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예매표를 구매할 때, ‘좌석 간 띄어 앉기’ 라는 문구를 한 번쯤 접해봤을 것이다. 영화를 보러 가면 항상 챙기는 팝콘과 영화와 어울리는 여러 음식마저 먹지 못하는 상황이 현재 영화관의 모습이다. 아직도 가라앉지 않은 사람들의 코로나19 불안 의식, 그리고 영화를 더욱 즐길 수 있게 만드는 것들 마저 금지된 상황은 관객들의 발걸음을 돌리게 한다.

현재 국내 영화 산업의 상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3월 24일 발표한 2022년도 2월 한국 영화 산업 결산 발표 자 료에 따르면 2월 영화 산업 전체 매출액은 309억 원이다. 2021년 2월 대비 영화 산업 전체 매출액은 7.8% (22억 원) 증가했다. 2022년도 2월 한국 영화 산업의 총 관객 수는 327 만 명으로 동월 대비 관객 수가 4.9% (15만 명) 올라가 조금 올라가는 경향을 보인다. 코로나 불안 의식이 더욱더 강했던 작년 2월과 대비해 보면 현재의 영화 산업 매출은 약간 올라갔다. 하지만, 설 연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도 2월 매출액은 저번 달보다 44.4%(247억 원) 감소했다. 또한, 관객 수는 지난 1월 대비 42.9% (245만 명) 감소했다. 공휴일이 있었지만 관객 수와 매출액이 높지 않았던 이유는 2월부터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이 시작된 것뿐 아니라 이로 인해 인기가 높은 작품이 연달아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

멈추지 않는 적자…영화 산업의 계속되는 적신호

영화 산업의 상황은 전년도보다 조금 나아졌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일어나지 않은 2018년도와 비교하면 국내 영화 산업은 막대한 손실을 보는 중이다. 2018년도 2월 한국 영화 산업 결산 발표 자료에 따르면 총매출액은 1,264억 원으로 총매출액이 309억 원인 2022년도보다 무려 955억 원 (약 130%) 차이가 난다. 관객 수도 크게 줄어들 었다. 2018년 2월 관객 수는 총 1,555만 명이 다. 2022년 총관객 수 327만 명으로 2018년도 대비 1,128만 명(약 130%)이나 대폭 감소 했다. 분명 2020년도, 2021년도보다는 매출과 관객 수가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이전 상황과 비교해보면 영화 산업은 아직도 적신호 상태임을 알 수 있다. ‘KOFIC(영화관입장 권통합전성망)’에서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8년도 전체 매출액은 18조였으나 2021, 2022년도는 대략 5조로 3조의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많은 영화산업 관계자들은 “현재 영화를 개봉하면 이익보다는 손실이 더 커 쉽게 작품을 개봉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한 영화진흥위원회 측에서는 2021년 영화 시장이 회복되지 못하면서 질이 높은 극장 개봉작들이 줄어든 것이라고 밝혔다.

CGV의 표값 인상…“불가피한 상황”

지속되는 영화 산업의 적자 상태로 인해 CJ CGV는 오는 4월 4일부터 표값을 1000 원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즉, 조조할인을 받아도 1만 원의 표값이 나오는 것이다. 이러 한 상황은 코로나19 이후 벌써 세 번째이다. CGV 측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적자 상 황으로 불가피한 선택”, “적자 누적으로 경영 위기가 가중됐다.”, “영화 산업 전체가 더는 버틸 힘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년 간 CGV는 국내 누적 영업 손실로 약 3,668 억 원을 기록했다. 임차료와 관리비 등 고정비 증가, 상영관 취식 금지, 영업시간 제한, 좌석 띄어 앉기 등 코로나19의 여파가 큰 이유이다. CGV의 표값 인상 결정은 국내 영화 산업이 피할 수 없는 위기에 도달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소비자들의 입장은 긍정적이지 않다. 지난해 4월 CGV 측은 경영상의 문제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지만, 소비자들은 3차례나 표값을 인상을 단행한 점을 두고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반응이다. 몇몇 소비자들은 “대작 개봉을 앞두고 가격을 올리는 꼼수”라며 서비스와 질은 그대로지만 표 가격만 올리는 기업의 모습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 발길이 끊긴 서울의 한 영화관 (출처 : 매일경제)
▲ 발길이 끊긴 서울의 한 영화관 (출처 : 매일경제)

 

영화는 사람들의 삶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깨달음을 주거나 한편으로 큰 감동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주는 영화는 코로나19 속 큰 위기에 봉착해있다. 지속되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감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인해 영화 산업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점점 느슨해지는 방역 정책에 따라 영화 산업도 적자 위기를 해쳐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 변화로 사람들의 불안 의식 해결과 영화 산업의 새로운 발전 방안이 앞으로 필요할 것이다.

이수연 수습기자 whitestarlee@ka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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