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나는 처음 유럽 땅에 발을 디뎠다. 그해 결혼을 했고 아내와 함께 약 20일 가량 유럽 배낭여행을 떠났다. 그것이 우리의 신혼여행이었다. 영국으로 들어가 네덜란드,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이탈리아, 프랑스를 두루 둘러보았다. 배낭여행치고는 짧은 기간이었으나, 유레일패스로 마음껏 기차를 탈 수 있어서 너무나 많은 도시에서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많은 것을 봤다. 기차에서, 때로는 식사를 하고, 때로는 맥주를 마시고, 때로는 잠도 잤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미켈 란젤로의 「피에타」,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
항공대 문화산책
이승준 (인문자연학부 교수)
2023.12.07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