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학생 하나되어 개선방안 모색해나가...

 지난 9월 19일 18시, 강의동 108호에서 총장과의 간담회(이하 ‘간담회’)와 2018학년도 2학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가 개최되었다. 간담회는 각 학부(과) 대표자들뿐만이 아닌 일반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었으며, ▲운항학과 비행환경 인프라 구축 ▲기숙사 식당 운영 ▲대학구조개혁평가 지원금 활용 방안 등에 대한 질의응답이 있었다. 이어진 전학대회는 ▲방중활동 보고 ▲축제행사 보고 ▲야식사업 인준 ▲흡연구역 설정 인준 ▲4분기 회계 결산 인준 ▲2학기 예산 편성 인준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이번 전학대회에는 전체 대의원 101명 중 60명이 참석, 정족수를 만족해 회의가 개최되었다.

 

학생이 묻고 총장이 답하다

 간담회는 항공운항학과의 비행환경 인프라 구축에 관한 질문으로 시작되었다. 김성태 항공운항학과 회장은 “현재 증가하고 있는 운항학과의 인원수와는 관계없이 기존의 비행환경만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실제로 운항학과의 2018학년도 신입생의 수는 재외국민과 자유전공학부 및 운항연계 등을 포함해 150여 명이지만, 현재 갖춰진 인프라는 약 80-90명밖에 수용할 수 없다.”며 “수색 비행장을 다시 운영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게 있나”라고 비행훈련 수용 인력의 부족에 대한 학교의 대책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장은 “수색 비행장의 경우, 4년 전에 수색 비행장에서 2번의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라며 “효율성의 문제도 있지만 이제 막 비행하는 학생들을 그곳에 내리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덧붙여 “캠퍼스 안에 활주로가 있는 건 좋지만, 주변에 여러 건물이 들어선 현재는 과거와 환경이 다르다.”며 캠퍼스 내 활주로 운용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말하기도 했다. 이어 공군과의 협의를 거쳐 ROTC(학군사관후보생)의 교육 시간을 줄이거나 울진 비행훈련원 입과 인원을 조정하는 등의 방식으로 인원 조정이 가능함을 설명하였다. 추가로 현재 학교 측에서 진행 중인 교육 환경 개선 방향에 대해서는 “실무 경험이 있는 기장 출신을 교수로 채용해 조금 더 실무적인 교육을 하려한다.”라며 교수진 확보에 관한 여러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답변을 마치며 “운항학과의 여러 사안은 추후 대화를 통해 개선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 간담회에서 질의하는 김성태 항공운항학과 회장

 기숙사 식당에 대한 문제 또한 제기되었다. 홍금표 항공재료공학과 회장은 “삼성웰스토리로 업체가 바뀌면서 기숙사 식당이 없어졌다.”라며 “주말에 기숙사 식당이 운영되고는 있지만 기숙사생들의 갈증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이에 대해 “기존 업체가 적자를 이유로 중도 포기하고, 신규 업체가 기숙사 식당과, 주말 학생 식당을 운영하지 않는 조건으로 단독 입찰하여 기숙사 식당을 운영하기 힘든 상황이다.”라며 “현재 기숙사생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학교 에서 주말 식당 운용을 위한 인건비를 지원, 학생식당에서 점심 저녁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올해 실시된 ‘2018 대학구조개혁평가’로 얻게 된 지원금의 활용 방안에 대한 질의응답이 있었다. 이 총장은 활용 방안으로 “특성화 사업에 관련된 전공(운항, 관제, 정비, 항공경영, 무인기, 자율주행 등)에 실습 장비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한 가지 전공만으로는 취업하기 어려운 시기가 다가왔기에 학생들이 다양한 전공을 가질 수 있도록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간담회를 마치며 “학교가 조금이라도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애교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면서 “매달 진행하고 있는 점심 간담회를 통해 언제든지 궁금한 점을 물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는 이강웅 총장

 

방중활동 및 축제 보고

 이번 2학기 전학대회는 늘품 총학생회(이하 ‘늘품’)의 방중활동과 축제행사 보고로 시작되었다. 늘품은 지난 하계방학 중 ▲공과대학 사물함 교체 ▲학관 화장실 리모델링 ▲교재 중고 기부장 ▲실험기구 교체 ▲도서관 환경개선 ▲학생식당 및 기숙사식당 개선 등의 활동을 진행했다. 이 중 전자관 1층의 사물함이 사라진 것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늘품은 이에 대해 “전자관 1층에 있던 사물함이 학우 여러분의 통행에 불편을 준다는 의견이 있어 2층으로 옮겼다.”라며 “개수 변화는 없고 위치만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축제와 관련해서는 음향 시설에 대한 아쉬움이 제기되었다. 한 학우는 “무대 라인업이 좋았던 만큼 음향 시설이 좋았다면 더 만족스러웠을 것”이라며 “음향 시설을 담당하는 업체를 따로 선정하는 것인지, 기획사를 통해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에 늘품 측은 “축제와 관련된 모든 무대장비는 중간 기획사를 통해 진행된다.”라며 “음향 시설 등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내년 총학생회에 전달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늘품은 예산 확보에 대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늘품은 “전체 3800여 명의 재학생 중 총학생회비를 납부한 학생은 1700여 명밖에 되지 않는다.”라며 “더 많은 학생회비가 모였더라면 학우분들의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해진 예산 안에서 행사를 준비하다보니 여러 힘든 부분이 있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18-2학기 안건 인준

 방중활동 및 축제행사 보고 이후에는 늘품의 2학기 안건에 대한 인준이 진행되었다. 지난달 15일부터 17일까지 3일에 걸쳐 진행된 야식 사업은 인준되어, 중간고사 기간 동안 예정대로 진행되었다.

 이어 흡연구역 개편에 대한 질의응답과 인준이 있었다. 늘품은 흡연구역을 개편하며 학우들이 흡연구역으로 인식하고 있는 과학관과 전자관 사이 등나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였다. 이번 흡연구역 개편에 대해 이재원 경영학부 회장은 “학생회관 쪽문과 도서관 옆 흡연 부스가 잘 지켜지지 않는다.”라며 “부스 안보다 밖에서 흡연하는 사람이 많고, 이로 인해 불가피하게 간접흡연을 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라며 강력한 제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늘품은 이에 대해 “총학 측에서 강력한 제재를 가하기는 힘들다.”면서도 “흡연구역과 금연구역을 확실히 표시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늘품은 강의동 4층에 위치한 흡연 구역에 대해서도 “선으로 흡연구역을 확실하게 표시하는 방안을 고려해보겠다.”라고 밝혔다.

 4분기 회계 결산과 2학기 예산 편성에 대해서는 질문이 없어 바로 인준이 진행되었다.

▲ 18-2학기 전학대회 안건 인준 현황

 

기타 건의사항

 이번 전학대회에서는 학생식당과 교양과목 확충 등에 관한 건의가 있었다. 한 학우는 “기숙사 식당이 사라지면서 점심시간에 학생식당으로 사람이 몰려 발권기 앞에 줄이 길어진다.”라며 “발권을 미리 할 수 있게끔 한다면 복잡함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늘품은 “학생식당 측에 의견을 전달해 해결 방안을 모색해보겠다.”라고 답했다.

 매년 전학대회와 학생총회에서 제기되는 교양과목 확충에 관련해 최근호 항공교통물류학부 회장은 “이번 학기 개설된 교양과목이 부족했다.”라며 “내년에는 다양한 과목과 시간대로 교양과목이 개설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의견을 냈다. 늘품 측은 이에 대해선 “학교 측에 문의한 결과, 교양과목은 2년에 한 번 변경이 가능하다.”라며 “작년에 변경되었기에 올해에는 총학 측에서도 손을 쓸 수 없었다.”라고 현실적인 한계를 드러냈다.

 성적 평가 방식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이재원 경영학부 회장은 “타 상위권 대학의 경우 상대평가를 축소하고 절대평가를 추진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라며 “본교의 입장은 어떤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늘품은 “현재로서 절대평가는 교수님들의 동의가 있어야만 가능하다.”라며 “학교 측에 건의한 뒤에 다시 말씀드리겠다.”라고 말했다.

▲ 총학의 답변을 듣고 있는 학우들

 

 성황리에 마친 ‘총장과의 간담회’와 ‘2018학년도 2학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 간담회와 전학대회를 통해 모인 의견이 더 나은 학교를 위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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