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기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 중인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중장기 로드맵을 3월 31일 공개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각국의 기업결합 심사, 항공 얼라이언스 등 복잡한 과정을 감안해 최종 통합에는 2년여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계획대로면 이르면 2023년 또는 2024년쯤 통합 마무리가 예상된다. 특히 대한항공은 그동안 양분되어왔던, FSC(Full Service Carrier)가 하나로 통합되는 데 따른 독과점 및 운임인상 우려에는 재차 선을 그으며 소비자 권익 확대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양사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연간 약 3000억~4000억원으로 전망했으며, 가장 관심을 모았던 양사 직원들의 구조조정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새로운 합병 항공사 브랜드는…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이번 간담회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과 관련한 청사진을 제시하였다. 우선, 대한항공은 관련 규제 당국들의 기업결합심사 완료 후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이후, 한진칼 → 대한항공 → 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지는 수직구조를 2년여간 유지하며 차근 차근 통합을 추진,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자회사 편입 이후 통합절차를 거쳐 양사 합병 후에는 대한항공이라는 하나의 브랜드만 남게 된다”고 설명하여 통합되는 항공사의 브랜드는 대한항공으로 확정이 되었다. 특히, 위와 같은 합병에 대해서는 “항공산업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통합하지 않고 별도 독립된 회사로 운영할 경우 허브공항, 네트워크, 기재, 인력 등의 자원 효율성 제고를 통한 시너지 창출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시너지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합병이 필수적이며, 시너지를 통해 통합 항공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장기적인 생존이 가능하고, 고용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도 통합… 초거대 LCC 탄생?

 또한, 이번 간담회에서는 기존 각 항공사들의 자회사인 대한항공의 진에어, 아시아나항공의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들에 관한 합병에 대하여서도 로드맵을 발표하였다. 우 사장은 LCC(저비용항공사)에 대해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통합해 하나의 항공사로 만드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통합한 LCC는 통합 대한항공의 산하에 두는 방안, 현재 진에어와 유사하게 한진칼 산하에 두는 두 가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3개 항공사를 합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하나의 통합 LCC 항공사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통합 LCC는 한국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 최고 수준의 저비용 항공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어부산은 부산발 네트워크가 강점인 항공사이고, 진에어 및 에어서울은 인천발 네트워크가 좋은 항공사”라며 “통합 LCC는 인천과 부산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동남아 노선을 성장·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위적 구조조정 없다… 통합 시너지 연간 3,000~4,000억원

 양사 간 합병으로 가장 관심을 모았던 구조조정 이슈와 관련하여서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지 않기로 다시 한번 확인하였다. 우 사장은 “코로나가 진정될 경우 2019년 수준의 공급량은 유지될 것이므로, 직접 인력은 지금과 같이 필요하다”며 “양사 통합으로 중복되는 간접인력은 약 1200여명 수준이지만 이는 매년 발생하는 정년사직과 자연감소 인원을 고려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대한항공은 이번 합병을 통하여서, 코로나-19 영향을 완전히 회복한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3000억에서 4000억원 정도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측하였다. 다만, 통합을 위해서는 적지 않은 통합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통합 후 약 2년 이후에나 본격적으로 플러스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이번 대한항공의 간담회를 통하여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및 저비용항공사들을 포함한 관련 산하에 있던 자회사들의 합병과 관련하여서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오게 되었다. 통상 규모의 경제가 이루어지는 항공운송산업 특성상, 이번 합병을 통하여서 유의미한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으로 추산이 된다. 이러한 긍정적인 시너지에 힘입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로 출범하게 되는 대한항공과 통합 LCC 항공사가 소비자들의 편익을 증대시키는 최고의 항공사로 거듭나기를 기원해본다.

저작권자 © 항공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