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서 경제 시장이 매우 큰 타격을 입었다. 그 중 항공업계는 여객 수요의 급감으로 인해서 특히나 심각한 타격을 받은 업종 중 하나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번 2분기 대한항공은 14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여주었다. 이는 전세계의 항공사들이 거의 모두 적자를 보인 것에 비교하면 큰 이변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반가운 이변은 여객 감소라는 위기를 화물 운송 집중으로 극복한 전략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객 실적 92.2% 급감

 지난 8월 6일 대한항공은 2분기 여객 사업의 수송실적이 작년 동기 대비 92.2% 급감하였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서 관광 수요가 급감했을 뿐만 아니라 국가 간의 교류가 다방면에서 거의 없어지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국제선뿐만 아니라 국내선의 수요 또한 급감하였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그나마 조금씩 회복되는 국내선 수요는 가격 경쟁력이 높은 LCC에게 빼앗기기까지 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대한항공은 위기를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분기에 영업이익을 흑자전환시키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는 긴급히 전환한 비상체제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내에 실린 ‘카고시트백(Cargo Seat Bag)’ 출처: 대한항공

 선택과 집중… 화물에 ‘올인’

 화물 수송 부문은 대폭 줄어든 여객 사업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화물 수송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4.6%(5960억원) 늘어난 1조 2259억원을 기록했다. 여객기 운항이 줄면서 여객기 하부의 화물칸을 이용한 수송이 줄었지만, 그 대신 화물기 운항을 22% 늘려서 총 공급을 1.9% 상승시켰다.

 화물기의 운용을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여객기를 이용해 화물을 운송시키기도 하였다. 단순히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내 좌석에 화물을 싣는 ‘카고 시트백(Cargo Seat Bag)’을 이용하였다. 대한항공은 9월부터는 아예 기내 좌석을 뜯어내고 화물기로 전용하는 방안 또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B777-300ER 여객기 두 대를 화물기로 전용할 것이며, 이와 관련해서 국토부 및 보잉과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화물 운송 부문의 급격한 성장에는 코로나19 방역물자 운송이 큰 몫을 차지했다. 마스크, 키트, 방호복 등 급히 수송해야할 물자를 항공편으로 운송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안전한 운송이 필요한 고가의 반도체 등의 항공 운송 수요도 매우 성장하였다.

 

 매출액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이번 2분기 공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매출 1조6909억원, 영업이익 148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매출액에서 영업과 관련된 비용(임금, 재료비 등)을 제외한 금액이다. 즉, 매출액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늘었다는 소리는 다시 말해 수입이 줄어든 것보다 지출이 훨씬 많이 줄었다는 것이다. 이는 크게 세가지 요인을 꼽을 수 있다. 하나는 지난 1·2분기 동안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항공유의 가격 또한 덩달아 떨어졌다는 것이며, 두 번째로는 화물 운임이 크게 상승했다는 사실이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요인은 대한항공의 비상경영체제이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던 지난 4월 8일부터 순환 휴업을 시작하였다. 전 직원의 70%인 1만여 명의 직원이 돌아가면서 한 달씩 직장을 쉬어야 했으며, 임원들은 급여를 최대 50% 반납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대한항공의 2분기 깜짝 실적은 단순한 화물 운송뿐만 아니라 대한항공 임직원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이루어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많이 침체되고 위축되었다. 초기 비용이 크고 성장이 매우 느린 항공업계 특성상 한번 타격을 입는다면 회복에는 큰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이번 위기를 항공업계가 이겨내고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대한항공뿐 아니라 국내 여러 항공사들이 2분기에는 비교적 뛰어난 실적을 기록했으나, 앞으로 남은 3분기와 4분기, 그리고 쭉 이어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떻게 적응할지는 아직 여전히 미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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