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25일, 미국에서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정식 명칭은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상으로, 시상식 전해에 발표되었던 미국 영화 및 미국에서 상영되었던 외국영화를 대상으로 수상을 진행한다. 특히, 수상 시 ‘오스카’라 일컫는 인간 모양의 입상을 수여하여 일명 ‘오스카 시상식’이라 불리기도 한다. 1927년 개최 이래로 영화계에 있어 가장 큰 연례행사로 자리매김하였고,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는 시상식이다. 따라서, 배우에게 있어 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자 명예로 여겨지기도 한다. 영화계에 아카데미 시상식이 있다면, 음악계에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와 ‘그래미 어워드’가 있다. 두 시상식은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와 함께 미국의 3대 음악 시상식이라 불리는 권위 있는 음악 시상식이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는 미국의 유명 잡지사인 빌보드지에서 진행하는 시상식으로, 각종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하여 분야별로 빌보드 차트에서 우수한 성적을 게시한 가수에게 시상한다.  이러한 유수의 권위 있는 해외의 시상식에서 전 세계인들에게 인정을 받아 당당히 수상의 쾌거를 거머쥔 한국인들이 있다. 대한민국의 배우 윤여정과 가수 방탄소년단(이하 BTS)이 각각 아카데미 시상식과 빌보드 어워드에서 수상한 것이다.

 

윤여정, 한국인 배우 최초의 오스카상 수상 

 윤여정은 1966년 TBC 공채탤런트 3기로 데뷔하여,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다가 1974년 결혼을 하여 배우 활동을 중단하였고, 미국으로 떠났다. 그 뒤, 1980년 이혼 후 한국으로 배우 생활을 복귀하였지만, 대중들의 시선은 싸늘했다. 21년 4월에 진행했던 NYT(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 서, 그는 ‘저 배우는 이혼녀이다. 이혼녀는 TV에 나와서는 안 된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으며, 방송국에 하차를 요청하는 시청자들도 매우 많아 힘들었다고 당시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때 윤여정은 미국으로 다시 돌아갈 생각까지 했지만, 꿋꿋이 연기 생활을 이어나갔고, 결국 2021년 3월 개봉작인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대한민국 영화계에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 특히, 영어권 국가의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언어인 한국어로 연기 한 동양인 배우가 수상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매우 남다르다. 이번 수상작인 영화 ‘미나리’에서 윤여정은 딸인 모니카의 미국 정착을 돕기 위해서 미국으로 입국한 한국 할머니 ‘순자’를 연기하였다. 그는 순자라는 캐릭터를 통해 독특한 한국 할머니의 색을 강하게 보여주었으며, 특히 한국문화를 모르는 교포 2세 손주들과 충돌하면서 재치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오스카상을 들고있는 윤여정 (출처 : 경향신문)

 

BTS, 빌보드 차트 석권 

 영화계뿐만 아니라, 대중음악계에서도 우리나라를 빛낸 사람들이 있다. 바로,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방탄소년단이 4개의 시상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차지한 것이다. 방탄소년단(BTS)은 2016년 앨범 <화양연화:Young Forever> 부터 초동 판매량이 30만 장을 돌파하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하였고, 해외에도 이름과 실력을 알리기 시작하였다. 2017년, BTS는 SNS 파워(소셜 파워)로 처음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 올랐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며 2020년, 그들은 자신 들만의 음악으로 팝의 본고장인 미국을 완전히 접수했다. 특히 2017년 방탄소년단이 빌보드에 처음 등장했을 때, 빌보드지는 “그들은 SNS의 힘으로 오른 것”이라며 평가절하 하였다. 그러나 3년이 흐른 2020년에는 ‘그들은 역사 그 자체’라는 표현을 쓰며 BTS 음악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는 BTS 자작곡이 만들어낸 힘이다. 이 곡들로 빌보드 Hot 100 차트 1위에 이름을 올렸고, Artist 100부문에서도 당당히 1위를 차지하였다. 또한 빌보드 200 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하였는데, 이에 빌보드지는 “역대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했던 앨범은 총 11장이다. BTS는 그 11장의 앨 범 중에서 5장의 앨범을 1위에 올렸다”며 감탄을 표하기도 하였다. 이로써 BTS는 빌보드 역사상 최초로 3개의 차트를 동시에 차지한 가수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역사는 2020년에서 끝나지 않았다. 2021년 5월 23일에 열린 빌보드 어워드에서 BTS는 ‘톱 듀오/그룹’,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에서 수상하였다. 또한 곡 ‘Dynamite’로 ‘톱 셀링 송’에서도 수상을 차지하여 4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윤여정 효과·BTS 효과 

 윤여정과 BTS의 수상은 그저 그들만의 수상이라는 사실에만 그치지 않는다.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휩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이어 윤여정의 ‘미나리’ 까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되었다. 자연스레 ‘K-무비’에 대한 전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넷플릭스에서도 콘텐츠 ‘스위트홈’과 ‘승리호’가 넷플릭스 차트 1위를 기록하는 등 한국 콘텐츠의 저력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K-Pop 역시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등이 각종 글로벌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의 음악 시장에 대한 전 세계 의 기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처럼 영화,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K-콘텐츠는 한국의 문화산업 성장을 견인하는 데에 힘쓰고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0년 방송산업 실태조사’ 에 따르면, 2019년 수출액은 3억 6,714만 달러(한화 약 4,093억 원)로 전년보다 12% 증가하였다. 또한 한국은행의 ‘2020년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에 따르면, 문화 예술 저작권 수지가 1억 6,000만 달러(한화 약 1,784억 원)를 기록했는데, 이는 통계가 기록되기 시작된 2010년 이후로 첫 흑자이기도 하다.

 

 수많은 우리나라의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알리고 있다. 영화, 음악뿐만 아니라 스포츠, 게임 등 각자의 영역에서 노력하고, 대한민국을 알리는 이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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