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대학교의 ‘항덕(항공 덕후)’들이 환호할 만한 정보가 나왔다. 바로 ‘마이크로소프트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0(이하 FS2020)’의 출시 및 발매가 이루어졌다는 소식이다. 전작 출시로부터 14년이나 지나 출시된 이번 작품은 전 세계 수많은 항공 덕후들의 가슴을 뛰게 하고 있다.

 

플라이트 시뮬레이터란?

 ‘마이크로소프트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시리즈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든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많은 항덕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시리즈는 사실 게임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 최대한 현실의 항공기와 비슷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므로 지루하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급격한 기동을 하면 실속에 빠지고, 비행에 걸리는 시간 또한 현실과 동일하게 흘러가기 때문에 수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게임의 목표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항공기로 자유롭게 비행하는 것, 이것이 유일한 목표이다.

 이러한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시리즈는 지난 2006년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X(이하 FSX)’를 마지막으로 신작이 나오지 않고 있었다. 14년이라는 세월 동안 항공 시뮬레이터 게임은 FSX 이외에도 X-plane, Prepar3D 등 여러 게임이 있었지만, 항덕들은 ‘원조’라고 할 수 있는 FSX의 후속작만을 꾸준히 기다려왔다. 14년 전 기술로 만든 게임이기에 발생하는 여러 문제점과 한계점은 유저들이 패치나 모드를 직접 만들어가며 고쳐나갔다.

 팬들의 사랑은 꾸준히 이어져 마니아층이 아직까지도 존재한다. 항공기를 좋아하는 항덕뿐 아니라 항공업계 종사자까지 마니아층이라고 하면 플라이트 시뮬레이터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항공대학교에서도 FSX를 이용하기도 한다. 일부 시뮬레이터 이용 과목이나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 활동에서는 교내 컴퓨터에 설치된 FSX와 조이스틱을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번 여름 출시된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0’ 출처 : MS 공식 홈페이지

14년 만의 신작 FS2020 출시

 이렇게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FSX가 드디어 14년 만에 후속작을 출시하였다. 8월 18일 출시된 FS2020은 출시하자마자 전 세계에서 호평을 받았다. 유명 게임 평론 매거진인 메타크리틱과 오픈크리틱에서는 100점 만점의 92점을 매겼으며, 유저 평점 또한 각각의 매거진에서 10점 만점에 7.1점, 100점 만점에 98점을 받았다.

 FS2020은 출시 전부터 꽤나 큰 주목을 받아왔다. 제작진이 2020년의 최신 기술을 모두 도입하였다고 야심 차게 발표했기 때문이다. 특히, 현실성 추구를 위해서 모든 맵을 현실의 위성사진을 기반으로 구현한 점은 유명하다. 전 세계의 맵 크기가 무려 2페타바이트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는 2048테라바이트로, 평균적으로 영화 파일의 크기가 3~4기가바이트라는 점을 고려해보면 대략 영화 파일 60만 개에 달하는 무지막지한 크기라고 볼 수 있다. 제작진은 평범한 게이머의 컴퓨터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크기이기에, 실시간으로 중앙 서버에서 맵 파일을 받아오는 방식을 이용한다고 밝혔다. 

 

현실보다 더욱더 현실 같은 체험

 극한의 현실성을 구현하기 위해서 제작팀에는 현직 파일럿까지 고용되었다. 게다가 총책임자는 직접 항공기 면장까지 땄다. 이와 같은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기자는 본 기사를 작성하기 위하여 직접 FS2020을 구입하여 체험해보았다. 기자가 체험해본 FS2020에서는 지형뿐 아니라 지상에 움직이는 차량이나 동물까지 구현되어 있으며, 기상에 따른 환경 변화마저 관찰할 수 있었다. 게임에서 조종해본 세스나 172S 기종은 실제 기종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똑같이, 현실적으로 구현되어 있었다. 각종 계기뿐 아니라 버튼들, 심지어는 이륙 전 체크리스트 마저 구현되어 있어서 마치 비행 교육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들게 할 정도였다.

 다만 아쉬운 점 또한 존재하였다. 우선 가장 아쉬운 점은 국내 지형의 구현이 덜 되어 있다는 점이다. 외국 유명 도시보다 국내의 도시들은 매우 밋밋하게 구현되어 있다. 이는 국내 지도의 반출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훌륭한 그래픽 때문인지 굉장히 고사양의 컴퓨터 또한 요구되었다. 평소 고사양의 게임을 즐겨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출시된 지 얼마 안 된 게임이기에 플레이하면서 여러 버그에도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은 꼭 유의하여야 한다.


 수많은 항덕들을 감동시킨 FS2020. 코로나로 인해 멀리 여행을 못 나가는 오늘날, FS2020으로 해외여행을 나가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저작권자 © 항공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