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신문사에서의 마지막 조판일이다. 2년이라는 시간이 마치 눈을 두 번 감았다가 뜬 시간처럼 빠르게 지나간 것만 같다. 힘든 시간은 지나고 보면 빠르게 지나가있고, 즐거운 시간은 매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 내가 신문사에서 보낸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고 느껴지는 것은 과연 어떤 것일까. 힘든 시간이었을까, 아니면 즐거웠던 시간이었을까. 지금 이 순간만큼은 후자였다고 생각한다.

학생회관 201호의 문을 처음 두드린 것은 2016년 3월의 어느 날, 같은 과 친구의 말에 이끌려서였다. 당시에 나는 신문사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없었지만, 이렇다 할 긍정적인 생각 도 없는 상태였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나라는 사람은 누군가가 하자는 대로 하는 성격은 아니기에 어쩌면 신문사에 대해 조금은 긍정적인 생각이 자리하고 있었을 수도 있겠다. 그렇게 논술면접과 구술면접을 통과하고 신문사 생활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어색하고 신기했다. 정기적으로 회의를 한다는 것, 회의를 바탕으로 기사를 선정한다는 것, 선정된 기사의 내용을 취재한다는 것, 그 모든 것들이 새로웠다. 내가 다 루고 싶은 내용을 취재를 하며, 때로는 내가 다루고 싶지 않았던 내용을 취재하며 나의 기자로서의 성장이 재밌게도 느껴졌다. 무엇보다 내가 쓴 기사가 승인을 받고 조판을 하여 발행이 되는 순간의 성취감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었다. 나의 노력과 능력이 합치되어 나타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항공대학교의 학생으로서가 아닌, 조별과제의 조원이 아닌, 내 친구들의 벗이 아닌, 신문사 기자로서의 새로운 나를 발견했다는 것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22년이라는 시간 속에 포함된 것이 매우 자랑스럽기도 했다.

되돌아보면 후회되는 순간도 많다. 지금까지 열심히 하지 않았던 것과 더 사려 깊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 반성한다. 하지만 이런 반성들이 내가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고 생각한다.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고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것에 대해서 감사하다. 이런 행운이 나의 대학 생활에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며 내년 신문사는 더 발전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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