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재출시 한 삼립SPC의 포켓몬 빵 (출처 : SPC 삼립)
▲ 최근 재출시 한 삼립SPC의 포켓몬 빵 (출처 : SPC 삼립)

 

 포켓몬스터 빵 (이하 포켓몬 빵)이 20여년만에 재출시되면서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포켓몬 빵이란 SPC 삼립에서 1998년에 출시됐던 제품으로, 출시 당시 전국적인 인기를 누리었던 제품이었다. 위 제품의 특징은 포켓 몬스터 캐릭터로 이루어진 ‘띠부씰(탈부착이 가능한 스티커)’이 동봉되어있었다는 점이었는데, 해당 제품 인기와 더불어 띠부씰 수집 열풍이 불기도 하였었다. 올해 2022년, SPC 삼립은 추억 소환 콘셉트로 20여년만에 ‘돌아온 포켓몬빵’ 시리즈를 재출시했다. 이번에 리뉴얼된 포켓몬 빵은 총 7종의 종류의 빵과 함께 랜덤으로 159종의 띠부씰이 동봉되어 있어, 수집의 재미도 함께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포켓몬 빵 열풍, 그 이유는?

 포켓몬 빵이 처음 출시되었을 1988년 당시, 주 고객층은 초등학생들이었고, 용돈을 받는 입장이기에 많아야 두 개 정도의 빵을 살 수 있을 정도였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20년이 넘은 지금은 그때 당시 초등학생들이었던 주 고객층이 20, 30대가 되면서 경제적 여유가 생기게 되었다. 즉, 어렸을 때 조금밖에 살 수 없었던 그 아쉬움을 경제력이 갖춰진 지금에 와서 해결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출시 초기에도 그렇고 재출시된 이 번에도 포켓몬 빵이 인기 있는 이유는 비단 빵의 맛 때문이 아니다. 추억의 빵이 인기 있는 이유이자 다른 빵들과의 차별점. 그것은 바로 ‘띠부씰’ 이다. 띠부씰이란, 탈부착이 가능한 스티커로 포켓몬 빵의 띠부씰은 총 159종의 포켓몬스터 스티커가 랜덤으로 들어있다. 특히, 띠부씰마다 자주 나오는 캐릭터가 있고, 희귀하게 나오는 캐릭터도 있는데, 이러한 희귀 캐릭터를 모으는 욕구를 자극하는 것도 포켓몬 빵의 큰 인기 요소다.

 여기에 미디어의 영향도 포켓몬 빵의 열풍에 한몫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튜버들의 포켓몬 빵 100개 리뷰, BTS를 포함한 인기 연예인들의 포켓몬 빵 구매 인증 등 미디어에서도 포켓몬 빵 열풍이 불었다. 이에 따라, 20, 30대 뿐만 아니라 초등학생, 청소년까지도 포켓몬 빵에 흥미를 느끼고 구매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포켓몬 빵은 1998년 첫 출시 당시 월 500만개씩 팔렸는데 재출시 이후 한 달 동안 800만개 이상 팔려나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은 현재 포켓몬 빵 열풍 상황이다.

 

포켓몬 빵 품귀현상, 왜?

 이렇듯 포켓몬 빵은 열풍을 넘어 광풍 현상을 빚고 있다. 포켓몬 빵을 제조해 판매하는 SPC삼립은 생산공장을 24시간 가동 중이지만 수요를 맞추기엔 역부족이라고 말함과 동시에 공장 증설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SPC삼립 관계자는 “설비 정비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24시간 공장을 돌리고 있지만 포켓몬 빵만 제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루 평균 23만봉 이상을 생산하기는 어렵다” 며 “현재로서는 설비를 늘릴 계획은 없다” 고 전하였다.

 위와 같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니 품귀현상은 자연스레 발생했다. 포켓몬 빵을 구하려고 근처 판매점 20군데를 돌아야 겨우 하나를 구입했다는 사례와 온라인 판매 사이트가 오픈되자마자 5초 만에 매진됐다는 사례들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포켓몬 빵 판매점에는 일명 ‘오픈런’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오픈런 현상이란 가게 문이 열리는 시간이 맞춰 줄을 서서 구매하는 현상으로, 주로 백화점 명품 매장에서 볼 수 있었던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포켓몬 빵 품귀현상이 발생하다 보니, 포켓몬 빵 판매점에서도 해당 현상이 종종 발생한다. 이에 따라, 판매점에서는 1인당 최대 구매 갯수를 제한해서 판매하기도 한다.

▲ 인기 유튜버의 포켓몬빵 리뷰 (출처 : youtube 홍성오빠)
▲ 인기 유튜버의 포켓몬빵 리뷰 (출처 : youtube 홍성오빠)

 

포켓몬 빵 품귀현상… 부작용 속출

 포켓몬 빵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 되면서 갖은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 포켓몬 빵 판매점은 주로 편의점으로, 관련 점주들은 해당 제품 때문에 편의점 영업에 차질이 생긴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일례로, 물류차가 올 때 쯤, 포켓몬 빵을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매장은 이미 가득 차서 물류 정리를 못하는 상황이 왕왕 발생하고 있다고 전하였다. 또한, 물류박스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빨리 판매하라고 강요하는 상황과 더불어 직원 외 출입금지 구역인 워크인에 무작정 들어가는 고객, 띠부씰 스티커를 보기 위해 빵을 만지작거리는 과정에서 빵의 상품성을 훼손하는 고객 등 다양한 영업 방해 행위로 편의점 점주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포켓몬 빵 되팔이 논란도 발생하고 있다.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1,500원짜리 포켓몬 빵이 5배 가격에 웃도는 7,000원에 중고판매되고 있다. 특히, 희귀 스티커인 뮤의 띠부씰은 빵 가격의 30배가 넘는 5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듯 포켓몬 빵은 2030세대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과거의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는 좋은 제품으로 부상하였다. 다만, 열풍이 있으면 부작용도 있는 것이 당연한 원리이듯, 사재기, 되팔기 등 올바르지 못한 소비 습관이 다량으로 드러나게 되었다. 옛 추억과 동심을 이용해 양심을 저버리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소비자들의 선한 영향력을 베푸는 것, 그것이 바로 포켓몬 빵을 사던 어릴 적 그들의 마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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