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노동자 과로사 추정 사고에 대한 진상규명, 재발방지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고 있다. (출처 : newsis)

 

급성장에는 반드시 문제가 따르는 법

 갑작스러운 성장세가 이어지자 준비되지 못한 확장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신선식품 물류센터 직원들이 보건증 없이 일하고 있어 식품위생법 위반 소지가 다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건증은 식품을 취급하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 요구되는 건강진단결과서다. 그런데 신선식품 물류센터 사업자가 식품위생법상 사업자로 등록하지 않고 있어 단속하기도 어렵다고 한다. 쿠팡, 마켓컬리, 쓱배송 등이 뛰어들면서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물류센터와 관련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마켓컬리와 쿠팡의 ‘과대포장’에도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물론 신선식품의 빠른 배송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지만, 소비자들은 신선식품 포장재로 인한 재활용쓰레기의 양산과 환경오염이라는 부담을 지속적으로 호소해왔다. 하지만 식품의 하자와 배송문제 발생 시 전액 환불을 약속한 업체들이 포장재를 간소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배송업체들은 재사용이 가능한 보냉백 방식을 대안으로 내놓았지만 전면화 되지 않는 이상 큰 효과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신선식품에 ‘무조건 환불과 무회수’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 신선식품을 환불하려면 특정 사유를 선택해야 하지만 어떤 사유를 선택하든 10분 내로 환불을 해주고 있어 사실상 무조건 환불 정책인 셈이다. 하지만 이를 악용하는 블랙컨슈머가 늘어나면서 여러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쟁력을 위해 제시한 ‘100% 환불’ 조치가 무고한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법은 없는 실정이다.

 

 치킨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은 소비자를 잠시 웃게 한다. 하지만 무분별한 경쟁이 가져오는 다양한 문제는 결국 소비자도 피해자로 만들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경쟁력 있는 서비스와 소비자를 위한 것이라는 정책의 이면을 반드시 생각하고, 현명한 소비자가 되기 위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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