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많이 드는 생각이 바로 ‘인생이 뭐 이러냐’ 이것이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이것은 아닌 것 같다. 항상 생각하는 것은 있지만, 그 생각대로 이루어지지는 않고, 그래서 그냥 쿨하게 넘기려고 하지만, 그러지 못한다. 그러다가 그 생각과 감정에 점철되어 나 자신이 거기에 목메어져 있는 것을 보며, 나는 도대체 왜 그러지 하는 그러한 생각을 계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는 그것에 얽매여져 감정에 매몰되어 있는 내가 너무나도 밉기까지도 하다.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잘못되었기에 내가 지금 여기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것일까? 이쯤 되면 드는 생각이 내 인생에서 제대로 굴러가는 것은 오직 그저 하염없이 흘러가는 시곗바늘밖에 없는 것 같다. 필자는 재수를 하였다. 재수를 하면서 친구들의 SNS를 보면 연애를 하면서 즐겁게 대학 생활을 하는 것 을 보았다. 그러면서 나도 대학을 가면 저런 핑크빛 미래가 펼쳐져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입학 후, 미팅을 나가도, 학교 내부에서도,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2학기 들어서 주변 동기들이 이제 슬슬 연애와 썸을 타는 것을 보지만, 나는 여전히 아무 일도 없는 것을 알게 되며 도대체 내가 뭐가 문제인지를 생각하게 되면서 점점 더 이러한 생각의 산파를 끊임 없이 이어나가게 되었다.

 사실 나 스스로도 알고 있다. 뭐…. 대학교 들어간다고 갑자기 없던 애인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그저 연애는 선택사항일 뿐이다. 하지만, 내 본심으로서는 진심으로 연애를 하고 싶음을 느낀다. 이러한 이성과 감성의 충돌이 나를 진심으로 힘들게 하는 것 같다. 이성적으로 나를 멀리서 제3자에서 보았을 때는 도대체 별것도 아닌 거 가지고, 그놈의 연애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갈망하고 또 목매달고 있는 나 자신이 한심스러우면서도, 또 감성적으로는 연애를 바라고 있는데 왜 아닌척하며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하는지 짜증이 난다. 이렇게 나의 자아들끼리 하루에도 몇 번씩 나 자신을 질책하고, 비난하는 것을 보며, 나는 이제 도대체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참…. 이렇게 보면 인간이 참으로 모순적인 거 같다. 분명 이성적인 나도 나고, 감성적인 나도 나인데, 그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둘이 싸우면서 나를 힘들게 한다. 이젠 잘 모르겠
다. 어디서부터 이러한 생각이 출발했는지도 잘 모르겠고, 더더욱 어디서부터 이러한 내 정서 상태의 문제를 풀어갈지는 더 모르겠다.

 다만…. 혹시 이 글을 읽는 독자가 별것도 아닌, 하찮은 고민으로 나는 왜 이러는지 생각을 하고 있다면, 필자처럼 진짜 별일 아닌 것으로도 고민하고 아파하는 사람도 있다고, 분명 독자들의 고민과 생각은 가치 있을 거라고 말해주고 싶고, 혹시라도 주변에 그러한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공감해주며, 한번은 그냥 그저 그럴 수도 있다고 친구를 진심으로 보듬어 주면 어떨까?

저작권자 © 항공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