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빈 수습기자

 

 지난 4월 16일 새벽, ‘유러피안 슈퍼리그’의 창설이 발표되었다. 유러피안 슈퍼리그의 출범은 발표 직후, 유럽 전역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그 이유는 슈퍼리그의 구성과 그 구성에 따른 기존의 틀의 완전한 파괴에 있었다. 슈퍼리그는 20개의 유럽 전역의 메가 축구 클럽 간의 리그이다. 유럽 각지의 강팀들끼리 리그를 구성해 그들만의 리그를 만든 것인데, 이것이 많은 반발을 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다. 기본적으로 유럽에서 축구는 그 축구팀의 연고지를 기반으로 한 스포츠이다. 각 축구팀마다 연고로 하는 연고지가 있어서, 그 연고지 간의 라이벌리가 축구팀 간의 라이벌리로 발전해 재밌는 더비를 형성하기도 한다. 이렇듯, 그 지역과 지역 연고 축구팀 간의 연대가 강하다고 할 수 있는데, 슈퍼리그는 참여 팀 전체의 자국리그 탈퇴를 전제로 했기에, 연고지와 축구팀 간의 연관성을 매우 약화했다. 또한 연고지와 축구팀 간의 연관성 약화만이 문제가 아니었는데, 유럽에서 축구 리그는 그 규모가 매우 커 국가 수입에도 지대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각국의 리그에서 메가 클럽들의 탈퇴는 리그의 흥행 실패를 의미하고, 국가 재정에도 많은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들로 인해 많은 반발이 예상되었음에도, 메가 클럽들이 슈퍼리그를 감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슈퍼리그 측은, 슈퍼리그의 창설이 축구 산업의 부흥을 위한 것이라 설명한다. 실제로 축구를 주로 소비하는 소비층인 10~20대의 축구 시청률이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이는 기존의 지루한 리그 시스템, 그들이 속해있는 협회의 지루한 대회 운영에 그 이유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강팀끼리 계속해서 맞붙는 리그 시스템을 만든 것이라며, 슈퍼리그 창설은 결국에는 축구의 부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사실 이 이유 이외에도, 많은 전문가들은 슈퍼리그의 창설을 메가 클럽들의 그들의 권력과 권리를 되찾아 오기 위한 강경책이라고 분석한다. 모든 리그와 컵대회가 그 대회에 참가하는 메가 클럽들 덕분에 흥행을 유지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이 흥행을 책임짐에도 다른 중소 클럽들과 비슷한 돈을 받고, 협회에게 계속하여 혹독한 일정을 소화해내라고 요구받아 선수들이 혹사당하고, 성적이 나빠지는 결과를 낳는 등의 협회의 횡포가 계속되자, 그들의 권리를 찾고 협회로 넘어간 그들의 권
력을 찾아오기 위해 슈퍼리그의 창설에 동의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그들의 슈퍼리그 창설은 단순한 집단적 이기주의일까 아니면 그들의 정당한 권리 찾기일까? 필자는 이것을 속단하기에는 어렵다고 본다. 결국 슈퍼리그는 2일만에 각국 정상들과 축구협회의 적극적인 반대에 그 막을 내렸다. 하지만 슈퍼리그의 혁신적인 개혁시도는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한다.

 

 우리는 슈퍼리그의 사례를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슈퍼리그는 보수와 진보, 메이저와 마이너, 공익과 사익의 대립양상을 모두 띠는 사건이었다. 하지만 한쪽이 맞다고 속단내리기는 어려운, 이익 집단 간의 처절한 싸움 양상을 띠는 축구계의 전쟁이었다. 앞서 언급했듯, 외부적인 압력에 의한 내부 붕괴로 슈퍼리그는 2일 만에 막을 내렸다. 과연 이러한 방법으로 개혁을 진압하는 것이 옳았을까? 필자는 슈퍼리그의 끝을 보며 이런 의문이 들었다.

 

 슈퍼리그는 코로나로 인해 클럽 재정이 많이 악화되자, 메가클럽들이 내놓은 마지막 수였다. 세계 경제가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세계 경제가 코로나로 인해 급격히 악화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시국에 축구계에서 먼저 이슈가 터진 것이고, 앞으로 세계 각국에서 많은 부분에서 ‘슈퍼리그’가 발생할 것이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앞으로 발생할 ‘슈퍼리그’에, 우리는 지나치게 긍정적인 시각, 지나치게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기보다는, 중립적인 시각을 가지고, 필요한 개혁은 받아들이며 지나친 집단 이기주의는 배척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국 속에서, 우리는 ‘합리적인 슈퍼리그’를 받아들일 수 있는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우리는 ‘슈퍼리그’를 통해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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