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본교 학생식당 선정에 대한 대자보가 붙어 학생들의 이목이 크게 집중되는 사건이 발발한 것과 더불어, 부실한 메뉴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여러 SNS를 통해 표출되어왔다. 이와 관련해 본지에서는 학생들을 상대로 학생식당에 관한 설문조사를, 학생식당 측과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설문조사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결과 눈에 띄어

학생식당의 음식에 대한 만족도에 관해서는 ‘불만족’이 63%(252명)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고, ‘보통’이 28%(110명), ‘만족’이 9%로(38명)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학생식당은 “식당 내에서 자체적으로 위탁 급식을 하는 다른 학교를 방문, 벤치마킹하여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식당 이용 만족도가 낮은 것에 대해 식당 매니저로서 사과의 말씀 드리며, 이번 기회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양은 적당하거나 적은 편. 종류와 가성비는 ‘글쎄’

학생식당의 배식량에 관해서는 ‘적당하다’가 53%(212명)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적다'가41%(165명)로 뒤를 이었으며, ‘많다’는 6%(23명)로 가장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음식의 종류에 관해서는 ‘다양하지 않다’가 62%(249명), ‘보통이다’는 30%(120명), ‘다양하다’는 8%(31명)의 응답률을 보였으며, 음식의 다양성을 높여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가성비에 관한 항목에서도 ‘좋지 않다’가 62%(249명)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고, 뒤이어 ‘적당하다’가 33%(131명), ‘좋다’가 5%(20명)로 집계되어 음식의 질과 양에 대한 개선요구를 드러내었다. 학생들은 배식량에 대해서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종류와 가성비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췄다. 설문지의 자유 의견란에도 많은 학생이 ‘메뉴의 다양성을 높이고, 가성비 높은 음식을 만들어 달라’는 의견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학생 식당 측은 “하루에도 많은 양의 잔반이 나오고 있으며. 더불어 구청의 음식물 쓰레기 발생 억제 정책에 따라, 평균량 배식을 하고 있다. 개수가 한정적인 음식은 힘들지만, 밥과 국의 경우에는 요청 시 여유 있게 제공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음식의 종류에 대한 물음에는 “메뉴는 학생식당에서 전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기에 학생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다만, 다른 학교가 한 코너에서 한 가지 음식만 제공하는 것과 달리 우리학교는 학생식당의 권한에서 최대한 많은 메뉴를 제공하기 위해 한 코너에서 여러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학생식당 위생은 보통. 이용하는 학생들의 주인의식 역시 필요해

학생식당의 위생 상태에 관해서는, ‘보통이다’라는 항목에 61%(247명)가 응답하여 가장 많이 응답률을 보였으며, 그 다음으로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다’가 23%(90명), ‘깨끗하지 못하다’가 16%(63명)로 그 뒤를 이었다. 설문지에 답변한 한 학생은 “학생식당 내부에서 파리와 같은 벌레들이 많이 보인다”라며 “쓰레기 관리와 테이블 청결에 좀 더 신경 써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학생식당에서는 “접시와 컵 관련 위생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기존의 식기 세척기가 노후화되어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최근에 신형으로 교체하였으므로 식기와 관련한 문제는 향후 개선될 것이다. 테이블은 최대한 청결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점심시간과 같이 학생이 많이 몰리 는 시간대에는 직원 수가 한정되어 있기에 빠르게 치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답했다. 학생들의 불만이 가장 많았던 식당 내부 벌레 유입에 대해서는, “학교 근처에 산이 있어 벌레들이 식당에 많이 들어오므로 각 출입구에 에어커튼을 3개 설치하였고, 창문 방충망을 새로 설치하였다. 하지만 에어커튼이 완벽한 대책은 아니므로 학생들이 출입할 때 문을 잘 닫는 것이 벌레의 유입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며 학생들에게 협조를 부탁했다. 이 항목과 관련해 한 학우는, “깨끗하게 식당을 운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깨끗하게 사용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며 학생들의 주인의식을 강조했다. 

나아지고 있지만 갈 길 멀어

‘작년 대비 학생 식당의 개선 체감도’ 항목은 신입생을 제외한 276명이 응답하였다. 이 항목에 응한 학생들은 ‘보통’에 61%(166명), ‘악화’에 21%(59명), ‘개선’에 17%(47명), ‘매우 개선’에 1%(4명) 순으로 응답하였다. 본 항목과 관련된 자유 의견란에는, “학생식당의 위생상태는 확실히 개선된 것 같으나, 음식의 양과 질은 아직 개선되어야 할 점이 많아 보인다”, “식기, 접시의 위생은 작년 대비 아직 개선된 점이 없다”, “작년 대비 품질이 더 떨어졌다” 등의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 이에 대해 학생식당은 “식당의 음식 가격은 음식의 재료비만 드는 것이 아니라 물가상승, 최저 시급, 제조경비 등의 요소도 포함된다. 이 요소들이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하였기 때문에 학생식당의 운영이 더 어려워졌다. 그러나 개선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학생식당, 앞으로는?

지난 10월 27일, 총학생회 페이스북에는 ‘학생식당 메뉴와 가격 관련 불편사항들을 수렴하여 학생식당 매니저와 만남을 가졌으며, 추후 분기당 1회씩 학우분들과 학생식당 메뉴에 관련하여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논의하였습니다.’라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또한, 영양사는 “이번 일을 통해 문제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고 직원들과 이를 공유하였으며 앞으로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그동안 학생들과의 소통이 부족한 것 같아 새롭게 ‘메뉴 요청 게시판’을 만들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시작했으며,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고객의 소리’ 역시 꼼꼼하게 전 직원들과 함께 읽어 보고 있다. 단기간에 운영과 관련된 부분을 바꿀 수는 없지만, 학생식당에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학생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학생식당은 “부족한 부분을 본지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파악했고 앞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학생들과의 소통을 통해 잃어버린 학생들의 마음을 다시 얻을 수 있을지 그 행보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항공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