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양해진 항공권의 구매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제주항공과 CU가 함께하는 ‘항공권 편의점 결제서비스’, 카카오톡이 올해 서비스를 시작한 ‘항공권 바이 카카오(항공권 by kakao)`, 일본 피치 항공의 ‘가상화폐 항공권 구매 서비스‘등 새로운 항공권 구매 방식이 등장했다.

 

항공권 구매, 편의점에서도

  ‘항공권 편의점 결제 서비스’는 제주항공과 CU가 함께하는 서비스로 올해 4월 2일부터 론칭 되었다. 해당 서비스는 온라인에서 예약한 제주항공의 항공권을 전국 1만2600여 개의 CU 편의점에서 현금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제주항공의 모바일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항공권을 예약할 시, 결제수단으로 `CU 편의점 결제`를 선택하면 본인 휴대전화로 항공권 관련 수납번호가 발송된다. 이를 가까운 CU 점포에서 현금으로 결제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해당 서비스에 대해 외국인이나 학생 등 신용카드 결제나 휴대전화 소액결제가 어려운 소비자들이 굳이 여행사를 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게다가, 번거로운 본인 인증 절차가 필요 없고, 별도의 수수료도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부담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편의성을 갖춘 결제 서비스가 오히려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다. 일부 이용객들은 “홈페이지에서 예약 후 편의점을 또 가는 것이 서비스의 실용성이 떨어진다.”라거나 “왜 현금이외에 다른 결제 수단으로 편의점에서 항공권을 구매할 수 없느냐”는 등의 아쉬움을 내비쳤다.

 

카카오톡, 이제는 항공권까지

  ‘항공권 바이 카카오’는 카카오가 올해 3월 21일에 론칭한 항공권 구매 서비스이다. 항공권 바이 카카오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기존 항공권 서비스를 전면 업데이트한 것으로, 모바일 다음의 서비스를 카카오톡과 다음 PC 버전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이 서비스의 첫 입점 항공사는 루프트한자이다. 루프트한자 입점 후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개개인에게 항공권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루프트한자는 이 서비스를 통해 운임뿐 아니라 좌석과 기내식 정보를 제공하고 판매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여행사나 항공사의 사이트로 가지 않고 카카오 계정을 통해 바로 예약과 결제를 할 수 있는 기능이 강점이다. 카카오 그룹은 이에 대해 결제 전 실시간으로 항공권의 가격비교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합리적인 구매를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카카오 그룹은 ‘어디든’이라는 아이콘을 추가하여 지역을 선택하기 전에 예산과 머물 일정을 설정하면 자동으로 다양한 지역을 제안하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기형 카카오 TF팀장은 “카카오의 모바일 역량을 활용해 간편하고 빠르면서도 저렴한 항공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루프트한자 항공사만 입점했다는 점에서 아직 대중화가 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카카오 그룹은 인터넷 이용자의 97%가 카카오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점과 카카오의 간편하고 저렴한 모바일 역량을 강조하며 서비스 대중화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가상화폐, 실용적인 항공권 구매 수단

  ‘가상화폐 항공권 구매 서비스’는 일본 정부가 비트코인을 합법적인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데 따라 일본 저가 항공사인 피치항공이 승인한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는 경제주체들이 가상화폐로 항공권을 구매하기에 환전의 부담을 없앨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이는 외국인들과 같은 경제주체들에게 환전으로 인한 거래위축에 대한 좋은 해결책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또한, 감독기구나 중앙은행의 직접적인 간섭이 없다는 점에서 더욱 편리한 디지털 결제 수단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피치 항공사는 가상화폐의 항공권 결제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하기도 했다. 일본의 주요 가상화폐 거래 업체인 코인체크에서 580억 엔 상당의 가상화폐 ‘NEM`이 유출되는 사건과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등락하는 등 가상화폐의 신뢰성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피치항공 측은 “가상화폐 결제 관련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언제 최종 판단을 내릴지는 아직 알 수 없으며, 현 상황을 신중하게 파악하고 있다”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현재 일본 피치항공의 항공권을 가상화폐로 구매할 수 있는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최근에는 항공사들이 다른 회사 또는 정부와의 협약을 통해 소비자에게 좀 더 편리하고 용이한 항공권 구매 방식을 내놓고 있다. 비록 이러한 서비스들에 대한 한계점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미래에는 항공이 지금보다 더욱 친숙한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손규영 수습기자 sonjong@ka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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