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6일 오후 2~3시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항공기 5대가 불법 드론으로 인해 김포국제공항으로 회항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였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인천에 도착하기로 되어있었던 시베리아항공(S7항공) 여객기 1대와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2대 및 아메리칸 항공 화물기 2대 등 항공기 5대가 인천국제공항이 아닌 김포국제공항으로 기수를 돌렸다. 이들 항공기가 연착한 것은 해당 시간대에 공항 근처에서 포착된
불법 드론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측은 “불법 드론으로 추정되는 미확인 비행물체가 있어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정상적으로 착륙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해외에서 불법 드론 때문에 활주로 운영이 중단된 사례는 있지만, 인천공항에서 이착륙이 전면 중단되기는 처음이다.

인천공항 근처에 출몰한 두 대의 드론...26일, 무슨 일이

 이날 26일에는 총 두 대의 불법 드론이 탐지되었었다. 오전 11시 23분 인천공항 대테러상황실의 실시간 드론탐지시스템에 드론 1대가 포착됐다. 드론이 인천 중구 영종도 인천대교기념관 근처 1㎞ 지점을 날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인천 중부경찰서 공항지구대는 50대 초반 공인중개사 A 씨가 드론을 띄워 아파트 분양 홍보 영상을 촬영한 사실을 확인하고, 행정처분을 위해 서울지방항공청에 사건을 넘겼다. 이후 오후 2시 9분에도 인천공항 대테러상황실로부터 레이더에 드론이 확인된다는 신고가 경찰에 또 접수됐다. 경찰은 “영종하늘도시 인근 세계평화의 숲에서 드론을 띄운 것 같다”라는 신고 내용을 토대로 현장에 출동했으나 해당 드론과 조작자를 찾지 못했다. 바로 이 드론으로 인하여 인천공항에서 대규모 회항 사건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후 추가 비행이 없어 상황을 종료하였고, 상황 종료 이후 인천 공항은 정상 운행에 들어갔다.

맘대로 날리면 안 되는 드론...관련 교육 철저히 해야

 최근 레저용으로 각광 받으며 드론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아무 장소에서나 맘대로 드론을 날릴 수 없다. 특히, 이번 인천 공항 회항 사건에서 알 수 있듯이, 드론은 관제권이라고 부르는 비행장 주변 반경 9.3㎞에서 띄울 수 없는데, 이는 이·착륙하는 항공기와 충돌할 위험이 있어, 해당 항공기를 보호하고자 규제를 한다. 또한, 국방·보안상의 이유 서울 강북지역과 휴전선, 원전 주변은 비행금지구역으로 공역이 설정되어 있어 드론을 날리는 것이 허용되지 아니한다. 이런 구역에서는 비행 목적과 무게에 관계없이 드론을 날리기 전 반드시 지방항공청 또는 국방부의 승인을 얻어야만 비행이 가능하다. 시간적으로도 드론 비행은 제한이 된다. 일몰 후
부터 일출 전까지 야간에도 드론을 띄워선 안 된다. 이번 사건은 조작자가 해당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은 채로 드론 비행을 하여 발생된 것으로 보여, 드론 조작자에 대하여 정확한 관련 규정 교육이 시급해 보인다.

아찔한 드론 스트라이크...공항 주변에서는 더욱 조심해야

 특히, 공항 근처 관제권의 드론 비행 금지는 매우 중요하다. 드론이 공항을 위협하는 사례는 자칫 대형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드론이 항공기와 충돌하는 ‘드론 스트라이크’는 항공기가 새와 충돌하는 ‘버드 스트라이크’보다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 산하 무인기 안전연구 연합연구소(ASSURE)에 따르면 이착륙 중인 보잉 737급 여객기에 1.2㎏ 무게 드론이 충돌하면 동일한 조건의 버드 스트라이크보다 항공기에 더 큰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그리하여, 위와 같은 점을 악용해 항공기를 노린 드론 테러도 발생할 수 있다. 이론상으로는 오직 49대의 드론만 있으면 드론 스트라이크로 공항에 최종 접근하는 B747 항공기 엔진을 모두 셧다운 시켜 추락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이렇게 드론은 항공기의 안전 운항에 있어서 큰 장애 요인이 될 수 있기에, 관련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드론은 다양한 활용성과 용이성을 인정받아 레저용을 비롯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활용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드론도 엄연히 현행 항공안전법상 항공기이기에, 드론 운용자들에게 드론 운용 전 철저한 안전 및 관련 법규 교육이 필요하다. 하지만, 아직은 관련 시스템이 많이 미흡해, 위와 같은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기에 이번 사건을 계기로 드론 구입 전 관련 교육 이수, 관련 자격증 체계 강화 등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조치가 선행되어야 이제 더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드론을 날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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