자에게 쓰는 ‘여장부’라는 단어도 마찬가지이다. 여자지만 남성스러운, 남자 중에서도 점잖은 남자에게서나 보일 법한 느낌의 소유자라는 인식을 주는 단어다. 그렇다면 ‘대장부’라든가 ‘여장부’의 조건은 무엇일까.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려보면 뭔가 사극에서나 나올법한 장군의 이미지가 그려지기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이 있다. 버스를 탈지 지하철을 탈지라든가 점심으로 뭘 먹을까와 같은 사소한 것들부터 인생이 걸린 중요한 선택까지. 우리는 무엇을 하든 항상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 그에 따른 결과가 좋을 수도 있고, 오히려 스스로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이렇게 본다면 우리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선택하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결과를 이미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상황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그 선택이 인생의
이제는 아침에 일어나 시계만 봐도 오늘 지각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통학만 여섯 학기 째. 전철 시간표와 상관없이 이쯤 나가면 탈 수 있는지 없는지도 가늠이 될 정도다. 하지만 눈을 뜨는 시간과 정신을 차리는 시간의 괴리는 또 다른 문제다. 왠지 일찍 일어나 여유가 있다고 생각이 들어 잠깐이라도 여유를 부리는 순간에는 지각하기 딱 좋다. 반대로 눈을 늦게 뜨는 날에는 정신이 번쩍 드는 대신에 이미 지각이 확정되고 만다. 어찌어찌 정신을 차리고 집을 나와도 문제는 아직 남아있다. 경의중앙선. 경의중앙선을 타고 통학하는 것이 참 고달
우리가 지내는 매일, 숨 쉬고 있는 지금 이 순간까지 모두 기록으로 남는다면 어떨까? 거창하게는 역사를 비롯해서 심지어 우리가 읽는 전공책 같은 것도 모두 기록의 산물로 볼 수 있다. 기록의 중요성은 우리가 단순히 생각하는 것 보다 크다. 기록이라는 행위가 없었다면, 우리가 태어나지도 못했을 수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들, 수많은 학자들이 남긴 연구 성과들 등 모든 것들이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때문에 기록이라는 행위는 상당한 역사를 자랑한다. 기원전 이전에도 문자로 기록된 자료들이 발견되고, 원시인들마저 동굴에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