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외식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통계청의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총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2016년 대비 2017년 변화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2017년 12월과 지난달의 지수를 살펴봤을 때 총지수가 103.04에서 103.46으로 상승하며 새해에도 물가상승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지난 9월 이후 전월대비 상승폭이 가장 큰 것으로 특히 외식부문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외식부문의 경우 2017년 12월 106.09였던 소비자물가지수가 올해 1월 106.57로 상승하며 2% 정도의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소비자물가지수가 상승한 것에 비해 체감물가는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더 높게 느껴질 전망이다. 특히 서민들이 많이 찾는 음식들의 가격인상이 두드러졌다. 2016년 대비 2017년에 김밥은 7.75%의 상승률을, 소주는 5.21%의 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외식물가의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맥도날드와 커피빈코리아는 최대 300원을 인상하는 등 주요 프랜차이즈업계가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면서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아직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부담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원자재 값 상승, 임대료 상승 등의 이유와 함께 최저임금 인상을 가격인상의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이 중 특히 최저임금이 올해부터 7,530원으로 전년대비 16.4%의 큰 폭으로 인상되었다. 이에 따라 점포의 인건비 상승은 물론, 배달료 등 인건비 관련 비용들이 전체적으로 상승하게 되어 어쩔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최저임금 인상이 결정되었을 때 많은 업주들이 높은 인상률에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반발한 바 있다. 시민들은 급격히 늘어난 체감물가에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가격인상이 너무 심한 것 아니냐”, “만원으로 먹을 수 있는 게 없다.” 등 당황하는 눈치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1일 “1월 소비자물가는 안정적”이라며 “외식물가가 0.1%p 소폭 상승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연초 가격 조정 등을 고려할 때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최저임금 상승이 외식물가 상승의 주된 원인임을 부정했다.
  그렇다면 최저임금 상승이 최근 외식물가 상승의 주된 원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사실이다. 이번 최저임금 인상률인 16.4%는 2001년 이후 최대 인상폭이다. 또한 2009년부터 2017년까지는 인상률이 최대 8.3%였으며 대부분 6~7%대에서 형성되었던 만큼, 이번 인상은 업계에 상당한 타격을 줬다고 분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순식간에 큰 폭으로 인상된 최저임금은 업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게 되었다. 또한 최근 이용객이 급증으로 배달어플 등의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인건비의 증가는 종업원 임금 증가와 함께 배달료의 증가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의 유연한 대처 필요해

  최저임금은 근로자의 임금수준을 보장하는 중요한 제도이다. 물가가 오르는 만큼 최저임금이 상승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가격인상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필요 이상의 물가관리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치킨업체 BBQ에서 8년만의 가격인상을 검토하였으나 정부의 압박으로 인해 인상계획을 철회했다. 또한 1월 11일 정부는 제1차 물가관계차관회의 및 제14차 최저임금 테스크포스를 열고 특별물가조사 등 외식물가 인상에 대해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정부의 조치에 BBQ, 투썸플레이스 등 국내의 다수 기업들이 수년째 가격을 동결하고 있다.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눈치 때문에 억눌려있던 가격은 추후 매우 크게 인상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원재료 값과 인건비의 인상이 가격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매우 당연한 시장논리이다. 물론 물가의 안정화도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억누르는 것 보다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프랜차이즈 가격 인상폭

맥도날드

평균 4.01%

KFC

평균 5.9%

서브웨이

평균 2.25%

커피빈

평균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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