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23일, 일본의 도쿄 신주쿠에서 2020 도쿄 올림픽이 막을 올렸다. 이번 올림픽은 특히, 코로나 19가 세계적으로 대유행하게 되면서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1년이나 연기된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였다. 도쿄도 지사 고이케 유리코는 올림픽 연장에 대해서 “선수 및 관람객에게 안전한 대회가 되도록 새롭게 준비하겠다. 우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이겨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혼란한 상황 속에서도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은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고, 멋진 경기를 펼쳐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10대 선수들의 등장


 이번 하계 올림픽에서는 특히 10대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양궁의 김제덕 선수는 혼성과 남자 단체전, 두 경기에서 금메달을 휩쓸며 역대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었다. 수영 부문에서는 황선우 선수가 자유형 200m 예선을 조 1등으로 통과하며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그는 결승전에서도 세계적인 선수들과 뒤처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의 성장 가능성을 전 세계에 보여주었다. 미국의 수영 황제인 마이클 펠프스 선수는 이러한 황선우 선수의 모습을 보며 “내가 18살 때 보다 더 잘한다. 젊고 재능있는 선수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체조 도마에서 동메달을 거머쥔 여서정 선수도 대한민국 여자체조 최초의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여서정 선수는 전직 기계체조 선수인 아버지 여홍철의 자녀로, 최초의 부녀 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하였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올림픽에서 10명이나 되는 10대 선수들이 메달권 경쟁력을 보였던 것으로 분석하였다. 신치용 진천 선수촌장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대한민국 스포츠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었으나 이번 올림픽에서 어린 선수들이 보여준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 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예상을 빗나갔던 올림픽


 많은 사람의 예상을 벗어나가며 큰 감동을 준 종목도 많다. 여자배구는 첫 예선전에서 배구 강국 브라질에 3-0으로 완패하며 본선 진출을 위해서는 남은 경기의 승리가 간절한 상황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남은 상대국은 도미니카공화국, 일본 등으로 강력한 상대였다. 그러나 세계랭킹 14위의 대한민국은 포기하지 않았다. 5세트까지 최선을 다하며 도미니카공화국을 꺾고, 14-12로 지고 있던 일본과의 경기에서도 연속 4득점을 하며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특히, 터키와의 8강전에서도 선수들은 치열한 접전 끝에 4강 진출에 성공하였다. 비록 메달은 따지 못하였으나,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육상종목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육상스타가 탄생하였다. 우상혁 선수는 높이뛰기에서 2.35m를 뛰어넘으며 4등을 기록, 한국 신기록을 경신하였다. 거기에, 근대 5종에서는 한국 사상 처음으로 메달리스트가 등장하였다. 전웅태 선수가 남자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거머쥔 것인데, 이는 1964년 대한민국 근대5종의 첫 출전 이후 처음 메달을 획득한 것이다. 

 

순탄하지만은 않았던 2020 도쿄올림픽


 코로나 19 상황 속에서 진행되었던 도쿄올림픽이 아무 문제 없이 순탄히 진행된 것은 아니다. 특히, 도쿄올림픽이 한창이던 지난 7월 28일에는 도쿄의 일일 확진자가 처음으로 9,000명을 돌파하며 전주에 비해 확진자가 1,345명 이상이나 증가하게 되면서, 코로나-19 방역 문제가 붉어지기도 하였다. 이에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선수 및 대회 관계자들에게 훈련·경기 출전 이외에 선수촌을 떠날 수 없음을 명시하였다. 실제로, 조직위는 유도에서 은메달을 딴 조지아 선수 2명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관광한 사실을 적발 후, 강제 귀국 조치를 취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당국의 이러한 방역 조치에도 선수촌의 코로나 19 확산은 막지 못하였다. 태권도 종목에서 칠레 선수가 확진을 받아 경기에 나서지 못해 미출전 처리되기도 하였다. 또한, 골프 종목에서는 메달 가능성이 유력했던 선수들이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가장 안전해야 할 선수촌 방역에 빨간불이 켜지기도 하였다. 

 

 코로나 19 감염병으로 인해 우여곡절이 많았던 2020 도쿄올림픽이었다. 대한민국 선수들은 물론, 전 세계 선수들이 모여 최선의 경기를 펼쳤다. 메달을 딴 선수이던, 메달을 못 딴 선수 이던 그들 모두 멋진 경기를 보여줬음은 분명하다. 8월 24일부터 9월 5일, 2주간 펼쳐질 패럴림픽에서도 선수들의 멋진 경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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