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동안은 학생회관 201호, 신문사에서 보낸 시간이 수업을 듣는 과학관, 강의동에서 보낸 시간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어쩌면 신문사에 있지 않았던 1학년 시절에 과학관과 강의동에서 보낸 시간을 합쳐도 2년 동안 신문사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을 수도 있겠다. 그런 곳을 떠나 마지막을 준비하는 시간이 다가오니 어째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편집국장을 맡게 되면서 세웠던 목표가 여러 개 있었다. 첫 번째는 모두의 의견을 귀담아 듣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선임기자가 말한 의견, 정기자가 말한 의견, 수습기자가 말한 의견 등 모두의 의견을 단 한순간도 가벼이 여기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신경을 썼다. 그 결과 중 하나가 회의와 마감 날짜가 조정이었다. 기존의 회의일 이었던 월요일이 화요일로 변경되었고, 마감일은 수요일에서 화요일로 변경되었다. 모두의 만족을 살 순 없었지만 최대다수의 만족을 도모한 결정이었다.

  두 번째는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취재를 같이 가는 것이었다. 수습기자에겐 취재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정기자에겐 취재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의도였다. 취재하는 방법을 모르는 수습기자들을 정기자 2명이 도맡아서 가르칠 수만은 없을 노릇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편집국장이라 하여 취재도 하지 않고, 기사도 쓰지 않는다면 작년에 같이 정기자 활동을 했던 친구들에게 위화감이 조성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두 학기가 끝난 지금 되돌아보니, 이 부분도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는 편집국장 업무 인수인계를 2학기 중에 시작하는 것이었다. 전대 편집국장으로부터 업무 인수인계를 2월이 되어서야 다소 급하게 받았던 것이 1학기가 시작될 때 매우 힘들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첫 번째로 인수인계를 한 것이 예산 카드를 건네준 것과 예산을 짜는 것이었다. 예산 카드를 건네준 것은, 2018학년도의 신문사를 이끌어갈 후대 편집국장에게 마음의 준비를 할 충분한 시간과 편집국장이라는 자리에 알맞은 언행을 준비하라는 의도였다. 예산 짜는 방법을 인수인계한 이유는 여러 번 담당을 해봐야 어느 정도 익숙해져 편집국장을맡았을 때 1년 일정을 융통성 있게 기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나의 의도와 후대 편집국장이 받아들이는 것이 다를 수도 있기 때문에 성공적이었다는 결론은 내릴 수 없다. 다만, 나의 의도를 그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기를 바랄 뿐이다.

  못내 이루지 못해 매우 아쉬웠던 것은 현 기자들과 다 같이 친목도모 활동을 많이 하지 못한 것이다. 같이 놀러 가자고 말한 사람들이 많았음에도 그렇게 하지 못했다. 이 부분은 변명의 여지가 없기에 안했다는 표현이 맞을 수도 있겠다. 못 갈 이유도 없었는데. 어쩌면 지금보다 더 친해지고 더 가까워질 수 있었는데, 내가 그 기회를 발로 차버린 셈이다. 매우 미안하고, 매우 아쉽다.

  끝으로, 후대 항공대 편집국장을 포함한 모든 동아리 장에게 도움이 될법한 말로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제조업 사업장을운영하시는 작성자의 부친께서 하신 말씀이다. “생산 현장에내려가 며칠을 허리 숙여 청소를 하다 보니, 나중에는 오히려 허리를 숙이고 있는 게 편하더라” 라는 말과 “지위가 낮다 하여 인격적으로 낮은 것이 아니다. 그 누구도 함부로 대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라는 말을. 그리고 “네가 아무리 뛰어나다 하더라도, 네보다 뛰어난 사람이 단 한명은 존재한다”라는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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