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제32회 하계 올림픽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에 관한 논란뿐만 아니라 각종 방사성 물질로 인한 위험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여러 국가의 항의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올림픽의 무사 마무리는커녕 무사 개최까지 위태로워지고 있다.


욱일기 응원 허용 논란

 욱일기가 일본의 군국주의를 상징한다는 것은 이미 당연한 사실이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22일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이하 도쿄 조직위)에 “욱일기가 일본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전범기로 인식되고 있다.”라며 “욱일기 응원이 있으면 경기장에서 한국 관중과 일본 관중이 충돌하는 불상사가 있을 수 있으니 이를 막아 달라.”라고 경기장 내 욱일기 반입 금지를 요구했다. 그러나 도쿄 조직위는 이에 대한 답변을 회피했다. 이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문체위)는 지난달 29일 ‘2020 도쿄 하계올림픽대회 및 하계패럴림픽대회에서의 욱일기 경기장 내 반입금지 조치 요구 결의안’을 의결하여 항의하였다. 문체위는 이 결의안을 통해 도쿄 조직위뿐만 아니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도 “도쿄올림픽 기간 전후 경기장 내 욱일기와 욱일기를 활용한 응원 소품 및 의상 반입, 이를 활용한 응원 행위를 금지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도쿄 조직위는 지난 3일 SBS의 질의에 대한 공식 답변 서한을 통해서 우리 측의 거듭된 요구를 거절하였다. 도쿄 조직위는 “욱일기는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며, 그 자체에는 어떠한 정치적 의미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 측의 요구를 거부한다.”라는 뜻을 밝혔다. 이후 IOC 또한 우리 정부의 항의에 사안별로 판단하겠다며 애매모호한 태도만을 밝혔다. 이는 사실상 욱일기 금지요청에 대한 거부라고 보인다.


도쿄 올림픽은 ‘방사능 올림픽’?

 일본 내 방사성 물질에 대한 논란 또한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관광객마저 일본 내 방사능에 노출되어서 위험하다는 것이 논란의 주요 골자이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약 70km 밖에 안 떨어진 경기장에서 야구 및 소프트볼을 진행한다거나, 선수촌은 방사능 오염이 의심되는 지역의 목재로 짓고, 선수 식단을 방사능 오염으로 인해 한국에서 수입이 금지된 지역의 식자재로 구성하는 등 다양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근본적인 원인은 2011년 후쿠시마현에서 일어난 원자력 발전소 사고에 있다. 이 사고로 도쿄에서 약 200km 떨어진 후쿠시마가 방사능으로 광범위하게 오염되었다.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 후쿠시마에서 방사능을 충분히 제거하여 안전하게 만들었다고 꾸준히 주장하고 있다. 그렇기에 일본 정부는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후쿠시마 지역의 식자재, 목재 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여서 후쿠시마 지역의 안전성을 검증하고 홍보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전 세계인을 ‘마루타’로 쓰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본은 특정정보보호법을 통해서 후쿠시마 지역의 구체적이고 정확한 방사능 오염 실태를 숨기고 있어 그 주장의 진의가 전 세계적으로 의심받고 있다. 선수촌 건물에 사용되는 후쿠시마산 목재가 방사능으로 오염된 것 아니냐는 논란에 일본 정부는 “방사능 검사를 통과한 목재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SBS의 취재 결과 방사능 검사는 정부 주도의 검사가 아니고, 업체에서 자율적으로 실시하는 검사라는 것이 드러났다. 또한 검사 도구와 방식마저 ‘주먹구구식’이어서 원한다면 업체에서 얼마든지 결괏값을 조작할 수 있었다. 일본 정부는 이러한 사실에도 “안전한 목재만을 사용한다.”라는 원론적인 답변만을 내놓고 있다.


끊이지 않는 잡음들

 비교적 작은 문제들 또한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 욱일기 응원 허용 문제에 이어서, 패럴림픽의 메달 디자인이 욱일기와 매우 흡사하게 생겨서 일본 정부가 욱일기를 일부러 사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개최 시기 또한 문제가 크다. 일본에서 가장 더운 7월 말에서 8월 초에 개최되는데, 이 시기는 최대 40℃가 넘는 맹렬한 혹서기이다. 더위 대책이 시급하다. 이에 일본은 인공눈을 뿌리는 실험도 하고 있지만,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등 전혀 방비가 안 되어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림픽은 전 세계인의 축제이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 아름다운 경쟁을 하는 평화의 장을 자국과 정부의 홍보 수단만으로 사용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56년 만에 올림픽 개최라는 영광을 다시 받게 된 일본 정부는 화려하고 겉멋만 잔뜩 들어야 성공한 올림픽이라는 생각을 버리지 않는다면 무사 개최라는 꿈을 이룰 수 없을 것이다. 일본 정부가 논란과 문제를 고쳐나가며, 무사히 2020 도쿄 올림픽을 개최하고 올림픽 정신을 유지하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저작권자 © 항공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