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 근육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주기능인 운동을 할 수 없게 되고, 그래서 최악으로는 위험상황에 제때 피하지 못해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또, 힘을 쓸 수 없어서 하려는 일을 못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마음에도 근육이 있을까. 마음의 힘을 필요한 곳에 쓸 수 있게 하고, 마음을 지켜주기도 하는 것이 존재한다. 바로 회복탄력성이다. 사람은 누구나 절망을 겪게 된다. 아무리 행복한 사람이라도 종류, 크기는 다 달라도 어려운 일을 만난다. 위기를 만났을 때, 어떤 사람은 더 이상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어떤 사람은 오랜 시간이 걸려서 겨우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고, 또 어떤 사람은 어려움을 겪기 전보다 더 행복해진다. 여기서 마지막 유형의 사람들이 가장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이며, 나에게 닥치는 절망적인 상황을 딛고 일어나 더 도약하는 힘이 바로 회복탄력성이다.

지난 주 한 수업시간에 이 회복탄력성에 대해서 배우게 되었다. 관련 영상을 시청했는데 제목이 「나는 행운아다」였다. 난 속으로 얼마나 행운아인 사람들이 나오나 봐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물론 남의 행복을 다른 사람이 판단하고 평가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영상 속 인물들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행운아’라고 불릴만한 사람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교통사고로 평생 추던 춤을 추지 못하게 되는 등 오히려 다른 사람들보다 더 큰 시련을 겪은 사람들이 출연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본인이 행복하다고 말했고 또, 절망을 겪기 전보다 그 이상으로 행복하다고 말한 사람도 있었다. 이 분들의 공통점은 회복탄력성 점수가 높다는 것이었다. 회복탄력성에는 일곱 가지 요인이 있다. 감정조절력, 충동통제력, 낙관성, 원인분석력, 공감능력, 자기 효능감, 적극적 도전성이 해당되는데 영상 속 인물들은 모두 이 점수들이 다른 보통의 사람들보다 높았고 이 요인들이 갑자기 닥친 큰 위기에서 극복할 수 있게 도움을 줬다. 이 중에서 나는 낙관적이고 충동이나 감정을 조절하고 통제하는 것, 적극적이고 자신감 있는 것은 회복탄력성에 당연히 도움을 준다고 생각했지만 원인분석력과 공감능력은 평소에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원인을 정확히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부분이다. 조금만 생각해보니 당연하지만 마냥 낙천적이기만 해서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영상 속 인물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한 부분도 이것이었는데 본인의 상황을 빠르게 판단하고 거기서 최선의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해서 극복했기 때문이다. 또, 공감능력에 대해서도 배울 점이 많았다. 나에게 닥친 절망이라도 그걸 옆에서 지켜보고 같이 견뎌주는 사람들이 있다.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에서 행복이 커지고 위기도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근육의 양이 사람마다 다르듯이 회복탄력성도 개개인의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같은 어려움에도 회복하는데 더 오래 걸리고 힘들다. 하지만 다행히도 회복탄력성은 근육처럼 기를 수 있다. 근육을 늘리기 위해서는 알맞은 방법으로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회복탄력성도 마음의 연습과 훈련을 통해 키울 수 있다. 힘든 일을 포함해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정확한 원인을 분석하는 것이다.

회복탄력성을 알게 되고 생각을 해보니, 그동안 감사히도 힘든 일보단 좋은 일을 더 많이 겪었지만, 조금이라도 어려운 일과 대면했을 때 주로 내 탓을 하고 그냥 회피하려고 했던 것 같다. 이에 대해 반성했다. 절망이라고 하기에는 부끄러울 정도로 사소한 일들이었지만 정면으로 받아들이고 원인을 분석했다면 다음에 올지도 모르는 큰 절망에 대응할 수 있는 더 강한 마음이 되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글을 읽는 이를 포함해 모든 사람들이 항상 행복하고 절망을 겪지 않기를 바란다. 또, 벌써 겪었다면 빠르게 회복해 더 높은 곳으로 도약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회복탄력성은 큰 절망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며 일상의 작은 스트레스에도 맞설 수 있는 힘이다. 지금 당장의 어려움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마음의 운동을 통해 탄탄한 마음 근육을 기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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