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숱하게 듣고 불렀을 교가, 교가는 학교를 상징하는 음악으로 그 학교의 교육 정신 등을 담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대학교의 교가는 어떨까? 우리학교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은 어떻게 교가를 접하고 있고 학생들은 대학교의 교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 한국항공대학교 교가 (출처:한국항공대학교 홈페이지)

우리학교 교가는?

  한국항공대학교의 교가도 항공대만의 교육 정신, 이상, 특성 등을 담고 있다. ‘개척자적 정신을 배양하고, 지성인으로서의 교양과 첨단의 과학기술로 무장하여, 새로운 시대의 역사적 소임을 다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선도자를 배출’이라는 우리 학교의 건학이념이 교가에 잘 담겨있다. ‘하늘을 개척하러’, ‘인류의 번영’ 등에서 건학이념에 대한 의미가 나타나 있음을 볼 수 있다. 또 항공우주에 특성화된 학교답게 교가에서도 그 특징을 볼 수 있다. ‘무궁한 창공’, ‘다정한 지구 상을 내려다보며’ 등 항공우주과학을 중심으로 한 인재 육성이라는 본교의 교육목적 또한 교가에 잘 드러나 있다.
  그렇다면 교가는 언제 그리고 어디서 들을 수 있을까? 교내 방송국에서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이 끝난 뒤에 교가를 들을 수 있다. 라디오 방송은 학생회관, 강의동에서 학생회관으로 오는 길, 센트럴파크에서 들을 수 있으므로 강의가 끝나거나 학생회관으로 이동할 때 쉽게 교가를 접할 수 있다. 또,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위증서 수여와 함께 교가를 제창하기도 한다.

  교가에 대한 우리학우들의 생각은 어떨까? 한 학우는 “교내 방송국에서 교가가 송출되는 덕에 교가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교가의 가사, 의미 등 자세히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우는 “교가에 대해 잘 모른다. 하지만 교가가 학교를 상징하는 노래인 만큼 어느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대학교의 경우는?

  다른 대학교에서는 교가에 대해 접할 기회가 많을까? OT에서 교가를 배우는 학교가 몇몇 있었다. 서울대학교의 경우, 새내기들의 자긍심을 키운다는 이유로 OT에서 교가 배우기를 진행했다. 새내기가 아닌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교가 홍보를 하는 학교 또한 있었다. 한양대학교는 총학생회에서 교가에 관한 관심이 부족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재학생을 대상으로 교가 배우기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우리 학교와 마찬가지로 교내 방송으로 교가를 틀어주는 학교도 있었다. 한양대, 고려대의 경우 오전, 오후 방송의 마지막을 교가로 장식한다.
  그렇다면 타 대학교의 학생들의 교가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연세대학교에 재학 중인 채정민 씨는 “교가에 대해 접할기회가 별로 없어서 잘 몰랐다. 오히려 교가보다는 응원가를 더 잘 알고 있다.”고 말했고, 또 다른 연세대 학생은 “학교 학생이면 교가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가사, 음악을 외우도록 했으면 좋겠다.”며 교가에 대한 활성화가 필요함을 언급했다. 김선경 씨(고려대)는 “교가로 시작하고 끝나는 응원 오리엔테이션을 두 번 하고, 입실렌티가 끝날 때 교가를 제창한다.”고 말하며 실질적으로 교가를 접하는 건 1년에 세 번 정도임을 밝혔다. 김영찬 씨(동국대)는 “입학식과 같은 행사에서 접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필참행사가 아니기 때문에 참석하지 않으면 학위수여식 전까지는 들을 기회가 없다.”고 말했다. 타 대학 학생들의 의견의 공통점은 중학교나 고등학교 때처럼 교가를 제창하거나 많이 들을 일이 없으므로 교가에 관해 관심을 가질 계기나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다. 공식적인 행사에서 교가를 몇 번 접할 수는 있지만, 이러한 행사가 입학식과 같은 모든 학생이 참여하는 행사가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교가를 접할 기회는 몇 번 없다는 것이다.


교가보다는 다른음악을

  몇몇 대학교에서는 교가보다 다른 음악이 상징적인 경우가 있다.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의 경우 응원가가 대표적이다. 응원가는 음악이 약 30개가 넘을 정도로 다양하며, 그 유래와 의미 등 역사도 깊은 편이다. 무엇보다 응원을 목적으로 한 음악인만큼 학생들이 따라 부르기도 쉽고, 축제나 합동응원과 같은 학교 행사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만큼 대중적이라는 것이 강점이다. 또 이러한 대중성을 살려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하며, 응원가가 학교의 대표적인 상징 중 하나로 자리매김 하기도 했다. 학위수여식에서 교가제창 대신에 다른 음악을 선택한 학교도 있다. 상지대학교는 올해 학위수여식에서 권위적이고 형식적인 틀과 분위기를 깬다는 이유로 교가제창 대신에 대중가요인 ‘걱정 말아요 그대’를 제창했다.
 

▲ 교가제창하는 항공대 동문들 (출처:한국항공대학교 홈페이지)

  2016년 고려대학교의 한 교수가 1955년 개교 50주년 기념사업으로 만들어진 교가 악보의 원본과 현재 홈페이지에 게재된 악보가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바로잡은 사례가 있다. 선율, 성부, 기보법상의 오류 등을 <고려대학교 교가악보 수정변경 요청 보고서>로 정리하여 보고했고, 수정반영하여 바로잡았다. 학교뿐만 아니라 교수들 또한 학교를 상징하는 요소 중의 하나인 교가에 대해 큰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사례이다. 비록 대학교에서는 초중고 때처럼 교가를 접할 기회가 많이 없다지만, 우리 학교를 상징하고, 우리 학교의 교육정신이 담겨있는 교가에 대해 한 번쯤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저작권자 © 항공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