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발원지인 중국과 그 주변 아시아 국가를 넘 어 유럽, 아메리카 대륙으로 확산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여러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세계적 문화 행사의 개최 연기 및 취소 잇달아

  올해 여름 개최될 예정이었던 도쿄 올림픽의 연기가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이다. 일본에서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요코하마항에 정박하려는 과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크루즈라는 밀폐된 환경 특성상 감염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크루즈에서 감염된 사람들은 일본의 감염자 수에 포함할 수 없다고 발표하였다, 이들은 통계에서 제외하며 코로나 청정국이라는 인식을 심어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려고 했다. 그러나 본토에서도 감염자가 늘어나고 고의로 검사를 시행하지 않는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세계적으로 의구심을 사자 IOC(국제올림픽위 원회)와 협의하여 내년 7월에서 8월 사이로 개최를 연기하였다.

  동시에 지난 4일,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0 두바이 엑스포가 BIE(국제박람회기구)와 아랍에미리트 정부의 협의로 2021년 10월 1일부터 2022년 3월 31일까지 연기를 확정했다. 2020 두바이 엑스포는 규모가 무제한이라는 점을 이용하여 두바이 도시 전체를 엑스포 전시장으로 활용하기로 하였으며, 두바이 전체를 재개발하고 지하철 2개 노선을 늘리는 등 총 4천억 달러의 예산을 사용하여 큰 기대를 모았다. 2020 두바이 엑스포에서 수많은 고급 아파 트들과 세계 최장의 인공 해변 등 어마어마한 규모의 전시품들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코로나-19로 연기되어 많은 사람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이자 최고의 게임 쇼로 꼽히는 E3 2020 도 6월 9일부터 3일 동안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취소되었다. 그 외에도 국가별 축구, 야구 리그 등이 취소되는 등 코로나-19로 인해 문화계의 많은 행사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 2020 두바이 엑스포 개최에 맞춰 완공될 예정이었던 두바이 크릭 타워 (출처: scyscrapercity)

 

  지구의 백신, 코로나-19

  사람들의 경제 활동이 크게 위축됨에 따라, 오히려 지구 환경은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에서는 공장 노동자들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공장들이 잠시 가동을 중지했다. 이에 중국발 온실가스가 25% 감축되었고 미세먼지 배출도 급감했다. 한국방송공사는 “중국의 미세먼지 영향을 받는 우리나라 또한 오래가지는 못하겠지만 미세먼지 없는 하늘을 코로나-19가 선물했다.”고 말했다. 

  중국뿐만 아니라 대기 질이 안 좋은 것으로 손에 꼽히는 인도의 펀자브 주 잘란다르에서는 30년 만에 약 180km 거리의 히말라야산맥이 보여 놀라움을 자아냈다. 또한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서는 운하의 수질이 60년 만에 개선됨에 따라 물고기를 보았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극심해지는 두 패권국 간의 경쟁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코로나-19로 인해 극에 달하고 있다. 이전부터 무역 전쟁, 군사 경쟁으로 서로를 가상적국으로 인식하여 경쟁하던 것이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격심해진 것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WTO(세계보건기구)의 중국 편들기로 인하여 세계를 위험에 빠트린 것에 대해 배상을 청구해야 한다며 강도 높게 비난하였으며, 중국과 모든 관계를 끊을 수 있음을 밝혔다. 코로나-19가 중국의 우한 연구소에서 인공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에 인도 역시 미국의 편을 들었고, 미국의 동맹국인 영국, 프랑스, 독일 또한 코로나-19에 대한 발병 원인을 규명하라며 중국을 압박하였다. 중국 정부가 공산당 특유의 폐쇄성을 이용하여 코로나-19에 대한 위험성을 과소평가 및 은폐하였고, 이로 인해 코로나-19가 전 세계적 유행병으로 발전하였으므로 중국이 책임져야 한다는 중국 책임론이 부상하며, 이를 이용하여 중국을 압박하는 등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이 다시금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코로나-19의 위험이 전 세계에 드리워 수많은 행사들의 개최가 연기되거나 취소되었다. 언제까지 이러한 상황이 이 어질 것인지 알 수 없어 관중들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고 선수들의 불안감은 점차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사람들의 활동이 축소됨에 따라 자연환경이 눈에 보일 정도로 개선되는 등 인간의 환경오염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반대급부의 사례가 되기도 하였다. 환경오염을 줄이려는 개인과 국제사회의 노력이 이번 코로나-19를 계기로 삼아 더욱 널리 퍼질 것을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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