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의 첫 인상!

드디어 가게 된 일본여행, 일본은 미국 갈 때 잠시 공항만 들려보았지 여행은 가보지 못해서 너무나도 궁금한 나라였다. 일단 먼저 얘기하자면, 오사카여행은 비교적 쉽다. 여행객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 때문에 한국어, 영어로 표기되어 있어 가이드가 없어도 돌아다닐 만 했다. 일본이 자판기가 활성화된 나라라는 것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까 자판기가 정말 많았다. 그리고 일본에 대해 들었던 이야기 중 또 다른 한 가지는 거리가 매우 깨끗하다는 것인데, 확인해본 결과 정말 그렇다. 내가 만난 일본 현지인들은 대부분 친절했고 차분하고 조용한 그런 느낌을 받았다.

간사이공항에 도착해서 신이마미야역(호텔)으로 이동하는 내내 맞는 전철을 탄 것인지 걱정하면서 갔는데 금세 적응해서 노선표 없이도 잘 다녔다. 간사이쓰루패스와 주유패스를 한국에서 미리 구매해가서 교통패스 걱정할 일이 없어 좋았다. JR선은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갈 때만 타면 되었기 때문에 그 날을 제외하고는 모두 간사이쓰루패스를 이용했다. 게다가 주유패스는 무료로 이용가능한 관광지가 많아서 아주 유용했다. 호텔도 난바역과 가까운 곳, 그리고 JR line에 잡아서 교통이 아주 편리했다. 첫 오사카 여행인데 나름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일본에 가서 불편한 점이 하나도 없었다.

일본에서 처음으로 숙박을 해본 느낌으로는 참 작다. 공간 활용을 잘했다고 본다면 장점이겠지만 한국인들이 느끼기에는 좁고 작다는 느낌을 받을 것 같다. 화장실도 작고 아무튼 전체적으로 작다. 일본인들은 자전거를 정말 애용한다고 한다. 자판기만큼이나 자주 보였던 것은 자전거 주차장이었다. 역시 직접 가서 그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

오사카 날씨가 너무 더워서 하루에 물 3통은 기본으로 사서 마셨는데 물가가 얼마나 높으면 물 한통 값이 1300원 정도였다.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그 유명한 로손 편의점에 들어가서 구경을 했는데 없는 게 없어 보였다. 전문 베이커리 정도로 온갖 빵 종류가 다 있었고 심지어 케익도 판매하고 있었다. 신발도 팔았고 안약도 팔았다.

오사카의 역사를 따라

오사카 역사박물관

다니마치욘초메역 9번 출구로 나오면 높은 건물 2개가 있는데 왼쪽이 NHK 오사카 방송국이고 오른쪽이 오사카 역사박물관이다.

근처 관광지로는 오사카성, 나니와노미야 궁 유적터가 있다. 이제 오사카 역사박물관으로 입장한다. 오사카 주유패스를 보여주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으로 올라간다. 오사카 역사박물관은 10층에서 7층까지 한 층씩 내려오면서 4개의 테마 전시관을 관람하는 구조이다.

관광객들이 오사카 역사박물관을 여행지로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모노 입어보기 체험' 을 해보기 위해서이다. '기모노 입어보기' 체험은 격주 일요일마다 할 수 있으니 체험해보고 싶다면 일요일에 방문해야 한다.

10층에는 옛 나라시대 일본의 수도인 나니와(지금의 오사카)의 궁궐 모습과 궁녀들의 모습을 마네킹으로 재현하고 있다. 9층에는 상업이 활발했던 에도시대 항구 도시 오사카의 옛 생활모습을 담은 미니어처 전시관, 8층은 유물 체험공간 (나니와고고학연구소) 이 있다. 기모노 입기 체험장은 7층에 위치해 있다. 각 층마다 에스컬레이터 타고 내려갈 때 창 바깥을 바라보면 오사카성 천수각이 잘 보인다. 

역사박물관 후문으로 나와 걷다보면 오사카성을 쉽게 찾을 수 있다.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천하통일의 거점으로 삼은 오사카성은  일본의 3대 명성 중 하나이다. 오사카성 공원은 24시간 언제나 개방되어 있으며, 공원 내에 13개의 중요 문화재와 야구장, 음악당, 니시노마루 정원이 있다. 천수각은 지상 55m이며 전망대에서는 오사카의 거리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천수각 내부에는 2층~7층 내부에 1만여 점이 넘는 역사 자료와 영상물을 공개하는 박물관이 있으며 8층에는 전망대가 있다. 천수각은 이용 요금이 있지만 주유패스를 보여주면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여행하는 내내 아주 푹푹 찌는 날씨였기 때문에 너무 더워서 땀이 물 흐르듯이 흘렀다. 길가에 아이스크림도 팔고 빙수도 팔고 이카야키도 팔았지만 시간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뚜벅뚜벅 부지런히 걸었다. 목표는 천수각 앞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었다. 천수각 내부는 다음 기회에 가보기로 했다. 멀리서 봤을 때 천수각은 가까워 보였지만 찾아가는 길은 엄청 멀었다. 하늘이 파랗고 강과 나무의 조화가 좋아서 경치는 매우 멋졌다. 드디어 천수각 부근에 도착해 잘 보이는 곳에서 인증사진을 찍었다. 오사카성이 그렇게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실제로도 그렇다. 화려한 금장장식은 물론이고, 에메랄 듯 빛으로 색이 물들어 있었다. 오사카성 공원에는 청소부 아저씨들도 전통복장을 하고 다니면서 같이 사진을 찍어준다. 목표를 이루고 다시 다니마치욘초메역을 향해 돌아나갔다. 오사카코역 1번 출구로 나와 멀리보이는 대관람차를 따라 5분정도 걸으면 덴포잔 하버 빌리지에 도착한다. 덴포잔은 오사카의 명물 대관람차와 가이유칸 그리고 산타마리아호가 있는 곳이다. 가이유칸은 환태평양의 자연 환겨을 재현해 놓은 지상 8층 높이의 세계 최대급의 수족관이다. 약 620종, 30,000마리에 달하는 물고기와 생물들을 구경할 수 있는데 2300엔으로 이용요금이 너무 비싸 들르지는 않았다.

유럽 분위기의 덴포잔

산타마리아호는 콜럼버스가 미국 상륙에 사용한 산타마리아호를 약 2배의 크기로 복원한 관광선인데 덴포잔 하버 빌리지의 가이유칸 앞에서 미나토 대교를 지나 오사카항을 지나 되돌아오는 코스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오사카 산타마리아호 비용은 1600엔으로 다소 비싸긴 하지만 오사카 주유패스로 무료 탑승할 수 있다. 운항시간은 11시부터 17시로 매시 정각에 운항하기 때문에 시간 맞춰가는 것이 좋다. 지하에는 크지 않은 규모지만 콜럼버스와 대항해에 관한 전시실도 있다. 그런데, 배가 운항 중일 때 주위 풍경 감상하지 않고 실내에 머무르는 것은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산타마리아호에 탑승한 후 배가 출발하기 전에 빨리 둘러보는 것이 좋겠다. 전시실 위에는 식당 겸 카페가 마련되어 있었다. 산타마리아호에서 보는 석양이 참 멋지다고 하여 마지막 5시 배를 탔는데 30분 정도 지나자 해가 지기 시작하여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산타마리아호에서

바람이 엄청 많이 불어 머리카락이 춤을 추고 눈도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도였다. 이국적인 배 위에서 덴포잔과 오사카항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이번 오사카 여행 중 가장 즐거운 경험으로 기억되었다. 1시간 정도의 항해를 마치고 산타마리아호는 다시 탑승장에 정박했다. 바다도 잔잔하고 배가 커서 그런지 흔들림도 거의 없어 배멀미 하는 사람도 없었다. 1시간 내내 서서 주위의 풍경을 즐기느라 좌석에 앉지는 않았지만 좌석도 편안하다고 한다. 특별한 추억을 만들려면 산타마리아호는 꼭 타야한다고 본다. 우리는 식사를 하기 위해 덴포잔 마켓플레이스에 들어갔다. 덴포잔 마켓플레이스는 덴포잔의 랜드마크로 3층으로 이루어진 관내에 레스토랑, 게임센터, 각종 쇼핑과 기념품점 등 100 여개가 넘는 점포가 들어서 있고 대관람차와 가이유칸 수족관으로 바로 연결이 가능해 접근이 편리하다. 마켓플레이스에는 레고랜드, 나니와 구이신보요코초(푸드 테마파크), 쇼핑몰 등이 있다. 여기에는 오사카 오므라이스 맛집 ‘홋쿄쿠세이’ 가 있어 먹으려고 했지만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아 그냥 소이라멘을 먹었다. 일본에서 처음 먹는 라멘이었는데 맛은 짰다. 라멘을 먹고 레고랜드 디스커버리 센터를 구경했다. 레고 디오라마, 레고 자동차 게임, 4D시네마 등 즐길 수 있는 어트랙션이 가득했다. 레고로 재현한 오사카 시내 풍경도 있었다. 픽업 브릭도 해보고 귀여운 유니콘 레고 열쇠고리도 하나 샀다. 

덴포잔 대관람차

덴포잔 대관람차는 가이유칸 바로 옆에 있는 높이 112.5m, 직경 100m의 세계 최대급 규모의 관람차이다.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15분이고 주유패스가 있으면 무료이용이 가능하다. 곤돌라는 총 60대이고 그 중 측면과 바닥이 투명한 시스루 곤돌라는 4대이다. 일반적인 곤돌라와 시스루 곤돌라 중 선택해 탑승 할수 있는데 시스루는 줄이 길어 우리는 일반 곤돌라에 탔다. 조금 올라가니 가이유칸도 보이고 덴포잔 대교도 보였다. 석양도 멋져서 사진을 찍느라 곤돌라 안에서 바빴다. 오사카 앞바다를 시원하게 내려다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올해 15주년인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

유니버셜 스튜디오 지구본

유니버셜스튜디오에 가기 위해서는 JR선을 타야하기 때문에 유니버셜시티 역 티켓(180엔)을 구매했다. 출구로 나와보니 유니버셜 스튜디오 가는 길 거리도 이쁘게 생겼다. 상점, 쇼핑 가게, 음식점, 편의점, 호텔이 많이 있다. 우리는 아침도 안 먹고 일찍 도착했기 때문에 로손 편의점에서 아침을 해결했다. 입구 게이트를 지나니 오른편에 거대한 지구본이 보였다. 지구본이 계속 돌아가서 ‘유니버셜’ 글자가 보여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사진을 찍기 때문에 좀 기다려야 한다. 9시에 개장을 하는데 우리는 한국에서 미리 유니버셜 스튜디오 티켓과 익스프레스티켓을 구매하고 와서 빠르게 입장 할 수 있었다. 이 날 너무 더워서 걷다가 장난감 샵에 들어가고 또 걷다가 장난감 샵에 들어가기를 반복했다. 미니언즈, 세서미, 헬로키티, 스누피 이 네 가지 샵이 여러 군데 있었다.

① 어메이징 어드벤처 오브 스파이더맨 더 라이드 4K3D

맨 처음 타 본 것이 스파이더맨이다. IMAX 4D 영화 볼 때 느낌이랑 비슷한데, 현실과 가상을 함께 보여주어 훨씬 더 실감이 났다. 뭔가가 폭발하면 뜨겁고, 실제 물방울이 튀기도 했다.

스파이더맨 상점에는 온갖 스파이더맨 상품들이 진열, 판매되고 있었다. 심지어 라면에 들어가 있는 재료가 스파이더맨 얼굴이었다.

② 해리포터 앤드 더 포비든 저니 in 4K3D

호그와트
해리포터 마법 지팡이

 

 

 

 

 

 

보츠의 온갖 맛이 나는 강낭콩 젤리도 팔고 마법 개구리 초콜릿도 판매하고 있었다. 해리포터가 살던 동네를 재현해 놓았는데 너무 이쁘게 잘 만들어 놓았다. 글래드래그스 마법사 옷가게에는 해리포터 교복을 판매했는데 너무 비싸서 그냥 한 번 입어보았다. 올리밴드서의 가게에 들어가면 천장까지 수북하게 쌓여 있는 마법지팡이 상자를 볼 수 있다. 가격은 5~6만원 정도이다. 올리밴드서의 가게 뒤쪽 문으로 나오면 절벽 위에 솟아 있는 호그와트 마법학교를 볼 수 있다.

숲속 길을 걸어 들어가면 해리포터 마을로 갈 수 있다. 걷다가 론의 나는 자동차를 발견했다. 호그와트 급행열차와 기관사 아저씨가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해리포터 마을에는 여러 상점들이 있는데 해리포터 영화에 출연한 여러 가지 소품들을 판매한다. 허니듀크 상점에는 베르티 

③ 플라이트 오브 더 히포그리프

덥고 목도 말라서 시원한 해리포터 아이스 버터맥주를 주문했다. 아주 달았다. 기념품으로 간직하기 위해 머그컵맥주로 주문했다. 알콜 0도라서 아이들도 사마셨다.

④ 유니버셜 RE-BOOOOOOOORN(리본) 파티

15주년 기념 퍼레이드인데 익스프레스 티켓이 있어서 리본 퍼레이드를 특별구역에서 관람할 수 있었다. 퍼레이드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좋았지만 땡볕이라 힘들었다.

점심시간이 지나자 배고파져서 식당에 들어가 샌드위치와 크림뷔릴레를 주문했다. 가격은 2만원이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 내에서는 가격이 2배다.

기념품 샵에서 선물을 몇 가지 구매한 후 몇가지를 더 체험하니 다리도 아프고, 더 이상 흥미를 끄는 것이 없어 보여 스튜디오에서 나왔다. 덥고 지치고 배고파서 출구 바로 앞에 있는 하드락 카페에 들어갔다. 하드락 카페는 북아메리카, 유럽 등 세계 주요 도시 120개 이상에 있는 체인 레스토랑인데 친구가 샌프란시스코에서 버거를 아주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다고 하여 방문하게 되었다. 비싸더라도 고생한 우리를 위해 화끈하게 쏘는 것이다.

할리우드 버거

하드락 카페 입구에는 락 샵(Rock Shop)이라는 기념품 샵이 있다. 목걸이를 사고 싶었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서 그냥 지나쳤다. 2층으로 올라오니 레스토랑이 있었다. 락 카페 이다 보니 음악관련 의류와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미국 영화에서 화려한 의상과 기타들이 유리관 안에 있었다. 하드락 카페의 이국적인 로비와 매장을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사운드시스템이 좀 있어보였다. 우리는 이른 저녁 시간에 가서 라이브 카페를 느껴보지는 못했지만 밤에는 밴드와 래퍼들이 음악을 들려준다고 한다. 이렇게 미국 현지 분위기를 제대로 내는 레스토랑은 처음 보았다. 우리는 여기서 할리우드 버거를 먹었다. 한 끼에 3만원 넘게 쓴 적은 처음이다.

화려한 야경의 우메다

우메다 공중정원 야경

우메다 스카이빌딩은 우메다의 랜드마크로 40층, 173m의 초고층 빌딩이다. 최상부에는 360도 옥상개방형 ‘공중정원 전망대’가 있어 오사카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우메다역에서 우메다 스카이 빌딩이 보이지 않아 길 찾는데 오래 걸렸다. 길을 물었는데 친절한 신사분께서 스카이 빌딩 앞까지 데려다 주셨다. 공중정원에는 자외선 UV 램프를 비추기 때문에 흰색 옷과 신발이 야광 빛을 발해 보기에 너무 예뻤다. 바닥에도 축광석을 사용해 반짝반짝 빛이 난다.

우메다 역에 온 김에 HEP FIVE를 탔다. HEP FIVE는 빌딩 옥상에 설치된 빨간 거대 관람차로 7층에서 탑승할 수 있었다. 덴포잔은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었다면 HEP FIVE에서는 도시 야경을 즐길 수 있었다.

우메다역으로 오는 동안 검색했던 오므라이스 맛집을 찾는데 길을 많이 헤맸다. 우메다역 지하상가에 위치하는데 디저트까지 푸짐하고 맛도 최고였다. 그런데 점원이 영어를 못 해서 주문할 때 좀 고생했다. 아무튼 길 찾기부터 주문까지 참 밥 한번 먹기 힘들었다. 식당 이름은 타마고토와타시 이다. 우메다 한큐백화점에서는 선물할 손수건 몇 개를 구입했다. 분위기는 현대백화점과 비슷했다. 

오사카의 중심 난바

난바는 구경할 것이 많아서 아예 하루 날을 잡았다. 난바에서 처음으로 간 곳은 도톤보리이다. 도톤보리는 남서로 흐르는 운하인데 ‘식도락의 도시’ 의 상징으로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 명소이다. 입체간판이 굉장히 많아서 볼거리가 신선하다. 당연히 맛집도 많이 있는데 줄을 한참 서야 해서 우리는 길거리 음식으로 끼니를 때웠다.

타코야끼를 사먹었는데 만들자마자 먹어서 그런지 일본에서 먹어서 그런지 따뜻한 게 참 맛있었다. 일본여행의 필수코스라는 돈키호테에 가서 쇼핑도 했다. 5400엔 이상을 사면 세금을 돌려주는데 그 가격 이상을 사 본적이 없다.

에비스바스지

에비스바시에는 유명한 글리코상이 있다. 도톤보리를 상징하는 네온사인인데 지나다니며 50번은 본 것 같다. 주변에는 화려한 간판들이 가득 차 있고 도톤보리 강이 흐른다. 먹거리, 즐길거리, 볼거리가 풍부한 도톤보리였다. 신사이바시스지 상점가도 마찬가지로 쇼핑 지역인데 길을 걸으며 구경하다 사람에 치여 난바역으로 들어갔다. 짐을 계속 들고 다니기에는 버거워서 난바역안에 있는 코인락커를 이용했다. 300엔이었는데 자유여행을 하는 경우라면 코인락커를 활용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난바역과 연결되어 있는 난바시티와 난바파크를 구경했다. 규모가 굉장히 커서 한 층을 둘러보는데만 해도 시간이 꽤 걸린다. 프랑프랑, 스투키 등 궁금했던 상점들을 집중적으로 둘러보았다. 그러고서 파블로 치즈타르트를 구매했다. 1개에 850엔으로 레어와 미디엄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6시간 이후에는 무조건 냉장 보관해야 한다 해서 그 자리에서 다 먹어버렸다. 단단하고 버터향 돋는 타르트지와 함께 퍼먹으면 맛있다. 촉촉하긴 한데 둘이 먹기엔 양이 많아 질려버려서 또 먹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래서 유명한 오지상 치즈케익, 홉슈크림과 도지마롤도 먹지 않았다.

다녀온 후

마지막 날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 하고 우리는 비행기에 올랐다. 돌아오는 길에 탄 비행기에서 우리는 피곤한 다리를 뻗었다. 뚜벅이 여행이고 날씨도 무척 더워 힘들었지만 부지런히 움직여서 오사카를 다 보고 온 같아 뿌듯하다. 여행을 하면 아무래도 낯선 곳에서 서성이게 되는데 내가 새롭게 리뉴얼 되는 기분이라 좋다. 이러한 긍정적인 기운을 받게 됨으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남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 내가 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 이 모든 게 여행 후에는 달라졌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은 쓸데없이 앉아있는 시간을 줄여야겠다는 것이다. 오사카를 여행하는 동안 앉아있는 시간은 밥을 먹을 때 뿐이었다.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나라도 더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부모님 없이 여행하는 것은 처음이라 사실 걱정이 많이 되었었다. 그러나 비행기에 오르기 전에 가졌던 각종 의심과 걱정과 두려움과 공포가 막상 도착지에 발을 내딛는 순간 사라졌다. 여행을 할수록 겁은 사라지고 자존감은 쌓여가는 것 같았다. 내가 주체가 되어 하는 여행은 나로 하여금 기존의 내가 누리던 안락함으로부터 나를 불안함의 영역으로 밀쳐낸다. 그러다보면 처음 가보는 곳들, 새롭게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새로이 맞닥뜨리는 사건 사고들을 포용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 이번 여행은 나를 강하게 만들어주고 자신감을 키워주고 나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않으면서도, 겸손한 자세를 유지하게 만들어 주었다.

 

저작권자 © 항공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