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한준(항공교통·09)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항공교통학과를 2016년 2월에 졸업한 09학번 권한준입니다. 대한항공 종합통제본부에서 운항관리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운항관리사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저는 국제적인 업무를 많이 하고 싶습니다. 한국에서는 국가로부터 국제기구로 파견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래서 항공교통관제사가 되어 국토교통부 소속 공무원으로서 ICAO에 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관제사가 되어도 ICAO에 파견되는 기간은 2~3년에 불과합니다. 2~3년을 위해 관제사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이 되어 생각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저는 여행도 좋아하고 항공산업 자체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국제적인 업무, 항공산업, 여행 세 가지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곳은 항공사이고 저의 전공에서 항공사를 갈 수 있는 직업이 운항관리사이기 때문에 지원했습니다.

-운항관리사로서 장단점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의 가장 큰 항공사에서 제가 작성한 비행계획서대로 항공기들이 운항된다는 것이 가장 큰 자부심입니다. 또한, CDP 직무에 배정되어도 여객, 화물 파트 등 항공산업 전반에 대해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을 장려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세계 각지의 노선을 쉽게 이용할 수 있고 직계 가족 역시 저와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입니다.
단점으로는, 항공기의 운항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안전운항이기 때문에 규칙과 규정을 중시하는 분위기는 불가피하지만 이로 인한 규제가 필요 이상으로 생긴다면 인적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유연한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선배님의 취업을 위한 스펙은 어떻게 되시나요?
학점은 4.28이고, 토익 950점, OPIC AL,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을 취득했습니다. 1년간 ERAU에서 공부하면서 공부보다는 여행을 많이 했고, 세계 각지에서 온 학생들과 함께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했습니다. 아프리카의 소외 지역 학교에서 교육봉사를 직접 진행한 경험도 있습니다.

-면접에서 기억나는 질문이 있으신가요?
제주공항의 입지가 넓어졌는데 확장을 해야 하는가 아니면 새로운 공항을 지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저는 어차피 공역의 크기는 똑같고 차라리 새로운 공항을 지어서 효율적인 공역구성을 하면 traffic이 더 효율적일 것 같다는 대답을 했습니다. 이렇게 항공 산업의 최근 이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묻기도 하지만 운항관리사로서 필요한 자질이 무엇인가라는 기본적인 질문도 했고, 강설이 운항관리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안은 무엇인가와 같은 전공지식을 묻기도 했습니다. ‘인상이나 말하는 것을 보면 자유분방해 보이는데 조직생활을 잘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물으셨을 때는 잠시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학교 생활 중에 기억에 남는 점은 무엇인가요?
제 자신을 새로운 환경에 노출시킴으로써 나를 알고 싶다는 마음에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했고 미국 ERAU에 다녔습니다. 항공대에서 인적요소론은 한 과목으로 다으로 방대한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다양한 항공관련수업을 듣는 동시에 미국에서 유명한 관제사들의 강연도 많이 찾아서 듣고, 앞서 말했듯이 여행을 많이 다니면서 제가 우물 안 개구리였음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항공대로 돌아와서는 항공관련 세미나들을 수시로 참여했습니다. 이렇게 대학생 시절에 다양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을 자주 만난 경험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속도보다는 방향입니다. 요새 취업이 어렵지만 공부를 하는 목적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4학년과 같이 취업전선에 놓이지 않은 후배들이라면, 또 자신에 대해서 잘 모르는 후배들이라면 자신의 목적을 찾는 그런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스펙 쌓기의 대학생활이 아니라 여러분들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인문학적 소양도 쌓았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은행권에서는 인문학 도서 중 어떤 책을 읽었는지 시험장에서 서술하게 합니다. 인문학 도서에는 집단을 살아가는 방법이 나와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유연하게 소통하는 능력을 먼저 쌓는 것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인문학적 소양을 쌓기 위해 스스로를 낯선 환경에 던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삶에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나태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숨 쉬고 있는 이 순간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매사에 조급하면 지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마치 당장 내일 인생이 끝날 것 같이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것은 힘듭니다. 삶에 여유를 줄 수 있어야 기회가 오면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삶에 여유가 없으면 기회가 오는 줄도 모르고 보내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바쁜 와중에서도 여유를 찾는 법을 스스로 터득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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