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1월 12일 서비스 시작 예정인 디즈니 플러스. 출처: 연합뉴스

 디즈니 플러스가 오는 11월 12일, 한국 상륙을 확정 지었다. 디즈니 플러스는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네셔널 지오그래픽과 같은 국내에 많은 매니아 층을 보유하고 있는 컨텐츠뿐만이 아니라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컨텐츠도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 예정이라 많은 국내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디즈니 플러스는 디즈니가 출시한 가입형 온라인 스트리밍 OTT 서비스로, 월 9900원을 지불하거나, 1년에 99000원을 지불하면 이용 할 수 있다.

 디즈니 플러스의 협엽 파트너는?
 화제의 디즈니 플러스 협력사는 LG유플러스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디즈니 플러스와 LG유플러스가 조만간 제휴 협력을 발표한다는 목소리가 24일 업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으며 금주 내 발표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LG유플러스는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하여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지난 15일 한상혁 방통위원장과 이동통신3사 대표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디즈니 플러스와 아직 협상 중에 있으며 조만간 계약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디즈니 측은 지난 8월말을 끝으로 컨텐츠를 제공해 오던 카카오페이지와 컨텐츠 공급 계약을 중단한 바 있다. 이러한 행보는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런칭을 앞두고 단독 콘텐츠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치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운영하는 IPTV에서 31일 디즈니 관련 영화의 서비스를 일제히 중단했고, 티빙, 웨이브, 왓챠, KT 시즌, U+모바일tv에도 콘텐츠를 공급하지 않고 있다. 이 모든 조치가 국내에서 디즈니 플러스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디즈니 플러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디즈니 플러스의 상륙이 많은 기대를 모으고, 큰 화제가 되는 이유는 한국에서의 마블의 인기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어벤져스 시리즈부터 시작해서 최근 영화 ‘샹치’까지, 마블을 향한 한국의 사랑은 꾸준히 계속되어 왔다. 매번 마블 영화가 개봉할 때 마다 극장은 붐볐고 항상 대흥행 수준의 관객 수를 기록했다. 마블이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로키, 완다비전, 팔콘 앤 윈터솔져 등의 드라마를 공개해 왔는데, 그동안 국내에서는 서비스를 하지 않아 시청할 수 없었다. 국내에서 디즈니 플러스가 서비스를 시작하면 이런 마블 드라마들과 그간 개봉해온 어벤져스 시리즈들이나 여러 인기를 끌어왔던 영화들을 다시 시청할 수 있게 되어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다른 포식자의 등장
 국내 서비스를 지원하는 OTT 서비스 중 가장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건 단연 넷플릭스이다. 최근 DP, 오징어게임 등 여러 오리지널 시리즈들을 연이어 성공시켜 온 넷플릭스는 국내에서 더욱 위치를 공고히 하며 더욱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iOS와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포함한 7월 기준 OTT 가입자수는 넷플릭스가 910만 명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그 뒤로는 웨이브(319만 명)와 티빙(278만 명), U+모바일tv(209만 명), 쿠팡플레이(172만 명), 왓챠(151만 명), 시즌(141만 명) 등 국내 업체가 이름을 올렸다. 이런 상황에, 디즈니 플러스라는 또 다른 포식자가 등장한 것이다. 마블 시리즈와 스타워즈 시리즈로 무장한 디즈니 플러스는 한 달 9,900원만 내면 최대 4명이 같이 쓸 수 있고, 총 7개의 기기에 등록할 수 있어 가격적인 이점도 충분하다. 디즈니 플러스의 런칭에 대하여 최믿음 동덕여대 교수(커뮤니케이션콘텐츠전공)는 16일 진행된 한 세미나 행사에서 “넷플릭스가 들어왔을 때보다 지금 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무섭다”며 “디즈니플러스는 미국에서 첫 론칭 후 2년이 지난 시점에 국내시장 진출을 발표했다. 2년간 많은 준비를 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국내 업체들의 대처는?
 국내 업체들에겐 그야말로 비상사태다. 디즈니 플러스의 합류에 이어 애플TV플러스, HBO맥스가 국내 진출을 모색 중이며 중국의 아이치이와 텐센트도 뒤를 이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글로벌 OTT기업의 테스트베드가 되고 있다. 한국 컨텐츠에 그토록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컨텐츠 웨이브 이태현 대표는 “기존 레거시 미디어가 연간 직접 제작비로 3~5천억 원을 썼는데, 올해 넷플릭스 한곳에서 5천억원가량을 투자했다”고 비교했다. 국내 최대 OTT업체 웨이브는 이러한 흐름에 대처하기 위해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5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하며, KT는 자사 OTT ‘시즌(Seezn)’을 통해 2023년까지 4천억원 투자와 함께 백여 개의 오리지널 드라마를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티빙(TVING)은 향후 3년 간 4천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쿠팡 계열사 쿠팡플레이는 스포츠, 예능 위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스포츠에선 지난 3월 축구 한일전 중계를 시작으로 코파아메리카, 카라바오컵, 월드컵 예선 등 생중계로 인지도를 쌓고 있다. 예능의 경우 얼마 전 인턴기자 콘텐츠로 사회 초년생들을 풍자해 화제를 모은 ‘SNL 코리아’를 단독 런칭하며 힘을 싣고 있다. 하지만 이런 대처들만으로는 외국계 산업체의 물결에 대항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OTT산업이 갈수록 파이가 커지고 점점 그 규모가 커져가는 만큼, 국가적 차원에서 OTT 산업에 집중하고 국내 업체들을 보호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늘어가고 있다. OTT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단위 콘텐츠 투자가 큰 상황에서 국내 사업자가 자체적으로 대응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며 “국내 OTT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재 논의 단계에서만 머물고 있는 정부 지원이 현실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세액공제나 콘텐츠 투자 지원 등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디즈니 플러스의 등장에 많은 전문가들은 분명히 국내 업체들의 위기지만, 그와 동시에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런 메가 기업이 우리나라에 진입하는 것은 막을 수 없는일이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생할 일이기에 이에 순응하고 그에 맞는 대처를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그만큼 적응에 어려움을 겪겠지만 또 그 변화 속에서 기회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메가 플랫폼, 디즈니 플러스의 국내 진입에 많은 소비자들이 열광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국내 플랫폼의 난항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후 OTT시장이 어떤 흐름으로 흘러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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