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형 새마을호객차 종운… 역사 속으로

  한 시대를 풍미하며 최고급열차의 대명사로 불렸던 새마을호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지난 4월 30일, 익산에서 출발한 제1160호 열차가 용산역에 도착함과 동시에 유선형 새마을호의 모든 운행이 종료되었다.

▲ 이제는 탈 수 없는 유선형 새마을호 객차


  새마을호는 1969년 관광호라는 명칭으로 운행을 시작해 서울부터 부산까지 단 두 개 역만을 경유하며 5시간 45분 만에 주파하는 최고급열차였다. 한 편성을 도입하는데 당시 돈으로 2억여 원이 들었으며, 당시 에어컨까지 구비될 정도로 부유함의 상징이었다. 짜장면이 500원 하던 시절 서울-부산 운임이 12,400원에 달할 정도로 고급열차였다. 1974년에는 새마을호로 이름을 바꾸고, 이후 88올림픽을 계기로 우리에게 친숙한 동차형 새마을호와 유선형 새마을호 객차가 도입되었다. 스테인리스 차체에 넓고 편안한 좌석, 고급 식당차까지 구비되었으며, 속도도 향상되어 서울에서 부산까지 4시간 10분 만에 주파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편안한 좌석이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았는데, 넓은 좌석 간격에 종아리받침대와 발 받침대까지 구비되었다. 특히 특실은 철도로 유명한 일본의 철도마니아들도 그 편안함을 신칸센에서도 찾기 힘들다며 호평하기도 했다. 특실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간식 제공, 깨우기 서비스 등 여러 편의 서비스들도 제공되어 최고급열차에 맞는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했다. 새마을호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최고 전성기 때는 중련(두 편성을 이어 한 편성처럼 운영하는 것)으로도 운행할 정도로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 최고급 객차의 대명사였던 새마을호 특실 내부


  하지만 KTX의 개통으로 입지가 좁아져 10개 이상이던 노선은 용산-익산 간 노선만 남게 되었다. 결국 내구연한의 문제로 동차형 새마을호는 2013년 1월 5일을 마지막으로 퇴역했으며,
나머지 유선형 새마을호 객차들도 결국 퇴역하게 되었다. 유선형 새마을호 객차의 마지막 운행 후 열린 종운식에는 주요 언론사들과 여러 철도 동호인들이 인파를 이루며 마지막을 기념하기도 했다. 다만 새마을호의 등급은 사라지지 않고 코레일은 itx-새마을호와 무궁화호를 개조한 새마을호를 계속 운행할 예정이다. 비록 새마을호 등급은 남아있지만, 우리 기억속에 있던 안락한 새마을호의 모습은 더 이상 찾을 수 없게 되었다. 한때 최고급열차로 우리의 추억을 싣고 달린 새마을호. 그 때의 추억을 다시 떠올려보는 것은 어떨까.

▲ 새마을호의 마지막을 보기 위해 몰린 인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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