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공군 사상 최초로 도입하는 공중급유기 1호기가 지난 12일 부산 김해공군기지에 도착했다. 공군에 공중급유기가 있으면 전투기의 작전 능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국방부의 판단으로 국내에 들여온 것이다. 공군기지에 도착한 공중급유기는 품질 검사와 정상 작동 여부 검사를 받은 뒤 다음달부터 실전 배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하늘의 주유소, 다목적 공중급유기

▲ 공중급유기 에어버스 A330 MRTT (출처 : 한국일보)

  공중급유기는 각종 군용기의 항속거리를 연장시켜 작전행동반경을 증가시키는 특수 군용기다. 우리나라에 도입된 공중급유기 기종은 유럽계 업체인 에어버스D&S사의 ‘A330 MRTT’이다. ‘A330 MRTT’는 동체길이가 58.80m이고 날개폭은 60.3m, 높이는 17.4m, 최대이륙중량은 233,000kg, 최대속도는 880km/h, 순항속도는 860km/h, 항속거리는 14,800km, 상승한도는 41,500ft인 공중급유기로 100톤이 넘는 연료를 실을 수 있는 공중급유기이다. 더하여 다목적 공중급유기이기 때문에 공중급유기능 외에 화물 40여 톤이나 병력 380명을 동시에 수송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늘의 주유소라고 불리는 다목적 공중급유기는 약 108t에 이르는 전투기 연료를 적재할 수 있다. 108톤의 연료는 공군 주력 전투기 KF-16 40여 대에 급유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전투기가 공중급유를 받으면 작전시간이 1시간 이상으로늘어나 영공 방위 능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다. 이미 공중급유기는 세계에서 인정받은 전략자산이다. 공중급유기는 고가라 도입 시 초기비용이 크지만, 도입효과로 도입 및 유지비용 이상의 경제적 이득이 추가 발생한다. 미국 공군의 경우에는 공중급유기의 도입이 공군력 향상은 물론 경제적인 면에서도 성
공적이었다는 평가가 있다. 즉, 고가의 공중급유기를 국방비에 큰 부담 없이도 도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현대전에서공중급유뿐만 아니라 병력과 화물수송 등 대형수송기 역할까지 가능한 다목적 공중 급유수송기 ‘A330 MRTT’는 성능과 역할을 인정받아 많은 국가에서 보유중이다. 보유 국가는 대한민국을 포함하여 네덜란드,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영국, 프랑스, 호주 등이 있다.


  공중급유기와 우리나라 공군의 미래

▲ KF-16 전투기 두 대가 공중급유기와 훈련 중인 사진 (출처 : KBS뉴스)

  우리나라는 수많은 섬을 포함하는 넓은 영역을 방어해야 하는 반도 국가이다. 그러나 공군 주력 전투기 F-15K의 순수 체공시간으로는 비상상황 발생 시 작전에 어려움이 많았다. 따라서 공중급유기의 중요성이 높아졌으며, 이에 에어버스 ‘A330MRTT’를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공중급유기 기종 결정은 2015년 6월 30일에 열린 제89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이루어졌다. 한미연합작전의 수행 용이성 등을 감안해 미국 보잉사의 KC-46A 기종 선정 후보로 제기됐지만, 최종결정에서 유럽 에어버스 기종이 선정되었다. 가격, 성능, 정비 용이성 등 다양한 면에서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었기 때문에 에어버스D&S사의 ‘A330 MRTT’로 결정된 것이다.

  공중급유기 1호기는 스페인 헤타페 에어버스 공중급유기 제조공장에서 출발했고 캐나다 밴쿠버를 경유하여 부산에 도착했다. 이후 군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해공군기지에 도착한 공중급유기 1호기는 약 1개월 동안 수락검사를 받은 뒤 다음달부터 전력화된다.”고 말했다. 이때 수락검사란 도입한 장비가 품질 요구 조건에 맞는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등을 점검하는 검사를 가리킨다. 우리나라에 도입된 공중급유기가 실전 배치될 경우 우리 공군 전투기의 공중 작전시간은 1시간 이상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공군 서울공보팀장 조세영 중령은 한 매체를 통해 “공중급유기 도입에 맞춰 조종사와 급유통제사, 정비사들에 대한 국내외 교육이 계획대로 되고 있어 공중급유기의 투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최대 작전반경 1,800km가 조금 넘는 F-15K의 작전시간을 늘리기 위해 다시 기지로 돌아와 재급유를 해야 했지만, 공중급유기의 투입으로 F-15K와 KF-16뿐만 아니라 내년부터 도입되는 F-35A도 평상시 훈련과 작전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2일에 도입된 공중급유기는 내년까지 3대가 추가로 도입되어 총 4대가 도입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공중급유기 4대 구입을 위해 약 1조5천억 원의 예산이 들어갔음을 밝혔다. 이러한 특수 군용기의 투입은 우리나라 공군을 더욱 발전시킬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제 우리 공군도 공중급유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술적 제약이 해결되어 원거리 작전 시 원활한 해외 전개가 가능해졌다. 추가 도입될 3대까지 총 4대의 특수 군용기 투입으로 크게 향상될 영공 방위 능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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