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의 양면은 ‘서로 반대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하나의 동전’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동전의 양면을 아주 쉽게 설명하는 예시가 있다. - 바로 나치 독일의 파시즘과 소련의 스탈린주의로 대표되는 전체주의이다. 대부분의 민주 사회에서는 전체주의를 혐오하며 법적으로 금지한다. 이들은 개개인의 자유를 억압하고 집단에 예속시켜 하나의 도구로 사용하며, 집단에서 이탈하려는 사람은 어느 순간 사라지기 때문이다. 1954년 카를 프리드리히 교수는 이를 하나의 대중 정당, 중앙 통제되는 경제, 비밀경찰의 감시를 통한 조직적 폭력, 대중매체의 독점 등이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나치당은 집권 이후 수권법을 통과시켜 독일 내의 모든 다른 정당을 금지하였으며, 비밀경찰인 게슈타포를 설립해 일반인들을 도청, 감시해 자신들에게 반대하는 모든 사람을 영장 없이 체포할 수 있는 권리를 마련하였다. 또한 국가가 주도하는 거대한 토목 사업 등을 통해 당시 대공황을 극복하고 하였으며 독일의 고속도로 아우토반, 베를린 템펠호프 공항 같은 대규모 공공시설을 건축했다. 스탈린 집권 하의 소련에서도 똑같은 일들이 일어났다. 소련 공산당 외의 모든 정당은 불법이었고, NKVD로 알려진 정치경찰이 군과 민간인을 사찰하였으며 5개년 계획과 집단 농장 같은 국가가 주도하는 경제 성장이 추진되었다.

 공산주의에서는 본질적으로 ‘계층’을 가장 중요시한다. 자본가와 노동자라는 계층이 존재하며, 자본가는 노동자를 억압하므로 혁명을 통해 자본가의 생산수단을 공공화하여 노동자에게 분배하여 모두가 평등하게 자신의 몫을 받아 가는 것을 이루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산주의의 대표주자 소련의 몰락으로 인해 서방세계로의 혁명 전파는 실패했고, 세계에서 공산당은 몰락하였다. 그러나 아직 우리 주변에는 공산당이 남아있다. 바로 중국과 북한이다. 그중에서도 자본주의를 채택한 중국 공산당 – 이것은 모순덩어리 그 자체라 할 수밖에 없다.

 스탈린 시기 소련과 나치 독일 모두 지도자를 비판하면 어딘가로 끌려가고, 소수 민족을 주류 민족에 동화시키기 위해서 강제 이주시키거나 수용소에 가두어 강제 동화시키며, 공공시설이나 주택에 독재자의 이름을 붙이고 사진을 걸어놓는 것이 흔한 일이었다. 그러나 이 둘이 다를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경제적 관념에서 발생한 이념의 차이이다. 그 이념의 차이를 내친다면 그들은 사실상 같은 존재이다. “혁명”을 배반한 공산당이 과연 진정으로 그 이름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인민해방군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상 당의 사병으로서 인민을 억압하고 있으며, 과정이 투명하지 않은 재판을 통해 주변 인물을 숙청하고 1인 권력을 확립하는 것이 나치당과 다를 것이 무엇인가.

 히틀러는 동유럽을 정복한 뒤 그곳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학살, 혹은 시베리아로 강제 이주시키고 그곳을 독일인의 영토로 만들려고 했던 레벤스라움 계획을 만들었다. 중국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사람들을 수용소에 가두고 강제로 한족 동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 둘에게 큰 차이점이 있을까? 이러한 행동들은 이미 중국과 나치즘을 합성시킨 단어인 ‘차이나치’라는 해시태그로 나돌아다닐 만큼 전 세계에 알려진 상태이다. 중국 정부는 국부 쑨원 선생이 제창한 삼민주의의 의미를 이해할 필요성이 있다. 중국의 정식 국명인 ‘인민 공화국’이란 가치는 삼민주의에서 말하는 민족, 정치, 사회적 방면에서의 자유와 평등을 통해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이를 보고 제국주의적 관점에서의 내정 간섭이라고 비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대 중국이 공산주의라는 기치도 내버린 지금, 고수하고 있는 정책들이 진지하게 파시즘과 다를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 스스로 돌아볼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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