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보다 덥게 느껴졌던 이번 여름을 작업실에서 뜨겁게 보낸 학우들이 있다. 'KAUVOY'는 Korea Aerospace University Vehicle Of Youth의 약자로(이하 KAUVOY) 자동차에 열정이 있는 학우들이 모인 3년차 동아리이다. 매년 진보된 차를 새로 만들며 영남대학교, 한국자동차공학회에서 주최하는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대장정의 첫 단추를 잘 채운 KAUVOY

 KAUVOY는 영남대학교 자작 자동차대회를 시작으로 이번 여름방학 대장정에 돌입하였다. 영남대학교 자작 자동차대회는 영남대에서 주최 및 진행하며 전국 25개의 팀이 참가한다. 한국과학기술대학교, 계명대학교 등의 학교가 맹활약하고 있는 대회이다. 한국자동차공학회(이하 KASE)에서 주최하는 대회보다 역사가 깊은 대회로 실제 험한 산에서 내구성 시합을 진행하는 것이 매력으로 지난 달 14일(목)부터 16일(토)까지 3일에 걸쳐 치러졌다.
 첫째 날에는 규정에 맞게 제작했는지 확인하는 정적검사를 받고, 둘째 날 브레이크 테스트, 가속도 테스트를 거쳐 주행 가능 확인이 되면 조향성능을 평가하는 슬라럼경기, 돌산을 오르는 락클라이밍 경기, 머드를 통과하는머드테스트 경기를 치르며, 셋째 날 내구성 경기를 치른다. 종목별 테스트를 받을 때마다 점수를 얻게 되고 총점에 따라 순위가 매겨지게 된다. 코스는 한 바퀴에 약 3km가 안 되는 길이이다. 급커브, 크고 작은 언덕과 돌무더기 등 차의 극한의 내구성을 테스트하기 위한 코스가 여러군데 배치되어있기 때문에 경기 내내 한시도 집중하지 않을 수 없다. 잠깐이라도 한눈을 팔면 큰 돌에 받힌다든지 다른 차와의 충돌로 경기에서 리타이어 될 가능성이 너무 큰 대회이기 때문이다.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KAUVOY 차량의 엑셀 와이어에 문제가 생겼지만, 팀원들이 모두 공구를 들고 1km가량의 거리를 뛰어갔고 그 자리에서 바로 수정할 수 있었기 때문에 내구성 레이스를 완주한 8개 팀 가운데 한팀이 될 수 있었다. 종합 13등으로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정비용이성상과 구조적 안정상까지 거머쥐었다. 황찬 KAUVOY 팀장은 “정비용이성상과 구조적 안전상은 효율과 내구성이 확보된 것을 의미하므로 저희 3년차 밖에 되지 않은 동아리가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생각해 굉장히 뿌듯했고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팀원 모두가 코스 중간중간 배치되어 저에게 응원을 해주는 등 경기 내내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영남대학교 대회에서 정비용이성상과 구조적 안정상을 거머쥔 KAUVOY

 

영남대학교 대회를 통한 문제점 개선을 위해 또다시 뜨거워진 작업실

 영남대학교 대회에서 내구성 레이스를 완주하였고 상을 받았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았다. 3년차 동아리이다 보니 10년~20년 이상 전통을 가진 다른 학교 동아리보다 차량 제작 노하우가 아무래도 부족했다. 차량 제작 가이드 및 노하우를 기록으로 남겨가면서 현재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다른 학교 동아리보다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주된 문제는 조향각이었다. 조향각이란 자동차가 방향을 바꿀 때 조향 바퀴의 스핀들이 선회 이동하는 각도를 의미하는데, 대회 중 내구경기와 슬라럼경기를 치르면서 대회 경기장보다 조향각이 너무 큰 것이 문제였다. 즉, 코너를 돌 때에 회전반경이 크고 넓게 돈다는 것이다. KAUVOY는 다음 대학생 자작 자동차대회까지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에 중점을 두었다.

학교 작업실에서 일하고 있는 KAUVOY 팀원들

대장정의 마지막, 대학생 자작 자동차대회

 한국자동차공학회에서 주최하는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대회이다. 이달 12일(금)~14일(일), 3일간 새만금군산자동차경주장에서 치러졌다. KASE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주최하는 큰 대회로, 올해 100개 대학, 174팀, 2,286명이 참가하였다. 대회의 전체적인 경기내용은 차의 퍼포먼스를 경쟁하는 시합이다. 각자 팀의 컨셉에 맞게 제작된 차와 그 차를 이용하여 운전하는 드라이버가 서로의 장점을 살려 시합을 하는 경주 대회이다.
 첫째 날은 영남대학교 대회와 마찬가지로 규정에 맞게 제작하고 안전에 이상이 없는지를 확인하는 차량검사와 제동검사가 있었고 둘째 날부터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되었다. 트랙을 한 바퀴 돌 때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는 랩타임 배틀 방식인 오토크로스 경기를 시작으로, 35개 팀씩 3개 조를 이루어 세이프티카를 따라 약 30분간 20바퀴를 돌며 내구성을 평가받는 내구 1경기를 치렀다. 이날 KAUVOY는 오토크로스 경기에서 괜찮은 성적을 거두었으며 내구 1경기도 문제없이 완주해 만점을 받았다. KAUVOY 팀원 민원규(기계·11)학우는 “차량 무게가 다른 팀들에 비해 조금 많이 나가는 것과 조향성능만 조금 향상한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마지막, 셋째 날은 내구 2경기로서 40바퀴를 가장빨리 도는 팀이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시합이었다. 한번에 약 50개의 팀이 출발하며 추월하는 레이스가 펼쳐졌다. KAUVOY는 영남대 대회에서 내구성이 검증되었기 때문에 높은 기어비를 통해 직선주로는 물론이고 특히 180도 회전코스 세 군데에서 드리프트에 이은 높은 가속력을 전략으로 들고 왔다. 22번으로 시작하여 7바퀴째에 8개의 차를 추월하며 14등까지 올라가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던 중, 8바퀴째에 작년 우승팀 계명대학교의 차를 회전코스에서 추월함과 동시에 돌부리에 범퍼가 찍히면서 앞, 왼쪽 타이어를 짓누르게 되어 아쉽게 리타이어 돼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황찬 KAUVOY 팀장은 “범퍼를 제작하는 데 있어서 그리 큰 중요성을 두지 않은 것에 아쉬움이남고, 대회장에선 드라이버가 팀의 100%를 책임지게 되는데 시작과 동시에 높은 차량 퍼포먼스로 추월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운전을 하지 못해 드라이버로서 팀원들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또한 “비록리타이어 하였지만, 세계 대회에 출전해서 수상하는 국민대학교 같은 팀들과 함께 대회를 치르면서 교류하고 배울 수 있는 대회였고 교류의 장을 마련해서 후배들이 다음 대회에선 더 좋은 성적이 있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머드 경기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KAUVOY

더 나아가기 위한 끝나지 않은 일정

 공식적인 대회 일정은 끝났다. 이번 영남대학교 대회와 대학생 자동차 자작대회를 통한 경험과 차량제작 가이드 및 노하우를 기록으로 남기면서 강점 및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내년을 준비해야 하는 KAUVOY이다. 비용 또한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이다. 자동차를 제작하는 데 있어 프레스기계나 TIG용접기, 정밀기계 등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면 다른 학교와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기계들은 학생들의 자비로 마련하기에는 조금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올해 정식동아리가 되면서 학교에서 학기마다 동아리지원금 17만 원, 대회 출전 시 50만 원을 지원해 주고 있지만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황찬 KAUVOY 팀장은 “현재 동아리 출신 선배들과 OB 모임을 체계적으로 갖춰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비용적인 부분을 이곳에서 해결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영상제작 측면이나 한국자동차공학회가 주최하는 자동차산업 발표대회 등에도 출전할 생각을 하고 있어, 공대생뿐 아니라 이런 활동에 열정이 있는 우리 학교 타 학과 학우 분들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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