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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은 환경의 해가 될 것인가?
김성준 편집국장 | 승인 2020.11.25 00:00

 올 한해는 코로나와 더불어 꾸준히 환경 문제가 이슈가 되었다. 코로나19로 경제·산업 활동이 마비되자, 인류가 지구 환경에 끼치는 영향이 확연히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공장과 발전소가 활동을 멈춘 것만으로도 지구촌 곳곳의 공기 질이 확연히 달라졌으며, 떠났던 야생동물이 찾아오는 모습을 관측할 수도 있었다.

 이처럼 인간이 아직 환경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징후들이 보이자,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러한 가운데 2020 미 대선에서 친환경적 주장을 내세우는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인으로 사실상 확정되자, 그의 공약인 파리기후협약 재가입도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위와 같이 2020년 한 해 동안 우리가 겪어온 환경 이슈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코로나19의 역설

 코로나19가 우리 인간에게는 큰 악영향을 끼쳤으나, 지구에는 매우 이로웠다는 사실은 이미 유명하다. 공기의 질뿐만 아니라 생태계에 크나큰 변화를 불러온 것이다. 많은 과학자는 이러한 현상을 ‘코로나19의 역설’이라고 부른다. 사람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불러왔지만, 지구 환경에는 큰 개선을 불러왔기에 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이득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올해 1분기 코로나가 가장 극심했던 중국을 살펴보자. 중국 정부는 우한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엄격한 봉쇄를 시행했다. 도시 간 이동은 막혔고, 공공시설뿐 아니라 술집, 음식점 등 대부분의 시설이 폐쇄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연하게도 수많은 공장도 폐쇄되었다. 공장이 폐쇄되자 물자 운송량도, 전력 사용량도 줄었다.

 그러자 중국의 대기질에 충격적인 일이 일어났다. 중국 생태환경부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올해 1분기 모든 대기 오염물질의 농도가 예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우 낮아졌다고 한다. 특히, 이산화질소 농도는 30년 전인 1990년대 수준을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중국 전역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 또한 전년 동기에 비해 14.8% 감소했다. 생태환경부가 발표하는 ‘공기가 좋은 날’ 또한 11.4% 늘어났다.

 이 기간에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5% 감소했다. 중국 6대 화력발전소의 석탄 사용량이 40%나 감소한 것을 주요한 원인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중국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도 사정은 비슷하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여행 금지 조치가 발령된 이탈리아를 살펴보자. 컬럼비아 대학교의 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 1분기에 북부 이탈리아의 이산화질소 농도가 최대 40%나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위성사진으로 관측한 대기질 또한 크게 개선되었다. 미국 뉴욕의 일산화탄소 배출량도 예년 동기에 비해 50%나 감소했다. 프랑스 파리(-45%), 호주 시드니(-38%) 또한 상황은 비슷하다.

 다만 이러한 현상은 일시적이라는 주장도 존재한다. 최근 중국이 경제활동을 재개하면서 대기오염이 봉쇄 이전 수준으로 악화됐단 분석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코로나19가 일으킨 이번 변화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보인다.

보스포루스 해협에서 포착된 돌고래의 모습 (출처:헤드토픽스)

 대기뿐만 아니라 생태계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터키 이스탄불의 보스포루스(Bosporus)는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항로 중 하나이다. 그러나 무역량이 줄면서 돌고래들이 이곳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도시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 돌고래들이 나타나는 것은 희귀하지 않은 일이지만, 보스포루스는 도시를 가로지르는 해협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처럼 도시와 인접한 해안가에 돌고래가 나타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태국에서는 해트차이마오 국립공원에서 30마리의 듀공 무리가 포착되기도 하였다. 듀공은 멸종위기에 처한 해양동물이다. 이처럼 인간 활동의 일시 정지는 야생동물뿐 아니라 멸종위기의 희소동물에게도 숨통을 틔워주었다.

 

코로나19와 일회용품

 이처럼 코로나19는 환경에 좋은 영향만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꼭 그렇지는 않았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회용품의 사용이 급증한 것이다. 일회용품이 필수적인 의료용품의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감염 예방을 위해 일회용품의 사용이 권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급속도로 상승한 배달 음식 주문량 또한 일회용품의 사용량을 늘렸다. 9월 9일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생활폐기물은 5349t으로 전년 대비 1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플라스틱류는 15.6% 증가하였는데, 문제는 음식물 용기의 재활용이 어렵다는 점이다. 양념이나 이물질이 묻은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힘든 데다, 세척을 하더라도 이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택배 포장재 또한 마찬가지이다. 애초에 재사용·재활용이 불가능한 재질도 많은 데다가, 경제적 이유로 일회용품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바이든의 미국과 환경

 이처럼 환경 문제가 불거지는 가운데, 2020 미 대선에서 사실상 당선이 확정된 조 바이든 당선인의 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에의 거대한 투자뿐만 아니라, 환경 규제 확대, 파리기후협약 재가입 등 강도 높은 친환경 정책을 예고하였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파리기후협약 재가입이다. 바이든은 임기 첫날 처리할 주요 업무 리스트를 발표했는데, 그중 하나가 파리기후협약의 재가입이라는 점에서 바이든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파리기후협약은 2100년까지 지구 온도가 2015년 기준 1.15도 더 상승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각 국가가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시킬 것을 합의한 협약이다. 탄소 배출량이 각각 1, 2위인 중국과 미국이 이 협약의 핵심이지만, 2017년 6월 트럼프는 파리기후 협약의 공식 탈퇴를 선언하며 큰 혼란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바이든의 공약은 이러한 트럼프의 행동을 번복하고 파리기후협약에 다시 가입하겠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파리기후협약 재가입과 더불어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육성도 환경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그는 직접적으로 바이든 플랜(Biden Plan)을 통해서 향후 10년간 1.7조 달러(우리 돈 약 1874조 원)를 청정에너지를 위해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정책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2050년까지 미국에서 청정에너지 100%를 달성하고 탄소 배출량을 0으로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2위인 미국이 이처럼 강도 높은 친환경 정책을 펼친다면, 분명 지구 환경에 가시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는 분석하고 있다.

 

 2020년은 코로나19의 해였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가 지금껏 지구 환경에 끼친 악영향을 알 수 있도록 해주는 해이기도 했다. 이제 2021년은 지구에 잠시 찾아온 휴식기 동안 회복된 환경을 어떻게 유지할지 결정되는 해일 것이다. 특히, 조 바이든이 이끄는 미국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어떤 모범을 보일지가 기대되고 있다.

 

 

김성준 편집국장  sketch00@ka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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