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코로나19 사태와 더불어 전 세계가 격동하고있는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중국군과 인도군이 카슈미르 라다크의 갈완 계곡에서 충돌하여 이번 해 6월에는 1975년 이후 45년 만에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유혈 사태가 발생하였으며, 시간이 흐름에 따라 고조된 갈등이 겨우 진정되는 모양새이다. 디즈니는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해서 중국의 홍콩과 위구르 탄압을 감쌌다는 비판을 들으며 미국과 홍콩 등을 중심으로 보이콧 운동이 시작되고 있으며 점점 더 논란이 심해지고 있다.

 

중국-인도 국경분쟁
 중국과 인도의 국경분쟁은 매우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며, 1962년 중국-인도 전쟁 이래로 1967년, 2017년에 크게 충돌하였으며 현재까지 총 58년간 이어져 오고 있다. 주 분쟁 대상은 중국이 실효 지배하고 있는 아크사이친 지방과 인도가 실효 지배하고 있는 아루나찰프라데시 주이다. 이번 충돌의 시작은 지난 6월 15일 카슈미르 주의 라다크 갈완 계곡에서 이루어졌고, 1975년 이후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인도 전역에서 반중 시위와 중국 불매 운동을 촉발했다. 인도 정부는 이번 분쟁에 따라 틱톡, 위챗 등 중국산 59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전면 금지하였다. 이 금지 조치로 인해 틱톡의 총 사용자 8억 명 중 4억 6,600만 명을 차지하는 인도 사용자들이 빠져나감에 따라 매출 손실이 60억 달러(약 7조 188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는 등 군사적 갈등에서 경제 전쟁으로 번졌다.

 국제적 긴장을 유발한 이번 국경분쟁은 이번 10일 양국의 외교부 장관이 모스크바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외교 장관 회의에서 국경 분쟁 사태 악화를 막는것에 뜻을 모으면서 잠시 긴장을 완화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두 개의 큰 개발 도상국으로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대결보다는 협력이고 의심보다는 상호 신뢰”라며 “약속을 위반하는 도발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모든 군사 장비를 철회(철수)해 상황을 완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자이샨카르 외교부 장관 역시 “인도는 국경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최근 몇 년간 양국 관계는 지속적으로 진전을 이뤄왔으며, 국경 지대의 평화 회복을 위해 중국과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인도의 중국 불매 운동이 중국 화웨이 스마트폰 퇴출과 합쳐져 2021년 스마트폰 판매량 3억 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뜻밖의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9일 그는 “국경분쟁 이후 인도에서 중국 불매운동이 벌어진 상황”이라며 “삼성전자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디즈니의 인권 탄압 옹호 논란
 디즈니의 신작 영화인 ‘뮬란’이 미국 언론을 비롯한 전세계의 비판을 받고 있다. ‘뮬란’이 중국 정부의 위구르인 인권 탄압을 정당화하는 데 일조했다는 이유이다. 디즈니가 위구르족 인권 탄압이 자행된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뮬란의 촬영을 진행하였으며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 “투루판 공안국에 감사를 전한다”라는 내용이 담겨있다는 것이 그 골자이다.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중국 정부가 ‘재교육 수용소’를 수용하며 위구르족을 강제로 구금하고 인권을 탄압한다는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지역이다. 

 동시에 주인공인 ‘뮬란’ 역을 맡은 류이페이(유역비)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실린 홍콩 시위진압 사진과 함께 “경찰을 지지한다”, “홍콩은 부끄러운 줄 알라”고 지난해 홍콩 범죄인 인도법안 시위 당시 발언한 것이 재조명받고 있다. 발언 당시에도 ‘미국으로 귀화한 사람이 이러한 행보를 보이는 것이옳냐’에 대한 전 세계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지며 영화를 보이콧할 것이라 사람들의 반발을 샀다. 디즈니의 행보가 이번 사건에 기름을 다시 한번 부으면서 류이페이에 대한 비판이 다시금 쏟아지고 있다.

영화 ‘뮬란’의 포스터 (출처 : BBC)

 미국 언론과 정부는 이에 비판의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톰 코튼 아칸소 주 공화당 상원의원은 8일 “디즈니가 중국의 현금에 중독됐다”며 “디즈니는 중국 공산당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비난하였다. <워싱턴포스트>는 “뮬란은 왜 스캔들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다른 많은 곳을 놔두고 뮬란을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촬영함으로 디즈니는 중국의 반인륜적 범죄를 정당화하는 것을 돕고 있다”고 비판했다.

 디즈니의 CFO ‘크리스틴 매카시는 이러한 논란에 대해 “중국에서 현지 로케이션을 하려면 정부 기관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허가를 받으면 엔딩 크레딧에 감사 인사를 남기는 게 당연한 관행이기 때문에 넣었다”고 해명했다. 동시에 “중국에서 촬영한 이유는 중국 현지의 독특한 자연환경을 담기 위함이었으며, 중국과 마찬가지로 뉴질랜드에도 엔딩 크레딧에 감사 인사를 남겼으며 중국보다 뉴질랜드에서 촬영분이 더 많았다”고 밝혔지만 결국 그로 인해 문제가 생긴 것도 인정했다.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중국 당국은 뮬란에 대한 보도를 금지하는 등 전 세계에서 ‘뮬란’에 대한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정치 변동
 8년간 장기 집권해온 아베 총리가 8월 24일 지병으로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일본의 정치 형세가 변화할지에 대한 눈길이 쏠리고 있다. 1945년 광복 이후 한국과의 관계를 최악으로 만들었다고 한일 양국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받은 전적이 있는 만큼 한일관계의 개선이 이루어질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아베 총리와 오랜 기간 함께 해온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후임 총리로 사실상 내정된 상황에서 아베의 상왕(上王) 정치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함에 따라 한일관계의 개선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후임 총리로 유력한 스가 장관은 일본 정치권이 가문 세습을 통한 정권 유지가 매우 흔하다는 점과 반대로, 가난한 지역에서 상경하여 혈혈단신으로 정계에서 살아남은 ‘자수성가’의 아이콘으로 뽑히고 있다. 동시에, 2006년 제1차 아베 내각 당시 입각하여 2012년 제2차 아베 내각 출범과 동시에 관방장관에 임명되어 아베 내각의 최장기 집권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평가받는 인물이다.

아베 총리의 후임으로 유력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출처 : 조선일보)


 스가 장관은 지난 2일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겠다고 공식 선언하며 “아베 정권의 계승”의 메시지를 내세웠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 극복을 최우선으로 하며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 아베노믹스 지속, 미·일 동맹을 기축으로 한 외교 등 아베 내각이 추진해 온 주요 정책들을 주장했다. 한일관계 또한 극우 이데올로기에 기초하여 아베 총리가 취했던 기본 기조를답습하는 ‘아베 시즌 2’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스가 장관은 아베 총리가 일생의 과업으로 삼았던 평화헌법 개정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럼에도 그가 일본의 우익적 가치관을 실현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2014년 일본 주간 잡지 <선데이 마이니치>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하자면 국가관이라는 것이, 제게는 그다지 없었다”고 스가 장관이 발언한 것을 두고 그가 뼛속까지 우파는 아닐 것이라고 소장파 정치학자 나카지마 다케시 도쿄공업대 교수는 분석한 바 있다. 이러한 주장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지지율 하락, 미·일 관계 악화 등을 이유로 반대한 일화를 통해 뒷받침되고 있으며, 실제로 스가 장관이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사례는 없는 것
으로 알려져 있다.

 

 비단 우리와 가까이에 있는 주변국의 정세만 바뀌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전 세계의 코로나19 확진자가 2천9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13일 기준 92만4천511명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의 생계를 빈곤으로 몰아넣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예외는 아니며 일일 확진자 수가 다시금 감소하고 있지만, 자영업자들과 그 가족들의 생계는 점점 한계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 모두의 방역 지침 준수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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