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수) 6시, 전자관 대강당에서 학생총회가 열렸다. 학생총회는 전학대회에서 논의를 거친 안건을 인준하고 안건에 대한 모든 학우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로, 지난 3월 28일(수) 학생총회가 파기된 후 다시 열렸다. 학생총회는 ▲총학생회비 1만원으로 인상 ▲교양과목 증설 ▲장학금 확충 ▲비교과 활동 확충 등의 안건에 대해 논의 및 인준을 거치고, 기타의견을 받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 학우들로 가득찬 학생총회

 

성공적인 개회, 총학생회의 홍보가 컸다


  학생총회는 모든 학우가 참여하는 우리 학교의 최고의사결정 기구로 전체 재학생의 15분의 1 이상이 참석해야 성사된다. 지난 3월 28일 열린 학생총회는 본교 재학생 4,140명 중 정족수 276명을 만족한 286명이 참석하여 개회는 되었으나, 일부 학생들이 나가면서 학생 수가 정족수에 미치지 못하게 되었고, 결국 파기되었다. 이에 총학생회의 홍보 부족이 학생총회 파기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면서 총학생회는 이번 학생총회의 개회를 위해 홍보에 집중했다. 총학생회는 중간고사가 끝난 이후부터 강의동, 학관, 지하철역 앞 등에서 학생총회 홍보물을 학생
들에게 배포했다.
  그 결과, 이번 학생총회는 본교 재학생 3,947명 중 정족수 263명을 만족한 291명이 참석하여 개회할 수 있었다. 총학생회 측에 따르면, 총회 중간 집계 인원은 최대 318명으로, 지난 3월 파기된 학생총회보다 더 많은 인원이 참석했다. 또, 총회 중간에 나가는 학생들도 많지 않아 학생총회는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다.


어떤 안건이 있었나


  첫 번째 안건은 ‘총학생회비 1만원으로 인상’이었다. 지난 2006년부터 현재까지 12년 동안 7,000원으로 동결되어 있던 총학생회비를 1만원으로 인상하자는 안건이었다. 윤지선 총학생회장은 “물가는 계속 오르는 데 비해 총학생회비는 12년째 동결되어 있어, 학우 분들을 위한 복지사업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만약 총학생회비가 1만원으로 인상된다면, 예상되는 총학생회비는 기존의 14,896,000원에 비해 늘어난 21,280,000원으로, 이는 앞으로 학우들을 위한 복지사업을 더 자세히, 많이 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해당 안건에 대해서는 많은 학우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금액의 인상폭과 같은 금액적인 부분과 인상된 총학생회비의 사용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공지하기도 전에 인준을 하는 것이 맞느냐는 학우들의 논의가 끊이질 않았다.
  총학생회비 인상의 금액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한준희(재료18) 학우의 “총학생회비 인상 폭이 부담스러운 학생들이 많을텐데, 만약 1만원으로 인상했을 때 학생들이 많이 안내서 작년 총학생회비와 비슷해지는 경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윤지선 총학생회장이 “1만원으로 인상했을 때 추가로 시행할 활동들에 대해 기획서를 작성한 후 학우분들께 자세히 설명하여, 더 많은 학우 분들이 내지 않는 일은 없도록할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또한, 김성태 항공운항학과 회장의 “1만원으로 인상했을 시 학생회비를 내는 인원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총학생회 측에서는 예산이 줄어드는 부분에 대해 모든 학우가 납득할 수 있는 대책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총학생회가 “다음 학기에 그 결과를 보고,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내부 회의 및 중앙운영위원회 회의를 거쳐 조절하겠다.”고 답했다.

▲ 안건에 대해 질문하고 있는 한 학우

  인상되는 총학생회비의 구체적인 예산계획에 대한 질문도 많이 나왔다. 최근호 항공교통물류학부 회장은 “인상되는 총학생회비가 어디에 쓰이는지에 대한 계획을 알아야 인상할지 말지에 대한 의견을 정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계속하여 안건에 대한 지적이 나옴에 따라 총학생회측은 총학생회비 1만원으로 인상에 대한 인준을 ‘총학생회비 인상’에 대한 인준만 하고 금액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에 정하는 것으로 총회 도중 바꿨다. 그러나 김성태 항공운항학과 회장이 “학생총회에서 인상에 대한 인준이 통과된 후, 추후에 금액 인상에 관해 학우들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인준이 되었더라도 인상을 하지 않을 것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총학생회 측은 “안건에 대한 내용이 너무 추상적인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아, 여기서 인준을 결정하지 않고 추후에 총학생회의 구체적인 계획을 듣고 인준하는 것에 대해 비표를 들고 찬반을 결정하겠다.”며 참석한 학우들의 찬반을 조사했다. 찬성에 대한 의견이 더 많이 나옴에 따라 총학생회는 “구체적인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인준을 결정하자는 학우들의 의견이 많기 때문에, 총학생회비 인상 안건을 학생총회에서 인준하지 않고, 총학생회 내부 회의 및 중앙운영위원회 회의를 거쳐 총학생회비 인상에 대해 설명하는 구체적인 자리를 따로 준비하여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두 번째 안건은 ‘교양과목 증설’이었다. 두 번째 안건부터는 인준이 아닌 학우들의 의견만을 받기 시작했다. 총학생회는 2017학년도 1학기 72개, 2학기 74개, 2018학년도 1학기의 교양과목은 78개로, 통계적으로 보면 늘어났지만, 기초과목의 증가로 인하여 실질적으로 학생들이 체감하는 교양의 수는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최근호 항공교통물류학부 회장은 “교양과목으로 새로운 과목을 늘리는 것도 좋지만, 필수교양의 수업 차수를 늘리거나 인기 과목 증설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덧붙여 “군복무기간에도 사이버강의로 학점을 채우는 제도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종성(항우기14) 학우는 “전공과목이 월~목으로 몰려있기 때문에, 교양 과목들을 금요일에 배치하여 집중적으로 들을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외에 소프트웨어학과와 경영학부의 필수교양 축소, 어문·예술 관련 교양과목 개설, 사이버토익이나 기초 자격증들에 대한 교양과목의 개설, 주말교양 개설 등의 의견이 제시되었다.
  세 번째 안건은 ‘장학금 제도 확충’이었다. 2017년 12월 31일까지 시행되던 장학금 제도에서 2018년 3월 27일까지 학업성취장학금 제도만이 새로 추가되었다. 총학생회 측은 동계방학 중 학업성취장학금을 비롯한 금연, 개근, 자기계발 장학금 등 총 4가지 장학금 제도를 학교 측과 협의했으나, 학업성취장학금만 시행 가능하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수정(소프트17)학우의 “자기계발장학금 같은 경우 기준이 무엇인지, 그리고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이정우 부총학생회장은 “외부자격증들을 위주로 자기계발에 도움이 되는 활동들을 많이 한 학우를 위주로 장학금을 지급하고자 했으나, 기준이 모호하여 통과되지 못했다.”고 답했
다. 이후 장학금에 대한 학우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졌으나, 장학금 제도에 관한 학우들의 다른 의견은 나오지 않았다. 총학생회 측은 내부 회의를 통해 다른 장학금제도를 확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한 학우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네 번째 안건은 ‘비교과 활동 확충’이었다. 총학생회는 현재 본교에서는 총 88개의 비교과 활동이 진행 중이지만 홍보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고, 학우들에게 실용적인 비교과 활동도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정재(경영15)학우는 “학생경력개발센터에서 하는 선후배교류 등을 참여해봤는데, 홍보가 문자로만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홍보가 미흡하다고 생각한다. 포스터 등을 만들어 게시판에 게재하는 타 대학에 비해 홍보가 부족한 것 같다.”며 비교과활동의 홍보부족을 지적했다. 덧붙여 “이전보다 수적으로는 비교과 활동이 늘어났지만, 실제로는 참여한 학생 수가 적었고, 준비한 내용도 미비했다. 수를 늘리는 것보다 학생들에게 효과적으로 도움이 되는 활동들을 위주로 확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수(운항17)학우는 “88개의 수많은 비교과 활동 중 숫자를 조금 줄이고, 많은 사람이 필요로 하는 인턴십이나 항공 관련된 활동을 추가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외에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 등 SNS를 통해 비교과 활동의 홍보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등의 의견이 있었다.


기타 의견들로는 무엇이?


  기타의견으로는 앞서 네 가지 안건 외의 다른 의견이 많이 제시되었다. 박정원(재료16)학우는 “센트럴파크 등나무 흡연구역을 흡연구역에서 제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운동장 쪽 주차장에 흡연구역을 새로이 만들자는 의견과 도서관 앞 흡연구역이 아닌 장소에서의 흡연 관리 등 흡연구역에 대한 의견이 다양하게 제시되었다. 학교 시설에 관한 의견으로는 김은서(운항17)학우가 “실습실이나 강의실 등의 시설이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 실습 도구나 빔프로젝터 등의 관리가 잘 되고 있지 않다.”며 학교의 시설관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장학금 개선에 대한 의견도 제시되었다. 이재원 경영학부 회장은 “현재 우리학교는 성적장학금을 다음학기 등록금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지급되는데, 현금입금 식으로 바꾸는 것을 학교에 건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성적장학금과 교외장학금을 동시에 받았을 시, 둘 중 하나만 지급되는 점에 대한 개선 등에 대한 의견이 제시되었다.
  다른 의견으로는 조장현(항교물14)학우는 “우리 학교의 학점 상한이 타 대학에 비해서 낮다. 타 대학의 경우에는 21학점을 기본으로 하고 있고, 24학점까지 들을 수 있는데 학점 상한을 늘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정재(경영15)학우는 “학교 측에서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어떤 부분이 미흡했는지 등을 학생들에게 솔직히 밝혀서, 그 부분에 대해 개선을 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외에도 시험 도중 감시인원을 늘리는 등의 감시 규정 강화와 학교 홍보 부족에 대한 개선, 청와대 청원과 같이 비공개로 학우들의 의견을 받고 투표하는 제도의 신설, 일정 기간 동안 성과가 있는 소모임이나 가동아리의 지원금 지급, 유명인사 강연 확대 등의 의견 등이 제시되었다.


  다시금 열리게 된 학생총회에서 안건에 대한 학우들의 다양한 의견과 요구들이 제시되었다. 학생총회에 참여하여 목소리를 낸 학우들의 의견이 학교 측에 잘 전달되어 시행되고, 또한 앞으로도 학생총회가 학우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창구가 되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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