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준 수습기자

 누구든 자기 자신에게 ‘가면’을 씌우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남들에게 잘 보이려고, 남들에게 이상하게 여겨지지 않으려고 자신을 다른 사람들의 기준에 맞춰서 행동하는 것을 나는 ‘가면을 쓴다’고 말한다.

대부분 대학교에 처음 들어오며 고등학교 시절의 자기 자신과의 작별을 선언할 것이다. 대학교에 들어왔으니 새로운 사람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우리는 이러면서 스스로에게 ‘가면’을 씌운다. 소위 ‘인싸’가 되기 위해서 노력했을지도 모른다. 술을 싫어하지만 좋아한다고 거짓말하거나, 술이 세다고 허세를 부리거나 했을지도 모른다. 아닌 사람들도 많겠지만 적어도 나의 경우엔 그랬다. 소외되기싫어서 MT에 참여한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지 않은가?

 가면을 쓴다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자신의 결점을숨기기 위한 자기방어 기제가 될 수도 있고, 사회적으로 좋은 이미지를 쌓을 수도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언젠가 결국 가면은 벗겨진다고 생각한다. 남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살다 보면 언젠가 지치게 되며, 나 자신을 끊임없이 속이며 살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람들이 ‘사람 만나는 게 불편하다’는 이유가 바로 이 가면이 벗겨지지 않게 안간힘을 쓰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가면을 쓰고 사귄 사람들은 결국 가면이 벗겨진 모습에 실망할 것이다.

 그래서 결국 재미없게 쓴 글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나 자신을 속이며 행동하지 말자’는 것이다. 나는 대학교 친구보다는 고등학교 친구가, 고등학교 친구보다는 중학교 친구가 더 편하고 친한 이유가 어렸을 땐 가면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이상하면 이상한 데로, 못나면 못난 데로 이끌려서 친해진 친구들과 같이 있으면 자연스레 가면이 벗겨지고, 그 시간은 ‘김성준’이 ‘김성준’으로 있는 시간이 된다.

 나는 이 글을 쓰는 순간조차도 계속해서 무언가 그럴듯하게보이려고, 읽는 사람들에게 멋있게 보이려고 ‘내 얼굴이 아닌 가면’을 쓰고 있다. 이러한 가면 없이도 나 자신에게 떳떳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길 바라며, 가면 쓰고 상대해야 하는 사람들보다는 단 한 명이라도 자신의 본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을 찾을 수 있길 바라며, 나 김성준처럼 ‘내가 아닌 다른 멋진 사람’의흉내를 내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글을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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