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지지 없는 대통령, 청와대를 떠나야

한국갤럽의 지난 1~3일 전국 성인을 대상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단 5%만 박 대통령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지지율 중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려 하고 있다.

검찰들이 최순실에게 적용한 항목에는 뇌물죄가 빠져있다. 검찰은 오직 직권남용의 혐의만 적용시켰다. 최순실이 연관되어 있는 미르· K 스포츠 재단이 기업들로부터 돈을 거둔 정황이 있어 충분히 뇌물죄의 혐의를 물을만 하다. 하지만 검찰은 누구의 눈치라도 보듯이 소극적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단순 검찰들의 행보만 그런 것이 아니다. 최순실 사태가 터진 시점부터 박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폭주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 국정개입 사태 직후 대국민사과를 통해 "저로서는 좀 더 꼼꼼하게 챙겨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인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 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이후의 행보는 어떠했는가. 최순실과 연관되어 있는 수석들이 사퇴하는 것도, 검찰의 수사를 수용하는 것도 즉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고 시간이 걸렸다. 진정 국민에게 사과하는 대통령의 자세가 아니다.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는 그 시점까지 박 대통령은 여전히 국민과 소통하고 있지 않다.

분노한 국민은 촛불집회를 위해 광화문에 모였고, 전국 각지의 대학과 시민단체에서는 학생, 교수 할 것 없이 시국선언이 이어졌다. 박 대통령은 이런 모습을 보며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제대로 깨닫고 있기나 한 지 궁금하다. 국민의 분노하는 모습을 보기나 하는 건지 궁금하다. 4일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서는 “지금 우리 안보가 매우 큰 위기에 직면해있고 우리 경제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내외의 여러 현안이 산적해 있는 만큼 국정은 한시라도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하고 있다.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지만, 국정을 중단시키는 가장 큰 문제가 본인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이 아닌가 싶다. 박 대통령 스스로 청와대를 떠나야 한다. 국민과 여야 모두 등을 돌린 정치적으로 식물인간에 불과한 대통령에게 대한민국의 중요 현안들을 맡길 수 없다.

박 대통령과 최순실 그리고 그와 관련된 모든 인물은 분명 역사 교과서에 남을 만한 현대 정치사의 한 획을 그은 인물로 기억될 것이다. 국정교과서에 실리지 않는 이상 과거는 미화되더라도 박 대통령은 최악의 대통령으로 남을 것이다. 이런 박 대통령이 지금 가장 잘할 수 있는 선택은 스스로 청와대에서 물러나는 것이다.

편집국장 김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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