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UNTEER 6기란?

  KAUNTEER란 한국항공대학교의 KAU와 자원봉사의 volunteer가 합쳐진 단어로, 본교가 꾸준히 재학생들의 해외봉사를 지원해왔음을 의미한다. 2019년 2학기 KAU 해외봉사단(KAUNTEER 6기)은 베트남 호치민의 다섯 학교로 교육봉사를 다녀왔다. 봉사 목적은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베트남 학생들에게 본교의 특화된 기술을 전파하여, 본교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베트남 학교와의 꾸준한 유대를 이어 가기 위함이었다.

  참가인원은 총 15명으로, 다양한 학부(과)의 학생들이 지원했다. 해당 봉사 준비기간은 2019년 11월 19일부터 2020년 1월 2일까지였고, 봉사기간은 2020년 1월 3일부터 21일까지였다. 이번 베트남 봉사는 작년의 미얀마 해외봉사와 다르게 하나의 학교에서 이루어진 봉사활동이 아니었다. 자원봉사단은 호치민재정경제대학교, 투득기술전문대학교,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 호치민외국어정보대학교, 동반티고등학교 총 5개 학교에 방문했다.

▲베트남 호치민의 탄손누트국제공항에 도착해 찍은 첫 단체사진

 

  국내활동 및 준비과정

  2019년 11월 19일, 학생회관 2층 세미나실에서의 오리엔테이션에서는 봉사일정, 팀 구성법 등을 전달받았다. 매주 목요일 오후 6시 정기회의 진행을 결정했다.

  2019년 11월 21일에는 자원봉사단 구성원 간의 역할분배를 했다. 단장은 심상호(기계 15), 부단장은 이재혁(소프트 16), 총무는 이재현(재료 17), 서기는 유대열(재료 15)이 맡았다. 드론팀은 최혜련(전정 17·팀장), 홍정석(기계 15), 유대열(재료 15), 이재현(재료 17), 김도경(교물 19)으로 구성됐다. 3D프린팅팀은 김유리(재료 16·팀장), 이재혁(소프트 16), 양혜성(교물 16), 김재민(교물 17), 이수연(경영 19)으로 구성됐다. 문화교류팀은 윤해솔(운항 14·팀장), 심상호(기계 15), 찬휘동(운항 19), 윤태영(전정 17), 명랑운(전정 19)으로 구성됐다.

 

  1) 드론팀 준비과정

  드론팀은 이론교육 및 아이스 브레이킹, 조종 실습, 팀별 릴레이 게임을 준비했다. 이론교육의 경우 대학교와 고등학교별로 수준에 맞춰 비행기의 원리, 비행기와 드론의 차이, 드론의 종류, 드론의 비행 원리, 사용할 드론 소개, 활용 분야, 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드론 활동 소개, 안전교육 순서로 교육 자료를 구성했다. 또한, 영어와 한국어로 교육 자료를 별도 제작했다. 드론 실습을 위해 토이 트론인 Zealot Q를 8대 구매했고, 여분의 배터리 70개 또한 추가 구매했다. 배터리 6개를 동시 충전시킬 수 있는 커넥터 5개와 팀별 릴레이 게임을 위한 드론 릴레이 세트도 구매했다. 후프 통과하기, 의자 다리사이 통과하기, 종이컵 무너뜨리기, 루프 통과하기, 점수판에 착륙시키기의 총 5개 미션을 계획했다.

 

  2) 3D프린팅팀 준비과정

  2019년 11월 26일, KAUNTEER 5기 3D프린팅팀을 만나 3D프린터 작동법, 교육 프로그램 구성법, 단체 생활에 대한 조언 등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12월 2일, 3D프린터 6대를 구매했고, 이후 3D프린터 조립 및 분해 연습을 했다고 한다.

  해당 팀이 가장 열정을 쏟아부은 곳은 한국항공대 이름이 새겨진 비행기 모양의 키링과 카카오프렌즈의 라이언 모형 제작이었다고 한다. 레크리에이션 시간에 퀴즈를 풀거나 게임에 성공한 학생들에게 증정하기 위해 직접 3D프린터를 돌렸다. 하지만 제작과정에서 시행착오가 많이 발생했다. 3D프린터 1~2개에서 오류가 빈번히 발생했는데, 레벨링(프린팅 이전에 수평을 맞추는 과정)을 강화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또한, 처음 키링과 라이언 모형을 한 번 제작하는 데에 10~15시간 정도 소요됐다. 이 문제를 간소화하기 위해 3D프린터의 가속도와 인필(내부 필라멘트 채움 정도)을 조정해 제작 시간을 6시간으로 단축에 성공했고, 키링 50개와 라이언 모형 200개를 제작할 수 있었다.

 

  3) 문화교류팀 준비과정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점이 ‘소통과 교류’였다고 한다. 봉사의 대상이 봉사단원들과 크게 나이 차이가 없는 학생들이었기 때문이다. 명소, 게임, 문화, 은어 및 콩글리쉬가 주제로 선정됐고, 교육 자료는 영어로 제작했다. ‘이 주제로 서로 이야기가 가능한가’에 대해 특히 주의했다고 한다. 여기서 ‘소통’을 가장 신경 쓴 점이 돋보인다. 예를 들면, 한국의 문화를 설명할 때 베트남에도 이와 유사한 문화가 존재하는지, 한국의 명소를 소개할 때 베트남에도 이와 유사한 곳이 있는지를 찾았다.

  게임은 K-pop 맞추기를 진행했다. 베트남 학생들과 함께 조를 이뤄 진행했고, ‘몸으로 말해요’, ‘일심동체’를 준비했다. 또한, 마지막 교시에는 kahoot을 이용했는데, 이는 총 세 팀의 내용을 종합해 퀴즈를 맞히는 방식이었다. 게임에서 우승한 조에게 선물 증정을 계획했고, 한국과 한국항공대학교와 관련된 상품을 준비했다.

 

  현지에서의 활동

  긴 비행 끝에 밟은 베트남 호치민의 땅은 정말 고온다습했다. 훅 들어온 여름의 베트남 공기는 봉사단원들에게 ‘잘 버틸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했다.

  다음날 자원봉사가 예정된 5개 학교에 사전답사를 갔다. 드론팀은 실내 교육 시 필요한 빔프로젝터 여부, 야외 교육 시 강당 혹은 운동장의 상황을 확인했다. 3D프린팅팀 역시 컴퓨터, 빔프로젝터, 칠판 등의 교육시설 존재 유무를 확인했다. 문화교류팀은 마이크와 스피커, 빔프로젝터, 칠판이 교실에 구비돼있는지 확인했다.

  첫 학교는 호치민재정경제대학교였다. 총장님과의 미팅 후 수업이 진행됐다. 세 팀 모두 긴장을 많이 했던 것으로 보인다. 첫 날 진행 후 팀별 회의를 통해 훨씬 정돈된 프로그램으로의 진행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놀라웠다. 두 번째 투득기술전문대학교에서는 환영식을 해줬다. 세 번째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 학생들은 모두 한국인이어서 언어적 어려움 없이 수월하게 교육 진행이 가능했다. 네 번째 호치민외국어정보대학교는 학생들이 직접 한국의 춤과 노래를 준비해줬다. 마지막 동반티고등학교는 학교축제 기간이어서 색다른 활동을 했다. 트와이스 <CHEER UP> 단체 춤을 마쳤고, 6명의 학생들은 한복 패션쇼에도 참여했다. 또한 현지 학생들이 한국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떡볶이와 떡꼬치, 용가리 치킨을 요리하기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호치민외국어정보대학교 3D프린팅 교육 시간의 모습

 

  봉사단원들에게 있어 ‘베트남 해외봉사’란?

  베트남으로 해외봉사를 간 것은 KAUNTEER 6기가 처음이어서 모든 것이 막막했다. 또한, 몽골, 미얀마 해외봉사 때와 달리 담당 교수님이 배정되지 않은 채 봉사활동이 진행돼 어려움과 아쉬움이 크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다.

  다음은 개별 소감문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다사다망, 다사다난의 시간이었다.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마지막까지 우리가 준비했던 모든 것을 보여줬다.(전정17 최혜련) 봉사를 간 학교들 중 교육환경이 열악한 곳이 많았는데 보다 좋은 환경 속에서 학습함에 감사함을 느꼈다.(기계15 홍정석) 본격적인 취업 준비 직전, 의미 있는 활동을 하게 돼 좋았고, 봉사단을 통해 다양한 학과의 학생들과 친해져 좋았다,(재료15 유대열) 총무를 맡고 화폐의 단위가 한국과 달라 헷갈림이 컸지만, 실수를 하더라도 도와줘 고마움이 컸다.(재료17 이재현) 베트남의 더운 날씨가 매우 좋았다. 매일 밤 10시에 하던 전체 회의와 추가적으로 진행했던 팀별 회의가 그리울 것 같다.(교물19 김도경) 교육을 하는 내내 학생들의 적극적인 태도와 모습 덕분에 처음인 해외봉사를 잘 마칠 수 있었다.(재료16 김유리) 그간 다녀온 어떤 여행보다도 멋지고 오래 기억에 남을 추억이 됐다. 몸은 고단했지만 마음은 따뜻한 경험이었다.(소프트16 이재혁) 열악한 환경에서의 단체생활, 해외에서의 봉사가 힘들었지만 상호 배려해 이겨냈다.(교물16 양혜성) 한국에서도 어린 아이들에게 선한 영향을 줄 수 있는 활동들에 참여할 것이다.(교물17 김재민) 자신의 분야에서 열정을 다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보람찬 시간을 보내게 돼 스스로의 성찰이 가능했다.(경영19 이수연) 대화를 통해 갈등을 풀었고, 봉사단원들에게 사랑함이 크게 남는다.(운항14 윤해솔) 값지고 후회 없는 경험이다.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히고 생각의 폭이 깊어질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준 학교에 고맙다.(기계15 심상호) 베트남 문화를 함께 나눌 수 있어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덕분에 좋은 사람들도 많이 사귀었고, 좋은 기억으로 자리 잡았다.(운항19 찬휘동) 앞으로 진행될 베트남 해외봉사에서는 학교를 줄이고 한 학교당 교육시간을 늘리는 것으로 개선하면 여유로울 것 같다.(전정17 윤태영) 리더의 자질, 팔로워십에 대해 배운 값진 경험이었다.(전정19 명랑운)

▲한국의 인천국제공항에 돌아와 찍은 마지막 단체사진

 

  이수연 기자의 마지막 한마디

  KAUNTEER 6기에서 만난 열네 명의 봉사단원들은 소중함이 더해진 존재들이 됐다. 새로운 경험 그리고 배움을 통해 한층 성장할 수 있었다. 어색하고 서먹했던 봉사단 구성원들은 여러 활동을 하면서 금방 친해졌고, 활동이 끝난 뒤 아쉬움을 뒤로 하고 현실로 돌아왔다. 사고 없이 안전하게 활동을 잘해낸 것 같아 이번 봉사를 다녀온 것에 대해 뿌듯함을 느꼈다. 더운 여름의 날씨만큼 열정이 가득했던 봉사단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앞으로의 학교생활에서 힘든 일을 마주하더라도 우리 모두 이 시간을 떠올리며 극복하고 더욱더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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