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카드나 쿠폰들을 사용하며 ‘마일리지’라는 단어를 들어보았을 것이다. 마일리지란 고정 고객 확보를 위한 기 업의 판매 촉진 프로그램을 의미하며, 고객은 이용 실적에 따 라 점수를 획득하는데 누적된 점수는 화폐의 기능을 한다. 특히 여행을 많이 다녀서 항공기를 많이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마일리지 제도의 유용함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마일리지가 항공사들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항공기를 이용하여 여행을 다닐 때 마일리지를 가장 효율적으로 적립하고, 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마일리지의 유래

마일리지, 영어로 Mileage의 본 의미는 ‘마일 수’로 이동 거리의 총량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마일리지는 1980년 캘리포니아 소재의 Western Airline에서 샌프란시스코 – 로스앤젤레스 구간을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탑승실적을 찍는 서비스 쿠폰을 발행하는 프로그램에서 시작되었다. 이는 큰 호응을 얻어 여러 도시로 대상이 확대되었으나 당사의 컴퓨터 시스템의 미흡으로 더 크게 활성화되지는 못하였다. 1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American Airlines는 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마일리지를 이용하여 “AAdvantage”라는 로열티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이 제도는 엄청난 관심과 인기 속에 빠르게 확대되어 2011년에는 6,7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의 규모가 되었다. 이를 본 다른 항공사들 또한 빠르게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하였고, 일반 소매업종부터 탄소 마일리지와 같은 공공 분야까지 사용하는 대중적인 시스템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대형 항공사들의 대부분이 항공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마일리지 제도가 비롯된 곳이 항공업계인 만큼 가장 일반적이며 다른 마일리지 제도보다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일반 소비업종의 경우 마일리지 제도를 통해 적립할 수 있는 금액은 최대 구매 금액의 1~2% 이내에 머무르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 이상으로 적립률을 유지한다면 추가로 발생하는 원가 부담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공사나 호텔 등의 서비스 업종에서는 최대 10%까지 적립률이 존재한다. 이는 타 소비업종과 달리 비수기의 빈 좌석, 빈방 등을 이용해 추가 원가 부담 없이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 마일리지의 가치는?

  항공 마일리지의 가치를 얘기할 때 통상적으로 1마일당 2센트, 약 15원 정도의 가치를 지닌다고 한다. 말만 들어서는 ‘이게 다른 것보다 혜택이 높다고? 비슷한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여행을 많이 다녀본 사람들이라면 매우 큰 혜택이라고 말한다. 대한항공을 이용하고, 서울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의 왕복 거리는 12,000마일의 거리이며 항공권의 가격은 일반적으로 150만 원 선이라고 가정해보자. 서울 에서 로스앤젤레스를 한번 왕복했을 때 누적되는 항공 마일리지는 15원에 12,000마일을 곱한 180,000원이다. 무려 서울에서 제주도를 무료로 한번 왕복할 수 있는 정도의 마일리지이다. 우리가 평상적으로 신용카드를 사용했을 때 얻는 적립률과는 비교도 안 되게 높은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여기서 눈치 빠른 사람들은 다른 생각을 할 것이다. “에이, 그래도 마일리지는 회사별로 적립되는 건데, 만약에 내가 자주 이용하는 항공사에서 운행하지 않는 노선을 이용하려면 항공 마일리지 카드를 여러 개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니야?” 이런 걱정은 이미 대형 항공사들끼리 서로에게 더 큰 이윤을 위해서 미리 해결책을 내놓았다. 바로 항공동맹이다.

 

항공동맹이란?

  여러 가지 동맹들이 세계 속에 존재한다. FTA(자유무역협정)로 대표되는 관세동맹,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같은 군사동맹과 같이 항공동맹 또한 서로에게 이득을 얻기 위해 존재하는 동맹이다. 항공동맹의 목적은 총 다섯 개로, ▲승객에게 동맹에 속한 항공사 간 마일리지 적립 제도의 공유 및 편의 제공 ▲항공사의 전략적 포지셔닝을 위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 ▲규모의 경제를 활용한 수요와 공급의 조율 ▲항공기 운항 시 발생하는 문제 해결 수단 확보 ▲항공사 운영 비용 절감에 따른 운임 할인이 그 목적이다. 같은 동맹 간에는 마일리지를 적립시켜주어 고객을 끌어모으고, 서로에게 불필요한 비용 을 감소시키며 어느 항공동맹에 속해있다는 것은 기업이 재정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의미로 공신력을 부여하는 등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이득을 보기 위해 존재한다.

  항공동맹을 대표하는 세 연합체로는 ‘스타얼라이언스’, ‘스카이팀’, ‘원월드’가 있다. 전 세계의 저명한 항공사 중 대부분이 이 세 연합체 중 하나에 속해있다. 그 이외에도 ‘바닐라 얼라이언스’, ‘유플라이 얼라이언스’, ‘밸류 얼라이언스’가 존재하지만, 이들은 영향력이 작거나 저가 항공사 동맹이다. 각 동맹 별로 마일리지 혜택, 항공동맹 운용 등이 판이하므로 가장 유명한 세 연합체만 간단히 소개하겠다.

 

스타얼라이언스

  스타얼라이언스는 1997년 첫 번째로 만들어진, 역사가 가장 오래되고 큰 동맹이다. 에어캐나다, 루프트한자, 타이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스칸디나비아항공 5개 항공사가 모여 설립하였으며 대한민국 국적 항공사 중에는 아시아나항공이 2003년 에 가입하였다. 아시아나항공을 예시로 들자면, 2년간 4만 마일 적립, 또는 국내 및 국제선 관계없이 50번 탑승 시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자격을 받을 수 있다.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멤 버는 항공동맹 내 다른 항공사들도 중상에서 최상급 우대 프 로그램을 대접받을 수 있다. 대한민국에 취항한 주요 항공사들 로는 루프트한자, 에어캐나다, 유나이티드 항공, 타이 국제 항공, 에어 뉴질랜드, 전일본공수, 싱가포르항공, LOT 폴란드 항공, 중국국제항공, 터키항공, 에티오피아 항공, 선전항공, 에바 항공, 에어 인디아가 존재한다.

▲ 스타얼라이언스 로고가 적힌 타이항공의 항공기 (출처 : 연합뉴스)

스카이팀

  스카이팀은 대한항공, 아에로멕시코, 델타항공, 에어 프랑스 4개 회사가 2000년에 결성한 항공동맹이다. 결성은 가장 늦었지만, 규모로는 세계 2위로 대한민국 국적 항공사 중에는 대한 항공이 창립 멤버로 존재한다. 우수고객들을 상대로 통일된 브랜드 서비스인 스카이 프라이어리티를 2012년 1월부터 제공 하고 있으며, 대한항공의 경우 마일리지를 쌓아 [모닝캄 프리 미엄] 및 [밀리언 마일러 클럽] 회원이 되면 스카이팀 엘리트 등급으로 분류되어 여러 가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스타얼라이언스나 원월드의 경우 항공사별로 다른 우수고객 혜택을 제공하지만 스카이팀에서는 우수고객들에게 모두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대한민국에 취항한 주요 항공사들로는 아에로멕시코,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체코항공, 알리탈리아 항공, KLM 네덜란드 항공, 아에로플로트 러시아항공, 베트남항공, 중국동방항공, 상하이항공, 중화항공, 샤먼항공, 가루다 인도네시아 항공이 존재한다.

▲ 스카이팀 로고가 적힌 대한항공의 항공기 출처 : 보배드림

 

원월드

1999년에 결성된 항공동맹으로 규모는 3위로 세 연합체 중 제일 작다. 원월드에 속한 대한민국 항공사가 없는 관계로 가장 인식이 적지만 각 대륙에서 유명한 항공사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인기 있는 취항지들을 운항한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동맹 가맹 국적사들 간 사이가 매우 험악한 것으로 유명하고, 마일리지 유효 기간이 대부분 1년 6개월 ~ 3년으로 다른 항공동맹보다 짧다. 마일리지를 쌓기 힘들다는 점과 대한민국 국적사가 없는 관계로 남는 마일리지를 국내선에 소비 할 수 없다는 이유로 한국에서는 이용자가 많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중남미 네트워크를 꽉 잡고 있으며, 오세아니아 최대의 항공사인 콴타스가 존재하는 등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므로 무조건 ‘한국에서는 별로다’라는 인식을 가질 필요는 없다. 한국에 취항한 주요 항공사들로는 아메리칸 항공, 영국 항공, 케세이 퍼시픽 항공, 핀에어, S7항공, 말레이시아 항공 이 있다.

 

  항공사별로 전부 마일리지 적립에 대한 법칙이 다른 만큼 모두 이 기사에 실을 수는 없으므로 대한민국 항공사들이 가입한 항공동맹들의 혜택들에 대해서만 간단히 설명했다. 또한 위에서 단순히 언급만 하고 지나갔던 나머지 세 항공동맹 중 유플라이 얼라이언스, 밸류 얼라이언스는 저가 항공사들의 항공동맹이므로, 저가 항공사를 이용할 계획이라면 이들을 조사하면 유리할 것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항공여행을 하기 위해 서는 자신이 이용할 항공사와 그 항공사가 소속된 항공동맹과 그 혜택에 대해서 알아보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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