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6월 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시행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028명을 뽑는 이번 지방선거에 총 9,363명이 후보자로 등록했다. 후보자로 등록한 이들은 지난달 31일부터 2주간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나라를 위해 일할 일꾼을 뽑는 최대 선거에 전국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여론조사로 미리보는 지방선거 관전포인트

 

  이번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지역구광역의원 등 총 7개 선거가 동시에 실시된다. 그중에서도 광역단체장 선거는 특히 선거때마다 수많은 이슈를 몰고다닌다. 특별시, 광역시, 도지사 등 정치적으로도 중요한 자리를 뽑는 선거인만큼 후보자들 사이의 신경전, 정당간의 공방전 등 다양한 이슈들이 쏟아져 나온다. 제7회 지방선거에서 주목해볼만한 이슈들은 무엇이 있을까?

  서울특별시는 광역단체장선거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인구 일천만의 도시이자 대한민국의 수도로서 정치적으로도 요충지였다. 서울특별시장의 경우에는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기도 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특별시장에서 대권주자로 거듭난 대표적인 예이다. 이번 서울특별시장 후보에는 무려 9명이나 나섰다. 서울특별시장 후보로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김문수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 등 대부분의 정당에서 서울특별시장 후보로 나섰다. 그러나 9명의 후보가 등록하면서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특별시장선거는 여론조사에 따르면 생각보다 치열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공정, 코리아리서치센터, 중앙일보 조사연구팀 등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5월 25일 기준 박원순 후보의 지지율은 5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서울시 정당 지지율 또한 민주당이 50%를 상회했다. 여론조사 결과로만 놓고 보면, 박원순 후보의 3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2등의 싸움이 치열한 편이다. 자칫 의미없는 싸움처럼 보일 수 있지만, 서울특별시에서의 2등은 각 후보 및 정당의 자존심싸움으로도 볼 수 있다. 25일 기준, 김문수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모두 약 15%내외의 지지율을 보이며,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도 5%p내로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의 단일화에 대한 이야기가 잠깐 오고가기도 했으나 지난달 28일 두 후보가 단일화에 대한 의지가 없음을 밝히면서 2등싸움은 두 후보가 계속하여 엎치락뒤치락 할 것으로 보인다.

▲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가 석가탄신일 조계종 행사에 참여한 모습이다. (출처 : 한겨레)

  대구의 경우는 권영진 한국당 후보가 임대윤 민주당 후보보다 앞서고 있으나, 둘의 지지율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다. 한국당의 경우 그동안 대구에서 강세를 보였고, 권영진 후보가 이번 대구시장선거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패배할 경우 당 이미지에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경남의 판세도 주목된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5월 25일 기준 김경수 민주당 후보가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당의 계속된 ‘드루킹 사건’과 관련한 공세에 김경수 후보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김경수 후보의 지지율에는 큰 타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호 한국당 후보가 김경수 후보의 뒤를 바짝 쫓고 있으나, 경남지역 민주당의 정당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김태호 후보가 김경수 후보를 따라잡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선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남경필 한국당 후보 간 신경전도 주목할만하다. 각종 여론조사기관의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남경필 후보의 지지율보다 약 두 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국당에서 이재명 후보의 욕설이 담긴 음성 파일 등을 공개하는 등 각종 공세와 함께 이재명 후보와 남경필 후보의 공방전이 펼쳐지면서 둘의 신경전이 지방선거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 이재명 후보와 남경필 후보 간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출처 : 연합뉴스)

  ‘피닉제’ 이인제 한국당 후보의 행보도 주목된다. 이인제는 2번의 대선, 6번의 총선, 1번의 경기지사 선거 출마 이력으로 공직 선거에 가장 많이 나선 후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어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피닉제’라는 별명을 가지게 되었다. 이인제는 이번 충남지사 후보로 10번째 선거에 나선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기준 여론조사 결과, 충남지역에서 양승조 민주당 후보에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10번째 출마의 결과가 어두울 것으로 보인다.

 

靑의 행보,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은?

 

  이번에 시행되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성사와 관련한 이슈 때문에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남북정상회담과 같은 외교적 움직임이 지방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을 보인다. 특히 대북문제와 관련된 이슈들은 그동안 정당들의 지지율 싸움에 큰 역할을 해왔다. 북미정상회담의 성사 여부에 따라 여야의 지방선거 결과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북외교에 있어 민주당과 한국당의 태도가 180도 다르기 때문에, 북미정상회담 이슈가 지방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의 깜짝 2차 남북정상회담에도 민주당은 “평화의 불씨를 되살렸다.”고 표현했지만, 한국당은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너무 가벼운 처신으로 많은 문제점이 나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의 지지율도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70%를 상회하고 있음을 보였다. 특히 남북정상회담을 성공리에 마무리 지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보수층에게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바탕으로 여당의 지지율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경남, 인천 등 전통적으로 여당이 약했다고 평가받는 지역에서 여당의 정당지지율이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북미정상회담의 성사가 안갯속에 가려짐에 따라 지방선거에서 여권이 압도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또한 섣불리 판단하기 어려워졌다. 앞으로 북미정상회담의 성사가 지방선거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깜짝 열린 2차 남북정상회담이 지방선거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출처 : 청와대)

 

투표는 어떻게?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선거일인 6월 13일 기준, 1999년 6월 14일 이전 출생의 주민에 한하여 선거권이 주어진다. 앞서 실시된 선거들과 마찬가지로 사전투표가 가능하다. 사전투표는 6.8 (금)~6.9 (토) 2일간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본 선거는 6.13(수)에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성인으로서 행사할 수 있는 가장 큰 정치적 권리는 바로 투표이다.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가장 큰 권리를 행사하는 현명한 국민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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