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09학번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 김동현이라고 합니다. 저는 재학도중 군 휴학을 포함해 4년간 휴학기간을 가졌기 때문에 올해 2월에서야 항공대를 졸업했고, 지금은 고용노동부 구미지청에서 산재예방분야의 근로감독관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근로감독관은 무슨 일을 하나요?

근로감독관이란 여러 분야의 사업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적법한 근로환경 아래서 근로할 수 있도록 사업장을 지도·감독을 하거나 근로자들로부터 제기되는 각종 민원을 상담·해결해주는 공무원을 일컫습니다. 이러한 근로감독관 중에서도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를 예방및 지도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근로감독관을 ‘산업안전감독관’이라고 부르는데, 제 역할이 바로 이것입니다.

지금 하는 일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공무원을 선택한 이유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제가 하는 일이 제 주변에 반영되는 것을 최대한 가까이서 느끼고 싶은 욕구가 컸기 때문입니다. 일의 효과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실감하는 직업이라면 그 일을 하는 목적도, 보람도 커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공무원은 국민을 대상으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제 업무가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입니다. 반면 주변에서 들었던 회사원에 대한 평가는 “보수는 좋을지언정 일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이 거의 없다”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제 전공 등을 고려한 끝에 기계직렬의 공무원을 지망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지금 하는 업무를 제가 콕 집어서 선택한 것은 아닙니다. 국가직 공무원은 당사자가 원하는 부처를 3지망까지 제출하기는 하지만, 제 선택은 여러 요인들 중 참고사항일 뿐, 최종적으로 배치되는 부처나 지역, 부서는 인사담당의 판단에 따라 결정됩니다. 인사를 총괄하는 인사혁신처에서 신규 직원의 연고, 학력, 희망사항 등을 토대로 판별하여 적합한 직무에 해당하는 부처·부서로 발령을 시키는 구조이지요. 제 경우에도 고용노동부에 지원했다기보다 배치되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할 겁니다.

선배님은 취업을 위해 어떤 노력과 준비를 하셨나요?

국가직 공무원이 되기 위한 준비는 별다른 것이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누구나 응시할 수 있는, 가장 열린 시험인 공무원 임용시험을 응시하여 합격하면 되기 때문이지요. 저는 대학 생활 중 일찍이 기계직 공무원을 지망하였기 때문에 학교를 다니던 중에도 공통과목인 한국사와 영어 공부를 병행했습니다. 그리고 기계공학부 정규 커리큘럼이 끝나는 4학년 1학기 직후 휴학을 하였고, 노량진 학원가를 다니면서 약 1년간의 수험생활을 하였습니다. 평균적으로 하루 10시간~12시간 정도 공부에 투자했던 것같습니다.

직업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장점은 아시다시피 직업의 안정성이 보장된다는 것입니다. 공무원은 특별히 사고만 치지 않는다면 정년까지 직장을 그만두게 되는 일은 없거든요. 강력 범죄나 비윤리적인 행실이 특별한 사고라고 할 수 있겠는데, 이러한 사고만 없다면 되도록 직원을 포용하려는 노력을 많이 합니다. 가령 개인사정이 있는 경우 부서를 옮겨주거나 자체적으로 휴식기를 갖게 하는 방법으로 말이죠. 또 다른 장점으로는 제가 하는 일이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데에 일조하고 있다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제가 하는 일 하나하나가 주변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은 일을 계속해나갈 수 있는 크나큰 원동력이 됩니다.

단점으로는 출장이 잦다는 점이 있습니다. 제 업무가 사업장에 직접 나가서 근로자가 어떤 환경에서 일하는지를 보고, 잘못된 부분을 고치도록 사업주에게 지시하는 일이다 보니 수많은 곳을 돌아다니게 됩니다. 도심 한복판부터 시골 변두리까지 방문하며 사람들을 상대하다 보니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이 꽤 듭니다. 구미지청의 관할 사업장 수가 3만 여개이고, 그 중 일부만 돌아다닌다고 하더라도 업무 시간 반 정도는 외부에서 보내게되는 것이죠.

학교생활하면서 동아리나 대외활동 등 도움되었던 것이 있다면요?

사실 저는 대학생활의 대부분을 학내 신문사 학생기자로서 보냈습니다. 지금 인터뷰를 진행하는 이 신문을 제작하는 곳이지요. 학생 기자 활동을 하면서 겪었던 어려움들과 경험이 지금의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된 것으로 기억합니다. 취재를 위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던 것과 신문사조직 생활의 경험, 새로운 프로젝트의 기획 경험들은 지금 사회생활을 지탱하는 저의 밑바탕들이니까요. 중요한 사건, 이를테면 세월호 추모집회 취재를 위해 광화문 광장을 8시간 동안 헤매며 시민들을 취재했던 거라든지, 학교재단 통폐합 논란으로 인해 정석학원 재단 이사를 만나러 다녔던 일들은 낯선 사람들 앞에서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는 적극성을 기를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또, 신문사라는 조직 안에서 주기적으로 신문을 발간하는 과정에 참여했던 경력은 다른 어느 곳에서라도 내세울 수 있는 저만의 귀중한 ‘스펙’이 되었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공무원 면접에서도 면접관들은 제 학내 신문사 활동 경험을 높게 평가해주셨습니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졸업을 앞둔 많은 친구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쓰려고 하는데 쓸 게 없더라. 자소서가 아니라 ‘자소설’을 써야겠다”라는 식의 말입니다. 그런 반면 소수의 몇몇은 같은 양식의 자소서를 쓰더라도 풍부하고 자신 있게 자기 경험을 적습니다. 왜 그럴까요? 저는 둘의 차이가 ‘얼마나 특별한 일을 할 기회가 있었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는 일에 얼마나 흠뻑 빠졌나’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일을 하던 간에 한 가지에 푹 절어있던 학생은 그 일에서만큼은 풍부하게, 그리고 분명하게 경험을 표현할 수가 있습니다.

소소한 일이라도 깊게 빠져들면 정말 다양한 경험을 누리게 됩니다. 누군가는 축구 소모임을 통해 홍보 활동, 소모임 조직 활동, 타 학교와의 교류까지도 해보고, 누군가는 학업에 충실하다보니 고학점, 국내 세미나 참가, 학술대회 개최까지도 경험하더군요. 저는 신문사 활동에 절어있었기에 학내뿐 아니라 전국의 학생기자들을 만나도 보고, 행사도 주최해보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생각 때문에 후배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순식간에 지나갈 대학생활, 어느 일이건 흠뻑 빠져보시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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