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1학기 전학대회 개최... 학생총회는 파기

 지난달 20일(화) 18시, 국제회의장에서 전체 학생 대표자 회의(이하 전학대회)가 개최되었다. 전학대회는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자치기구, 각 학부(과) 대표자들이 모이는 회의로 한 학기에 한 번 열린다. 학생 대표자들은 총 2시간에 걸쳐 원활하게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이번 전학대회는 ▲예산 편성 ▲졸업준비 위원장 인준 ▲방중활동 보고 ▲총학생회 1학기 행사 인준 ▲학생총회 안건 인준 ▲건의사항의 순서로 진행되었으며, 전체 대의원 96명 중 65명이 참석, 정족수를 만족 해 회의가 개최되었다.

 

1분기 결산 및 1학기 예산 편성

 회의는 2018년 1분기(동계 방학~3월)에 사용된 학생회비 결산으로 시작되었다. 2018학년도부터 자유전공학부가 신설됨에 따라 학생회비 결산이 작년에 비해 길어진 점이 두드러졌다. 타 학부(과)와 달리 학생회가 없어 늘품 총학생회가 그 역할을 대신했기 때문이다. 대의원의 질문은 지난 3월 2일부터 4일까지 진행된 총MT에 집중되었다. ‘총MT 기획사 송금’에 대한 질문에 윤지선 총학생회장은 “1100여 명이 넘게 참여하는 총MT 장소를 일일이 찾고 비교할 수 없어 전문 기획사를 통해 빠르게 진행한 것”이라 답했다.

 1분기 결산이 끝난 뒤에는 2018년 1학기 및 하계(1~3분기) 예산 편성에 대한 질의응답이 진행되었다. 은익체전에서 농구 및 축구 심판비로 지출될 30만원에 관한 질문에 늘품은 “심판 자격증이 있는 학생을 우선 선발하되, 인원이 부족할 시 외부에서 전문 심판을 초청할 예정”이라며 이에 사용되는 비용임을 밝혔다. ‘늘 푸른 나눔의 장’ 공약의 지출 금액이 맞지 않아 늘품이 이를 정정하기도 했다. 예산 편성은 대의원 총 72명 중 71명의 찬성으로 인준되었다.

 이어 졸업준비위원장 인준이 진행되었다. 총 72명 중 64명의 찬성으로 윤혜수(항우기‧13) 학우가 졸업준비위원장으로 선출되었다. 졸업준비위원회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 윤 위원장은 “졸업식과 관련된 모든 행사를 주최한다.”며 “졸업생들의 취업 준비에도 도움을 주는 일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작년과 재작년의 경우, 졸업식과 관련된 행사만을 진행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졸업식 준비 비용의 사용 내역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윤 위원장은 “졸업식 예산은 학생지원팀에서 관리한다.”며 “인준을 받고 내역을 확인한 뒤 답변 드리겠다.”고 말했다.

한 학우가 안건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방중활동 보고

 졸업준비위윈장 인준에 이어 늘품 총학생회의 방학 중 활동에 대한 보고와 이에 대한 질의응답이 진행되었다. 늘품 총학생회는 ▲새내기 학교 ▲한국항공대 총MT ▲택배 대리 수령 및 팩스 이용 ▲입학금 인하 ▲다양한 제휴 ▲총학생회 온라인 건의함 ▲등록금심의위원회 ▲전자출결 시스템 개선 ▲학식 및 긱식 개선 ▲도서관 환경 개선 ▲공과대학 사물함 교체를 방학 중 진행했다.

 다양한 활동만큼이나 대의원들의 질문 또한 빗발쳤다. 새내기 학교가 정시 발표가 끝나기 전 진행되어 정시 합격생들의 아쉬움이 있었다는 질문에 이정우 부총학생회장은 “수능이 연기됨에 따라 최종 정시 발표가 늦춰졌다.”며 “총MT와 새내기배움터 등 계획된 행사가 많아 부득이하게 일찍 진행하게 된 것”이라 말했다.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되는 학생 식당과 기숙사 식당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영양사와의 미팅 대상 학우들의 선발과 관련된 질문에 늘품 총학생회는 “구글 독스 등 설문조사를 통해 건의 사항을 받을 것”이라며 “이를 정리해 총학생회 차원에서 미팅을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건의 사항에 대한 연장선으로 ‘총학생회 온라인 건의함’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건의 내용을 게시할 것이냐는 질문에 윤지선 총학생회장은 “현재는 총MT와 관련된 건의만 들어온 상황”이라며 “건의 사항들은 내부 회의를 거친 뒤 답변과 함께 게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계방학 중 진행된 공과대학 사물함 교체 사업이 언제쯤 마무리될 것이냐는 질문에는 최대한 1학기 중으로 마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실제로 사물함 사용 학생 수가 많은 건물부터 시작해 교체를 진행하면 좋겠다는 의견도 제기되었다. 교체된 사물함의 크기가 기존 사물함보다 커 개수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이에 늘품 총학생회는 “공간적인 제약이 있어 전체 개수를 늘리는 것은 어렵다.”며 “사용하는 학우들이 많은 전자관의 경우, 작은 사물함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휴 업체가 지난해와 중복된다는 지적 또한 있었다. 업체 추가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기존 업체와의 재계약은 학생들의 수요가 많았는지 파악한 뒤 진행했다.”며 “방학 중에는 수요 조사가 어려워 내부 회의를 거쳐 학우들이 선호할만한 업체를 중심으로 계약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학원과의 제휴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늘품 총학생회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총학생회 1학기 행사 인준

 다음 순서로는 늘품 총학생회가 1학기에 진행할 것이라 밝힌 총 12개 항목(▲은익체전 ▲야식사업 ▲어버이날 카네이션 행사 ▲운동장 시계 설치 ▲예비군 셔틀버스 운행 및 간식지원 ▲실험기구 교체 ▲보도블럭 평탄화 ▲교재 중고 기부장 ▲장학금 확충 ▲휴대폰 충전대 설치 ▲학관 화장실 리모델링 ▲공동구매 다양화)에 대한 질의응답과 인준이 이어졌다.

 실험기구 교체 예산에 관한 질문에 윤지선 총학생회장은 “실험기구 교체에 대한 예산은 총학이 아닌 학교 측에서 진행했다.”며 “학교 측에서는 최대한 모든 실험기구를 예산 안에서 교체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한 학부(과)가 이득을 보거나 손해를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도블럭 평탄화 사업의 진행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본교 보도블럭은 부분교체가 아닌 전면교체가 필요하다.”며 “덕양구청으로부터 올해 예산 편성안에는 포함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운동장 시계 설치 예산에 관한 질문에 늘품 총학생회는 “운동장에 설치할 시계는 한 개에 300~400만원”이라며 “이는 학교 측에서 해결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장학금 제도 중 ‘학업성취장학금’ 외에도 계획하고 있는 장학금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금연 장학금은 금연 클리닉과 연계해 시행할 계획이었다.”며 “그러나 장기적인 효과가 있을지 불확실해 학교 측으로부터 부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계발장학금은 현재 명확한 기준을 세우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총학생회 1학기 행사 중에서는 ‘휴대폰 충전대 설치(총 75명 중 30명 찬성)’를 제외한 11개의 행사가 인준되었다.

행사

찬성/전체

인준 여부

은익체전

71/77

인준됨

야식사업

71/77

어버이날 카네이션 행사

67/73

운동장 시계 설치

62/73

예비군 셔틀버스 운행 및 간식 지원

70/73

실험기구 교체

62/75

보도블럭 평탄화

73/75

교재 중고 기부장

67/75

장학금 확충

74/75

학관 화장실 리모델링

75/75

공동구매 다양화

69/75

휴대폰 충전대 설치

30/75

인준되지 못함

▲ 총학생회 1학기 행사 인준 현황

대의원들이 비표를 들어 인준에 참여하고 있다.

학생총회 안건 인준

 총학생회의 1학기 행사 인준이 끝난 뒤, 곧바로 학생총회 안건 인준이 진행되었다. 늘품 총학생회에서 제시한 안건은 ▲총학생회비 1만원으로 인상 ▲교양과목 증설 ▲장학금 제도 확충 ▲비교과 과목 확충으로, 이 네 가지 중 인준 받은 안건이 학생총회로 넘어가는 것이다.

 우선 늘품 총학생회는 ‘총학생회비 인상’에 대해 “이번 1학기에 들어온 총학생회비는 약 1400만원”이라며 “앞으로 진행할 사업에 비하면 이는 턱없이 적은 금액”이라고 말했다. 이에 “기존 7천원에서 1만원으로 학생회비를 인상한다면 학우 여러분께 더 많이 보답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고 밝혔다. 또 “총학생회비는 강제가 아닌 선택납부인 점을 참고 바란다.”고 덧붙였다. 1만원으로 인상될 경우 부담을 느끼는 학우들이 늘어나 납부 인원이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에 이정우 부총학생회장은 “1만원 인상안은 다양한 의견을 듣고자 안건으로 가져온 것”이라며 “이와 같은 문제 또한 학우분들의 의견과 중운위 회의를 통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또, 1만원으로 인상될 경우 강의동 4층에 프랜차이즈 입점 또한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학생처와의 미팅을 진행했고,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다.”며 “학교 측도 프랜차이즈 유치에 대해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질의응답이 끝난 뒤 진행된 인준에서 네 가지 안건 모두 통과되어 논의에 대한 공은 학생총회로 넘어갔다.

항목

찬성/전체

인준 여부

총학생회비 인상

48/75

인준됨

교양과목 증설

75/75

장학금제도 확충

75/75

비교과과목 확충

75/75

▲ 학생총회 안건 인준 현황

 

기타 건의사항

 학생총회 안건 인준을 마친 뒤에는 학부(과) 및 각 대표들이 다양한 사안을 늘품 총학생회에 건의했다. 장하람 소프트웨어학과 부회장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경의중앙선 연착 문제와 급행열차의 화전 정차에 대해 코레일 측과의 협의를 촉구했다. 이에 늘품 총학생회는 “코레일에 건의한 상태이지만 아직 답이 없다.”며 “연락이 오는 대로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강의동 4층 콘센트 추가 증설 요청에는 “멀티탭 설치의 경우 바로 시행할 수 있다.”며 조속한 시행 의사를 밝혔다. 박경민 항공교통전공 4학년 대표는 관제교육원과 관련된 문제를 제기했다. “학부 차원에서는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다.”며 “총학생회 측에서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과에 대한 학부(과) 대표의 의견 또한 돋보였다. 최근호 항공교통물류학부 회장은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전과가 자유롭게 이뤄지고 있다.”며 “인원이 과하게 넘치는 문제가 발생해 수업에 지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덧붙여 김성태 운항학과 회장은 “운항학과로 전과하는 것에 인원 제한이 없는데 자유전공학부 신설에 따라 전과 인원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학과에도 지속적으로 건의했지만 해결되지 않아 총학생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내 열리지 못한 학생총회

 한편 지난달 28일(수) 전자관 대강당에서 열린 2018학년도 학생총회에서는 개회 후 파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의결에 참여하는 인원수가 정족수에 미치지 못해 개회 선언 후 파기된 것이다. 본교 재학생은 총 4140명으로, 정족수인 276명을 넘은 286명이 참석해 개회가 되었으나, 일부 학생들이 개회 선언 이후 회의장을 나가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홍금표 항공재료공학과 회장은 개회 선언 이후 “정족수가 채워진 뒤 학생들이 나갔는데 이대로 회의 진행이 가능한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일반 학우보다 학생회 소속 학우들이 대부분인데 이것이 전학대회와 무엇이 다른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김성태 항공운항학과 회장 또한 “정족수와 투표 인원은 무관한 것인지, 계속 사람들이 나가도 괜찮은 것인지 묻고 싶다.”며 회의를 계속 진행하는 것에 난색을 표했다. 결국 늘품 총학생회는 참석 인원수를 다시 집계한 뒤, 최종적으로 파기를 결정했다.

 이날 학생총회 안건으로는 ▲총학생회비 인상 ▲교양과목 증설 ▲장학금 제도 확충 ▲비교과 활동 확충이 있었다. 그러나 학생총회가 열리지 않음으로써 총학생회칙 제16조 6항(성원미달 혹은 기타사유에 의해 중도에 총회가 파기되는 경우, 해당안건은 전 회원 수의 1/10 이상의 직접투표와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한다.)에 의거, 추후 직접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빈자리가 저조한 학생총회 참여율을 보여준다.

학생총회 파기, 무엇이 문제인가

 이번 학생총회 파기는 늘품 총학생회의 홍보 부족과 학생들의 무관심으로 인해 발생했다. 늘품 총학생회는 ‘2018년 1학기 및 하계(1~3분기) 예산 편성’에서 학생총회 준비에 총 30만원을 지출했다. 그러나 학생회를 제외한 대다수의 학우들이 학생총회의 개최 장소와 시간을 알지 못해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학생총회에 참석했던 김형진(항공교통‧16)학우는 “개인적으로 이러한 자리를 찾아서 참여하는 편”이라며 “저 또한 개최 당일 중앙게시판 앞에서 구호를 외치는 것을 보고 학생총회가 개최됨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각 학부(과) 단체 채팅방에라도 공지했다면 훨씬 많은 인원이 참가했을 것”이라며 홍보 부족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질문에 답변하는 이정우 부총학생회장

 학우들의 무관심과 낮은 참여율 또한 학생총회 파기의 원인 중 하나이다. 총학생회칙 제16조 1항에 따르면, 학생총회는 회원 1/15 이상의 출석을 그 개최 요건으로 삼고 있다. 본교 재학생의 수는 총 4140명으로, 개최 가능한 정족수는 276명에 그친다. 그러나 예정된 시작 시간인 18시까지도 약 180여명만이 참석해 정족수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참석률을 보였다. 결국 회의는 30분가량 지연된 뒤 시작되었으나, 개회 선언 이후 수십 명의 학생들이 회의장을 벗어나며 결국 파기로 이어졌다. 이는 곧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생총회에 큰 관심이 없다는 것을 방증한다. 김형진(항공교통‧16)학우는 이에 대해서도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기에 학교의 중대사를 결정하는 회의에 가능한 한 참여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라며 “첫 참석자 집계에서 정족수에 한참 모자라는 인원수를 듣고 동료 학우들에게 적지 않은 실망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더불어 “인원을 세고 개회가 선언되자마자 회의장을 떠나는 학우들을 보면서도 큰 실망감을 느꼈다.”고 학우들의 무관심과 낮은 참여율에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학생총회 의결과 관련된 총학생회칙 제16조
파기 선언 이후 학생들이 회의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총학생회칙 제11조는 학생총회를 ‘본회의 최고의결기구’로 정의하고 있다. 제12조는 학생총회가 “본회의 존립 및 회원 전체에 대한 중대한 사항을 의결”하고 “본회의 활동 전반에 대한 중요한 사안을 토론‧의결”하는 권한을 가진다고 명시했다.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고,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학우들의 학교에 대한 관심과 총학생회의 적극적인 홍보와 노력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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