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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 불평 한마당
김성준 기자 | 승인 2020.05.25 00:00

 

▶불평(不平, 못마땅하게 여기거나, 그것을 말이나 행동으로 나타내는 것)

▶불만(不滿, 마음에 들거나 차지 않아 언짢거나 원망스러운 것)

 

 ‘김성준의 불평 한마당’. 이번 글이 이런 제목을 갖게 된 것은 이번 칼럼의 소재를 정리하다 보니 불평과 불만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글에서는 보잘것없는, 기자이자, 학생인 김성준이 요즈음 갖게 되는 불평을 한바탕 쏟아내고자 한다. 그러나, 이 글은 멋진 비판문이 아니다. 행동은 하지 못하고 불평만을 쏟아내는 글이기 때문이다. 불평쟁이 겁쟁이 김성준을 미리 용서하길 바란다.

 

첫 번째 불만, 클럽이 그렇게 좋아?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5월 중반기에는 이태원을 중심으로 클럽 거리에서 집단감염이 퍼지고 있다. 5월 17일을 기준으로 155명이나 감염되었다. 방역 당국은 이번 감염이 2차 대유행으로 번질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그러므로 이번에는 이러한 감염을 촉발한 ‘클럽충’들에게 불만을 쏟아내고자 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의 강도 완화가 클럽에서 마스크도 벗고 단체로 밀접해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당신들은 클럽에서 춤추지 않으면 죽는 신종 감염병이라도 걸렸는가? 그냥 친구들끼리 가볍게 한적한 동네 술집에서 술 한잔하는 거로는 그렇게 몸이 안달 나서 근질거리는가? 굳이 이태원 번화가까지 몰려가야 했는가? 심지어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그들은 이태원 말고 홍대로, 혹은 건대로 ‘대피’ 가서 즐기고 있다.

 잠깐! 글을 더 진행하기 전에 확실히 해야 할 것이 있다. 이번 집단감염은 특수성이 있다. 최초 감염 근원지가 이태원의 게이 클럽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나는 이와 관련하여 혐오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나는 이들의 성정체성 말고, 행동을 욕하고자 한다.

 글을 계속 진행하자면, 나는 이들이 자가격리는커녕 검사도 받지 않고 숨어있는 것이 정말로 싫다. ‘동선이 공개될까 두렵다’라고? 5월 17일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만 262명이 죽었다. 코로나-19 때문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의 동선이 공개되었다. 이들의 사생활은 안 중요한가? 그런데 자신들 만큼은 뭐 특별한 대우를 해주길 바라는가? 현재 상황에서 정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클럽에 가면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이 꽤 높고, 감염이 된다면 방역을 위해 동선이 공개될 수도 있다는 것도 분명 알고 있었을 텐데?

 

 지난 1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브리핑에 따르면, 5천517명 중에서 1천982명이 연락 두절이라고 한다. 정부에서는 이들을 위해서 ‘익명검사’까지 도입해서 개인정보를 지켜준다고 보장까지 하고 있지만, 아직도 40% 가까운 사람이 숨어있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길 바란다.

 

두 번째 불만, 피자가게 우화

 이번 불만은 우화의 형식을 빌려서 표현하고 싶다. 이렇게 시작하자. 어느 날 나는 피자가게에 들러서 불고기 피자를 주문했다. 가게에 앉아서 불고기 피자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가게 사장이 지금 불고기가 전국적으로 품절이라 구하기 힘들다고 한다.

 내가 주문한 피자를 줄 수는 없으니, 다른 상품으로 대체해서 주겠단다. 그래, 뭐 어쩔 수 없는 일이니 이 정도는 서로 감안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나온 것이 내 원하지 않는 민트초코하와이안 피자였다면?

 나 말고도 여러 명이 피자집 사장에게 항의했다. 그 누구도 민트, 초콜릿, 파인애플이 잔뜩 올라간 이런 피자를 원하지 않는다. 심지어 몇몇은 오래돼서 상한 피자까지 받았는데 제값을 줘야 하냐고 항의했다. 그런데 피자집 사장은 전액 환불은 어림도 없고, 일부 환불조차 절대 안 된다고 쐐기를 박았다.

 사장의 논리는 이러했다. ▶원하는 피자를 줄 수 없는 것은 불가피한 사정 때문 ▶원하던 재료 대신 민트, 초코, 파인애플을 새로 구매하느라 환불해 줄 여력이 없음. ▶식약처에서도 환불하라는 규칙을 정해두지 않음

 

 이런 상황에서 독자분들의 의견은 어떠한가? 필자는 아무리 피치 못할 사정이라고 하더라도, 문제 해결을 위해서 서로 손해를 보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러한 상황에서 환불을 해줘야 한다는 규칙이 없다는 이유는 너무 비겁하지 않은가? 환불은 안 되지만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고 하는 것도 너무 꼼수 같지는 않은가?

 

김성준 기자  sketch00@ka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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