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우리 학교는 사전, 중간 강의평가 제도를 도입, 시행하고 있다. 기존의 한 학기에 한 번 하던 강의평가를 학기 초, 중간, 마지막에 총 세 번 실시하는 것이다. 기존 강의평가는 대학 강의의 질 향상과 학사운영 개선에 활용한다는 취지로 매 학기 말에 온라인으로 실시되어왔다. 평가는 그 학기에 수강한 전 강의를 대상으로 하며, 학교 홈페이지 종합정보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진다. 평가 항목에는 ▲강의 준비 및 운영 ▲강의내용 ▲성적 처리 등이 포함되며 비밀 보장을 위해 익명으로 제출되는 방식이다. 또한, 강의평가를 하지 않으면 그 학기 성적 열람을 할 수 없게 해 학생들의 강의평가를 유도하였다. 강의평가는 따로 결과가 공개되지는 않지만 교원 강의평가의 경우 종합정보시스템 강의계획서에 교원 강좌 강의평가 점수를 표기함으로써 학생들이 강의선택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학기 말에만 강의평가를 실시하는 방식은 학생들이 학기 중에 제기하는 의견을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에 올해 1학기부터 중간 강의평가 제도를 시행하게 되었다. 기간은 중간고사가 끝난 뒤 약 일주일동안 진행되었고, 학기말에 진행하던 기존의 강의평가와는 달리 서술형 응답 2문항으로 구성되었다. 문항 내용은 ▲강의 준비, 운영 및 내용 ▲교육환경, 기타로 이루어졌다. 또한 2학기부터는 사전 강의평가 제도도 도입하여 학기 초 수강생의 특성, 기대를 사전에 파악하고 수업에 반영해 강의만족도를 제고하고자 하였다. 평가는 중간, 기말 강의평가와 마찬가지로 온라인으로 이루어졌고, 서술형 3문항으로 구성되었다. 서술형 3문항은 ▲과목 선택 이유와 배우고 싶은 내용 ▲이 수업에 임하는 나의 계획 및 자세 ▲수업방식, 지원 사항과 관련해 바라는 것과 기대하는 점으로 구성되었다. 지금까지 중간 강의평가는 이번 중간고사가 끝나고 난 뒤에 실시된 것이 두 번째로, 총 두 번, 사전 강의평가는 한 번 시행되었다. 사전, 중간 강의평가와 이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에 대해서 학교의 생각을 들어보고자 교무팀과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 강의평가 방법, 기간 및 내용

 

다음은 교무팀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Q. 사전, 중간 강의평가의 자세한 도입 배경은 어떻게 되나?

A.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수렴 기회를 늘려서 강의의 질과 만족도를 높이려는 취지로 도입되었다. 도입 전에는 기말에만 평가를 하다 보니 종강 직전이라 학생들의 의견이 수업에 반영되기에는 시간적 제약이 있었다. 이러한 시간적 제약을 해결하기 위하여 학기 초와 학기 중에도 교수님들께서 학생들의 의견을 확인하실 수 있도록 하고, 또한 수강생에 맞는 적절한 수준의 강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전, 중간 강의 평가를 도입했다.

Q. 그렇다면 사전, 중간 강의평가 학생 참여율은 어떻게 되나?

A. 학생 참여율은 기말평가에 비해 낮은 편이다. 기말평가 자유의견 응답건수와 비교해봤을 때 사전평가는 15% 수준, 중간평가는 5% 수준이다.

Q. 올해 처음 도입해서 그런지 참여율이 저조한데, 학생 참여율 제고방안은 어떻게 되나?

A. 다른 학사 안내사항과 마찬가지로 대학 홈페이지 학사 공지를 통해 참여를 안내하고 있다. 도입을 준비하면서 참여율을 높이는 것에 대해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사전, 중간평가는 강의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제시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 기말평가처럼 의무화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 도입 첫 해인만큼 시행하면서 개선방안을 찾아보려고 한다.

Q. 중간, 사전 강의평가에 나온 의견에는 어떤 것이 있나?

A. “만족스럽다”, “감사하다”, “좋다”는 의견이 부정적인 의견보다는 훨씬 많이 집계되었다. 개선을 요구하는 의견으로는 강의나 시험, 과제의 난이도, 분량, 진도에 대한 언급이 많다. 강의 자료나 교재, 교수법에 대한 의견도 있고 강의환경에 대한 의견도 나오고 있다.

Q. 그렇다면 강의평가를 한 후 후속조치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A. 평가기간이 끝나면 교수님들께 강의평가 결과를 확인하고 강의에 바로 반영해주시도록 안내 드리고 있다. 학부(과)장님께도 응답결과를 보내드려서 학부(과)별 학사운영에 활용하시도록 하고 있다. 강의실과 실험실의 시설, 환경에 대한 내용은 따로 분류해서 해당 학부(과)나 담당부서에 보내 개선에 반영하고 있다.

Q. 중간, 사전 강의평가 도입으로 어떤 효과가 있었나?

A. 올해 처음 시행했기 때문에 효과를 말씀드리기는 아직 이른 것 같다. 따라서 기말평가가 끝나면 도입 전후 학기 간 강의 개선 효과가 있었는지를 정량적으로 분석해볼 계획이다. 학생들이 수업에 대한 의견을 학기 초나 중간에도 제시할 수 있게 되어 강의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A. 사전, 중간평가는 기말평가와 달리 서술형 응답문항으로만 구성되어 있고 문항수가 2~3개로 간단하다. 학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고 싶다. 또한 강의평가가 정말 익명이 보장되는지 궁금해 하는 학생이 종종 있다. 거기에 대해서는 시스템 상 응답결과만 확인할 수 있고 누가 답변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으므로 편하게 답해주시면 된다고 말하고 싶다. 다만, 그래서인지 교수님께 인신공격성 글을 남기는 학생도 종종 있다. 불만족스러운 점이 있다면 솔직하게 응답해주시되 예의는 갖추어 주셨으면 한다.

 

학우들의 생각

사전, 중간 강의평가에 대해 류지항(항전정·17) 학우는 “사전, 중간 강의평가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며 “강의평가는 강의 종료 후 전반적인 강의만족도나 개선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내는 목적으로 실행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강의 전이나 중간에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고 답했다. 또한 앞으로 참여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사전평가, 중간평가의 목적을 분명하게 설정하고 앞으로 있을 강의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놓치지 않고 참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임주형(경영·14) 학우는 “평소 공지사항을 자주 확인하여 사전, 중간 강의평가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며 “학생들의 의견을 잘 반영할 수 있는 좋은 제도라 생각한다. 하지만 참여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강의평가 활성화를 위한 학우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해 보이며, 사전, 중간 강의평가 도입으로 강의평가의 취지를 살리고 학우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수 있는 좋은 대학 문화가 형성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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