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의 현 주소는

 

코로나 백신을 접종받는 사람들의 모습. 출처:국제뉴스

 현재 대한민국은 코로나 19 방역 대 위기를 맞이했다. 변이 바이러스 ‘델타’의 등장으로 확진자 수는 급격히 늘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실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확진자 수는 2천명 대에서 도무지 내려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 19 백신 접종도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 발생의 원인과 그 종류

  대한민국을 변이 바이러스의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델타 바이러스는 기본적으로 계속해서 돌연변이를 발생시키는 바이러스의 성질에 기인해 생겨났다.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변이 바이러스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변이가 위험한 것은 아니다. 이와 관련하여 루시 판도로프 런던대학교 유전학연구소 박사는 “코로나19 변이 종류가 많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은 바이러스 성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위험한 변이 바이러스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주요 변이 바이러스로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알파(α)’,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 ‘베타(β)’, 브라질발 변이 바이러스 ‘감마(γ)’, 현재 대한민국을 집어 삼키고 있는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델타(δ)’, 그리고 최근 가파른 확산세를 보이는 페루발 변이 ‘람다(λ)’등이 있다.

 

델타 변이의 급부상

 지난 11월에서 1월 사이의 코로나 3차 대유행 이후, 1000명대에 육박했던 확진자 수는 5월경 300~400명대까지 내려가며 코로나의 확산세가 진정되는 듯 해 보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코로나 4차 대유행이 닥치며 금세 확진자 수가 1000명대를 회복하고, 이후 8월에 들어서는 2000명을 넘어서 매일매일 역대 최다 확진자 기록을 갱신해나가고 있다. 이러한 코로나의 확산세의 중심에는 단연 앞에서 언급한 델타 변이가 있다. 대한민국에서 4월 18일 처음 발견된이 변이 바이러스는 특유의 강한 전염성을 바탕으로 여러 집단 감염을 발생시키며 6월말 단 3.3% 검출되었던 델타 변이는 8월 2주차 기준 85.3% 검출돼 약 25배에 달하는 가파른 검출률 증가를 보였다. 이에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실시하며 강력한 방역 대응에 나섰으나 좀처럼 확산세를 잡지 못하였고, 결국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2주 연장하는 강력한 대응을 보였다.

 

설상가상(雪上加霜)

 코로나 확진자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백신 접종마저 지연되고 있다. 접종 지연에는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작용했는데, 첫 번째 요인은 미국의 백신 제조업체 모더나측의 백신 공급 지연이다. 최근 모더나 측은 8월에 예정되어 있었던 850만회분의 백신 공급 계획을 전면 수정하여 절반 이하로 줄이겠다고 통보했다. 이로써 모더나 측에서 백신 공급을 계획대로 실행하지 않은 것은 벌써 4번째이다. 그럴 때 마다 계속해서 접종에 차질이 생겼고, 이는 접종 지연으로 이어졌다. 두 번째 요인은 국민들의 백신에 대한 불안함이다. 돌파감염과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인해 백신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아 접종률이 저조한 것이다. 백신에 대하여 국민들은 “모더나 백신은 그나마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지난 7일 제주에서 20대 여성이 모더나 백신을 맞고 사망한 것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아무리 100만분의 1 확률이라 해도 나한테 부작용이 생기면 100% 확률인것 아니냐”, “백신을 맞고 부작용이 생기면 국가에서 보상을 해준다는 보장이 전혀 없는데 굳이 위험을 부담하고 싶지는 않다” 등의 부정적인 의견을 띄기도 했다. 그 결과, 대한민국은 8월 8일 기준, 백신 접종률 15.3%로 OECD 가입국가중에선 접종률꼴찌, 전 세계 평균 접종률 15.6%와 비교해도 부족한 수준의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다.

 

향후 K-방역에게 주어진 과제는?

 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 19에서 벗어나 우리의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집단 면역의 형성이 필수적이라고 입모아 말한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9월말, 추석 전까지 전국민 70% 이상의 1차 접종 완료를 목표로 잡고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현실적인 걸림돌들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가 어떻게 백신 불안을 다스리고 백신 수급을 원활하게 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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