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일을 오늘 내가 어떻게 아는데?” 아무것도 몰라도 된다고, 아직 더 불안해하며 방황해도 된다고, JJ프로젝트가 청춘들에게 말한다. ‘Verse 2’의 타이틀 곡 ‘내일, 오늘’의 가사 이야기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앨범으로 청춘이 가지는 불확실성과 그로 인한 불안을 그려냈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면서도 동시에 한없이 유약한 청춘들이 삶을 마주하다 겪는 시간과 선택에 대한 고민, 가보지 않은 두 갈래 길 중에 한 곳을 택해야 한다는 고민들이 담겨있다. 보통 오늘, 내일 이라고 표현하는데 ‘내일, 오늘’이라는 역순의 가사를 붙였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끊임없이 헷갈려하고 좌절하는 청춘이 걱정하는 내일을 우선시 둔 표현이 인상적이다. ‘내일, 오늘’ 자체가 내일을 알지 못하는데,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이게 정답인지 아닌지 고민하는 선택과 결정에관한 이야기다. 사실 누구나 생각하고 겪을 수있는 고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선택이라는 것은 누구나 하는 일이다. 이들은 ‘내일, 오늘’을 통해 시종일관 약한 소리를 늘어놓는다. “내 선택들이 점점 두려워져” “불안한 마음” “어떻게 내 길을 찾을 지 두렵지” 등 불확실한 미래와 그로 인한 혼란스러움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렇다고 ‘자신감을 갖자’거나 ‘자신의 선택을 믿으라’는 기계적인 조언을 더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So tell me which way to go”라며 누군가 답을 내려주기를 바란다.

  나이를 먹는 건 무수한 갈림길에서 선택하고 그 선택의 결과를 책임지는 것이다. 나이가 들었다고 예지력이라도 생긴 듯 눈앞에 앞날이 훤히 펼쳐지는 것도 아닌데, 우리는 이 선택이 불러올 파국을 예상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한 걸음을 내디딜 수밖에 없다. 선택을 하는 것, 그리고 결과를 책임지는 것, 그것이 어른이 하는 일이니까. 그건 누구에게도 떠넘길 수 없다. 선택하지 않고 선택의 결과도 책임지지 않으려 할 때 사람은 영원히 어른이 되지 못한다. 선택의 갈림길 앞에서 망설이는 내 자신을 바라본다.

  최근 청년실업 문제와 함께 ‘헬조선’, ‘흙수저’ 등의 신조어가 유통되며 젊은이들의 청춘을 염려하는 여러 프로그램들이 방영되고 있다. 개인적 관점에서나 사회제도적인 관점에서나 참 풀기 어려운 문제다. 나를 포함한 수많은 젊은이들이 청춘의 벅참보다는 불안함으로 패기를 잃어가는게 스스로 안쓰럽다. 대학 입학할 당시의 나는 늘 에너지가 넘쳤고, 벅찬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즐겼던 것 같다. 그로부터 지금의 나는 얼마나 먼 걸음을 나와 있을까. 여전히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고 스스로 자신하지만, 주변의 기대와 혹독한 시장 사회는 나의 꿈을 제한하는 것 같다. 하교 후의 생활은 다음날 등교를 위한 준비에 맞춰져 있고, 주말은 주중에 쌓인 스트레스를 힐링하는 데에 맞추기 급급하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대학생활 3년, 앞으로의 내 삶을 디자인할 역량을 충분히 갖췄는지 돌아보게 된다. 삶에 전복당해 이상을 현실화하는데 애를 먹고 있는 건 아닌지, 냉철하게 진단하고 내 인생을 디자인할 구체적인 방안을 찾아가야겠다. 수능을 끝낸 학생들의 가벼운 발걸음처럼 내 미래도 여전히 미래지향적이며 현재진행형인 만큼, 불안을 기대로 바꿔보자.

저작권자 © 항공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