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극장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CGV 등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컬처플렉스 극장으로 탈바꿈하는 중이다. 컬처플렉스란 영화 관람 외에 게임, 레저, 쇼핑, 외식 등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복합적인 문화공간을 의미한다. 즉, 복합상영관을 의미하는 멀티플렉스에 ‘문화’라는 가치를 더한 것이다. 이에 더불어 영화관 내부 역시 기존의 단순한 좌석형 공간과는 많이 달라졌다. IMAX, 4D 등 몰입형 기술을 적용한 상영관은 물론 다양한 콘셉트를 갖춘 특별관이 등장했다. 전국 4500여개의 상영관 중에 특별관은 500여개이다. 이 중 독특한 콘셉트를 가진 ‘이색 영화관’을 소개한다.

 

편안함을 원한다면 ‘침대 상영관’

▲ CGV의 ‘템퍼시네마’ (출처 : CGV홈페이지

 CGV는 7월 6일 강변점에 ‘씨네 앤 포레(CINE&FORET)’를 오픈했다. 이는 국내 최초 숲을 컨셉으로 한 언덕형 다목적 상영관이다. 씨네 앤 포레관의 좌석은 매트, 빈백, 카바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에 CGV 관계자는 관객들이 영화를 편하게 관람함과 동시에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영화관 좌석은 점점 편안함을 추구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아예 침대를 들여놓은 상영관도 있다. CGV ‘템퍼시네마’에는 머리, 상체, 다리의 각도가 자유자재로 조절되는 리클라이닝 전동 침대가 전좌석에 배치되어있다. 메가박스는 좌석 전체가 침대인 침대형 상영관 ‘더 퍼스트 클럽’을 운영 중이다.

 

고급스러움을 원한다면 ‘프리미엄 상영관’

▲ CGV의 ‘골드 클래스’ (출처 : CGV홈페이지)

 프리미엄 상영관은 기존의 일반 좌석을 고급화한 것이다. 비행기의 퍼스트 클래스와 호텔의 스위트룸의 개념을 극장에 적용한 것으로 최고급 시설과 서비스를 경험해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CGV는 ‘골드클래스’라는 이름의 프리미엄 상영관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상영관과 동일한 규모에 30~48석만을 배치함으로써 소수의 고객에게 최상의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상영관은 커브형 스크린, 라인어레이 스피커, 리클라이너 좌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용자들은 휴대폰 충전, 개인물품 수납 테이블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롯데시네마의 프리미엄 상영관 ‘샤롯데’ 역시 좌석을 적게 배치하여 쾌적함을 살렸다. 식사나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케이터링 서비스, 좌석별 직원 호출벨 등도 마련했다. 메가박스는 코엑스, 분당, 하남스타필드에 ‘더 부티크 스위트’를 마련했다. 이곳은 호텔처럼 룸서비스와 에스코트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또 호텔에 편의물품들이 구비된 것처럼 웰컴 음료, 무릎담요, 실내용 슬리퍼, 물티슈 등이 제공된다.


자유로움을 원한다면 ‘프라이빗 상영관’

▲ 롯데시네마의 ‘씨네패밀리’ (출처 : 롯데시네마홈페이지)

 본인의 취향대로 자유롭게 관람하고 싶어 하는 관객들을 위한 상영관도 만들어졌다. 정해진 인원이 독립된 공간에서 영화를 관람하기 때문에 자유로운 영화 관람이 가능하다. 형태는 소수를 위한 소규모 상영관부터 다수를 위한 대규모 행사장까지 다양하다. CGV ‘더 프라이빗 씨네마’는 최고급 호텔 콘셉트로 만들어진 복합문화 공간이다. 좌석 외에 라운지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어 파티나 모임 등 소규모 행사도 가능하다. 모임의 규모, 성격, 취향에 따라 원하는 대로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이용자 수에 맞게 상영관 내 좌석수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롯데시네마 ‘씨네패밀리’는 일반 상영관 뒤쪽에 마련된 독립공간이다. 투명유리를 통해 스크린을 볼 수있으며 내부에서 영화 볼륨 조절이 가능하다. 메가박스도 같은 취지로 ‘더 부티크 프라이빗’을 운영 중이다. 해당 상영관은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는 나만의 영화관’이라는 콘셉트로 기획된 개인 맞춤형 공간이다. 이 상영관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영화를 직접 선택할 수 있으며 웰컴 패키지, 에스코트서비스, 프라이빗 전용 라운지, 호텔급 콜키지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아이들과 함께 하기를 원한다면 ‘키즈관’


 극장에서의 어린이는 때때로 불청객 취급을 받고는 한다. 영화 상영 도중 떠드는 아이들은 영화 관람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하지만 아이들 역시 불편을 겪는다. 어른들을 대상으로 설계된 상영관에서 아이들이 영화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좌석 받침대를 이용해야 한다. 이와 같은 여러 불편사항을 덜어주는 곳이 바로 어린이 전용 상영관이다. 어린이 전용 상영관은 상영관 디자인, 상영 영화 등이 모두 어린이 맞춤형으로 되어있다.CGV 하계점의 ‘씨네 키즈’에서는 전체 관람가인 애니메이션과 가족 영화만 상영한다. 다른 상영관에 비해 조명이 밝아 어두운 곳을 무서워하는 아이들도 편하게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어린이 전용 도서가 비치된 미니 도서관과 생일파티를 할 수 있는 라운지도 마련되어있다. 메가박스 역시 어린이 전용관인 ‘메가 키즈 박스’를 운영 중이다. 어린이 전용 좌석이 있으며 키즈 라이브러리, 키즈 카페, 키즈 시네마 등의 맞춤형 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다.

 단순히 영화만 보고 나오는 일차원적인 영화관의 시대는 끝났다. 컬처플렉스로 재탄생중인 영화관들은 물론이고 영화상영이 목적이 아닌 문화공간에서조차 독특한 방식의 영화 상영을 시도하고 있다. 영화관의 다양한 콘셉트와 테마 는 관람객들의 흥미를 불러일으켰고, 이를 이용한 이용객들의 뜨거운 반응과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 냈다. 현재 각 극장들에는 소비자 개인의 취향과 상황을 고려한 상영관부터 특별함을 경험하게 해주는 상영관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있다. 극장들이 무더운 여름 일명 ‘영화관 피서’를 즐기는 관람객들에게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놀 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한 셈이다. 지금도 편안함과 재미를 모두 잡은 다양한 이색영화관들이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다. 이러한 이색영화관에서 관람객들이 새로운 추억을 쌓아가길 기대하는 바이다. 이번 주말에는 이색영화관에서의 영화 한 편으로 특별함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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