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후, 중국 전역과 전 세계를 강타한 COVID-19(이하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1년이 훌쩍 지났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백신을 접종받은 국민들이 190만 명을 넘어서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19 환자가 꾸준히 몇백 명씩 발생하고 있다. 다른 나라 상황도 녹록지는 않다. 일본은 일일 확진자가 천 명씩 발생 하고 있고, 프랑스, 터키,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 국가는 몇만 명씩 발생하고 있다. 특히 변이바이러스가 발생하며 일일 확진자가 30만에서 40만 명을 웃돌고 있는 인도는 매우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인도, 천국과 지옥이 공존하는 국가… 
 2020년 9월, 인도의 일일 평균 확진자 수가 9만 명의 최고 치를 기록한 이후, 점점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 듯했지만, 상황은 다시 빠르게 악화하였다. 현재 인도의 공중보건은 그야말로 초비상사태이다. 수많은 사망자, 혼잡한 공동묘지와 영안실, 병원 앞의 긴 줄 등 혼란스러운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크리켓 단체 경기는 매일 저녁 열리고, 힌두교 축제인 쿰브멜라에 수만 명이 참여하고 지방 선거까지 유세까지 진행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인도에서는 산소통 쟁탈전 까지 벌어지고 있다. 4월 25일 17살 소년인 안쉬 고얄은 어머니의 산소통을 VIP들 때문에 빼앗겨버렸다. 그는 산소통을 뺏어간 경찰들 앞에 무릎을 꿇었지만, 결국 그의 어머니는 2시간 후 사망하고 말았다. 이처럼 계급이 낮은 사람들이 보다 더 높은 사람들에게 산소통을 빼앗겨버리는 상황이 인도 전역에서 포착되고 있다. 인도 뉴델리의 정책연구센터의 연구원인 아심 알리는 “의료용 산소통과 같은 장비로 인하여 수백 명이 죽어간다면 이는 중대한 정부의 실수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인도의 위기, 우리 모두의 위기? 
 이러한 최근 인도의 코로나 2차 대유행으로 인하여 다양한 후폭풍이 전 세계를 휘몰아치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가 휘청이는 모습을 보였다. 5월 6일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92센트 (1.4%) 하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드라이빙 시즌이 다가오고 있지만, 인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1만 명 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 확산이 진행되자 인도발 수요 둔화 가능성이 높아진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하였다. 실제로 인구 대국인 인도는 세계 3위 원유 소비국이다. 하지만 이러한 인도의 2차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에너지 수요 급감에 대한 우려가 빠르게 원유 시장에 퍼지며 유가가 하락하였다. 결국 이러한 인도발 대유행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빨간불이 들어오게 한 것이다. 


 또한 인도는 세계 백신 수출량의 약 60%를 담당하는 국가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내수 공급을 위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출을 중단하였다. 이로 인해 190개국 이상의 중·저소득국가의 백신 공급에 큰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이에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소장 존 응켄가송은 “아프리카에 파멸적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었다.

인도 코로나 변이, 다른 나라의 대응은? 
 인도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린 원흉은 ‘B.1.617’이라 일컫는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이다. 이는 기존의 바이러스에 비해 훨씬 전파력이 우세하고 항체가 막아내기가 어렵다고 알려지며 인도뿐 아니라 전 세계 방역 당국을 다시 한번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백신 덕분에 안정세를 되찾는 듯하던 유럽은 인도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에 의해 다시 비상사태에 직면하였다. 4월 28일, 인도발 로마행 항공기에서 23명의 탑승객이 양성 반응을 보인 것이다. 뒤늦게 이탈리아는 인도에 이어 주변국인 방글라데시와 스리랑카까지 입국을 제한하였지만 이미 지역사회에 퍼졌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독일 역시 이에 따라 지난달 26일부터 인도발 여행객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지난 4월 25일 이후로 인도발 부정기편의 운영 허가를 일시적으로 중단하였다. 정부의 승인 없이는 부정기편이 국내로 들어올 수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인도발 변이가 각국에 보도되자 전 세계는 4차 대유행에 대해 우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불구덩이 같은 현 상황은 코로나19의 위험으로부터 그 누구도 벗어날 수 없다는 경종을 울리고 있다. 대학가에서도 여러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항공대 학생들도 느슨해진 경계를 풀지 말고 항상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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