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는 강력한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과 돌파 감염 등으로 코로나 19 사태가 오래 지속되면서 대두되고 있는 개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완전한 종식을 기대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되어 그에 대한 인식과 방역 체계를 바꿔 코로나 19와의 공존을 준비하고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코로나 19의 완전 퇴치의 어려움으로 인해 오랜 봉쇄와 거리 두기 제한 등의 방역 정책에 지친 국민들의 피로감과 경기 침체, 의료비 부담, 사회적 비용 손실 등을 줄이고자 확진자 수를 억제하는 것보다 치명률을 낮추는 새로운 방역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현재 백신 접종률이 높은 일부 국가에서 ‘위드 코로나’ 정책이 시행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경제 회복을 위한 정책 도입 여부가 논의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정책을 도입하는 국가는?

 영국은 지난 7월 19일에 ‘자유의 날’을 선언 하고 봉쇄를 전면 해제하기로 발표하면서 대부분의 고강도 방역 조치를 풀었다. 모임 제한과 시설 영업 제한을 해제했으며 대중교통같이 혼잡한 실내 시설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권고하지만,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없애 공연장과 클럽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출입이 가능해졌다.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제한과 인원 제한도 없어졌다. 결국 해외여행 제한을 제외하면 코로나 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간 모습이다. 프랑스와 독일도 영국만큼은 아니지만, 점진적으로 방역 체계를 정상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덴마크도 코로나 19는 더 이상 사회를 위협하는 중 대한 질병이 아니라고 선언하면서 9월 10일부로 방역 수칙을 전면 철폐했다. 백신 여권 없이 클럽,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을 자유롭게 이 용할 수 있으며 대중교통 이용 중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마스크는 공항, 병원, 코로나 19 검사센터에서만 착용하면 된다. 그리고 제한 없이 대규모 모임이 가능해져 팬데믹 이전 삶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체 인구가 약 580만 명인 덴마크는 올해 초 하루 확진자가 3,000명이 넘는 대유행을 겪었지만, 현재 감염률이 0.7%까지 내려왔으며 계속 감소하는 추세이며 안정세를 찾았다고 전해진다. 이외에 싱가포르, 칠레, 태국, 남아공 등도 일상 회복 정책 시작하고 있다.

 

‘방역 모범’ 뉴질랜드도 위드 코로나?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 19 대확산 속에서 방역모범국으로 꼽히던 뉴질랜드가 사실상 위드 코로나로 방침을 선회했다. 기존 봉쇄 정책으로 코로나 19를 종식시킬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뉴질랜드 총리는 코로나 19 백신 접종률이 90%에 이르면 봉쇄 조치가 불필요할 것 이라고 밝혔다. 뉴질랜드 정부는 당초 도심 봉쇄, 검역 강화, 국경 폐쇄 등을 통해 코로나 19 확진자 수 0명을 목표로 엄격한 방역 조치를 시행해 자국 내 코로나 19 확산을 저지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정부는 코로나 19 장기화 속에서 이같은 전략이 18개월 이상 지속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나아가 한 달 이상 자택에서 사실상 감금 생활을 해온 자국민들 반발이 이어지자 정부 당국은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방 안으로 정책을 변경했다. 뉴질랜드 보건부 장관도 “완전한 종식을 위한 전략은 더이상 불가 능하다”며 “우리는 확진자 제로 시대로 돌아가지 않고 감염원 발견 및 추적·진단 검사·격리 등을 지속함에 따라 지역사회 내 코로나 19 확산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도 ‘위드 코로나’ 다가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달 말 단계적 일상회복 검토를 언급한 가운데 정부가 위드 코로나를 위한 실무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23일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다음 달 말쯤 백신 접종 완료율이 7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때가 되면 위드 코로나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계획을 더욱 가시적으로 국민들께 알려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 통제관은 위드 코로나와 관련해 지난 9월 24 일 정례브리핑에서 “위드 코로나에 대한 방안을 실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의견 정리가 되면 관련 토론회나 공청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당국은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기 위해 국민 70% 접종 완료와 당시 코로나 19 확산세 상황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시점은 문 대통령이 언급한 10월 말부터 오 는 11월 사이로 예상된다. 위드 코로나가 적용되면 현 체계와 달리 확진자 수가 아닌 치명 률, 위중증 환자 수 등을 기준으로 방역수칙을 설정할 가능성이 크다. 

 

 위와 같이 코로나 19 완전 종식은 어렵다는 의견이 팽배한 가운데 각국에서 공존을 위 한 ‘위드 코로나’ 정책이 시작되고 있다.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정책이나, ‘위드 코로나’를 적절히 잘 활용한다면 슬기롭게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위드 코로나’가 잘 정착 하여 누적된 방역피로와 경기침체가 하루빨리 회복되길 기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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