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의 일본 불매운동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일본 불매운동 확산의 여파로 일본여행 거부 운동 또한 장기화되고 있으며, 이에 일본여행도 잇따라 급감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대한항공 등 국내 8개 항공사들이 ‘탈 일본화’하며 저마다의 대책을 마련하는 중이다. 일본행 항공기의 방향을 틀거나 멈춰 세우며 지난 한 달 반 동안 약 57%의 일본 노선이 구조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LCC에서 마련하고 있는 대책은
  먼저 LCC(저비용항공사)의 대응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전에 LCC는 일본 노선의 비중이 상당히 높았다. 이는 일본노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고도 풀이할 수 있다. 이에 해당 노선에서 주로 수익을 뽑았던 LCC는 큰 영향을 받았고, 그 대안으로 중국·동남아시아·국내 노선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국내 LCC들이 일본 노선 특가와 관련된 흔적을 지우고 대신 그 자리에 중국‧동남아시아‧국내 노선 홍보를 채우고 있는 모습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스타항공은 ‘월간 이스타’를 새로 만들어 9월의 여행지로 중국 상하이를 추천하였다. 이를 통해 호텔, 렌터카, 현지투어 플랫폼까지 연계하여 여행 계획을 한 번에 짤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와 혜택을 한 번에 제공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티웨이항공은 동남아시아 여행을 추천하였고, 진에어는 ‘제주 늦캉스’ 프로모션과 같이 국내 노선 확장에 힘쓰고 있다.


  FSC에서 마련하고 있는 대책은
  한편, LCC 뿐만 아니라 FSC(대형항공사) 또한 그 영향으로 인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한항공의 경우, 23개 일본 노선 가운데 12개 노선(52.1%)에 대해 운항중단 및 감편에 들어갔다. 대한항공은 부산발 삿포로·오사카 노선과 제주발 나리타·오사카 노선 등 4개 노선에 대해 운항하지 않기로 결정하였고, 인천발 고마츠‧가고시마‧아사히카와 등 3개 노선은 일부기간 운항 중단을 결정하였다. 일본 노선 수요 감소로 여유가 생긴 공급력을 중국 및 동남아시아 노선, 대양주 노선에 투입해 노선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대한항공의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 불매운동의 타격이 컸다.”라며 “축소한 일본 노선 대신 다낭, 치앙마이, 브리즈번 등을 증편하여 경쟁력 확보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12개 일본 노선 중 4개 노선만을 조정하였다. 부산-오키나와 노선은 비운항을 결정했고, 인천발 오사카‧오키나와‧후쿠오카 등 3개 노선은 감편한다.


  LCC의 앞으로의 방향
  LCC는 의존도가 높았던 일본 노선에 대하여 관련된 홍보물을 삭제하고, 운항할 수 있는 노선 범위 내에서 최대한 노선을 늘릴 계획이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일 양국 간의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손을 놓고 지켜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동남아시아, 대만 등의 노선에 대한 신규 취항 및 증편 등으로 해법을 찾는 모습”이라고 말하였다.
  제주항공은 이번 9월 1일부터 오는 10월 26일까지 인천-코타키나발루노선을, 9월 9일부터 10월 26일까지는 인천-마카오노선을 각각 주 4회씩 증편해 운항하기로 하였다. 인천-가오슝노선도 9월 1일부터 오는 10월20일까지 매주 1회, 인천-태국 치앙마이노선은 9월 11일부터 9월 29일까지 주2회 증편해 운항하기로 하였다. 이외에도 대구-세부노선을 9월 17일부터 주 4회(화·목·토·일) 일정으로 신규 취항한다. 티웨이항공은 인천-타이중노선을 9월 14일부터 기존 주 4회에서 주 7회로 증편한다. 부산-타이중노선은 9월 12일부터 오는 10월 26일까지 주 3회 운항한다. 또 티웨이항공은 올 하반기부터 동남아시아, 대만 등 다양한 지역의 노선 취항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에어서울은 오는 10월 1일부터 야간에만 운항하던 인천-다낭노선에 오전 스케줄을 추가하여 하루 두 편씩 주 14회로 운항한다.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일본 노선의 수익이 상당히 감소하였다. 그러나 항공사의 대체 노선을 늘리는 등의 방안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소비자들은 일본에 편중되었던 이전에 비해 대체 여행지로써 중국‧동남아시아에 대한 선택권이 넓어졌으며, 항공사 또한 일본에만 편중된 노선보다 더욱 다양한 노선 개발에 힘쓸 기회를 얻었다고도 볼 수 있다. 국내 항공사의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 FSC와 LCC 모두 일본 노선을 조정했다
저작권자 © 항공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