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학생들이 각자의 단과대학 및 학과에 소속되어 열심히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은 각 단과대학 및 학과가 구체적으로 학생들을 위하여 어떠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미래의 운영 청사진이 어떻게 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리하여서 항공대 신문사는 한국항공대학교 단과대학의 미래를 답하다프로젝트를 기획, 각 단과대학장들을 직접 인터뷰해보기로 하였다. 이를 통하여 단과대학 및 학과별 특성 프로그램 종류와 단과대학 운영 청사진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이러한 프로젝트 두 번째 인터뷰로, 이수용 공과대학장을 본교 기자가 가감 없이 질문을 하였고, 이에 공과대학장의 공과대학 운영과 관련하여 상세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아래의 내용은 이번 인터뷰에서 본교 기자와 이수용 공과대학장이 나눈 이야기이다.

 

△ 본교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는 이수용 공과대학장
△ 본교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는 이수용 공과대학장

 

Q. 한국항공대 학생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를 해달라.

A. “한국항공대 학생 여러분들 반갑습니다. 저는 본교 77학번 선배로서, 한국항공대학교에 학사 졸업을 하였습니다. 이후 국비 유학생에 선발이 되어, Stanford University에서 대학원 졸업을 하였고, 이후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다가, 1992년부터 현재까지 한국항공대학교에 교수로서 재직하고 있습니다. 한국항공대학교에서는 여러 요직들을 거치면서 여러분들을 만났던 것 같습니다.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 학부장, 교무처장, 산학협력단장 및 연구협력단장들을 거치어, 현재 대학원장과 공과대학장을 맡고 있습니다.

사실, 처음 부임 당시 학교를 생각해본다면, 활주로 옆에 간이식 건물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등 참으로 열악한 환경이었습니다. 그 후에 발전을 거듭하여 지금의 기계관과 학관 등이 지어지게 된 것입니다. 그때와 비교해본다면 지금의 항공대를 보면 참 많이 발전하였음을 느낍니다. 사실 지나간 이야기긴 하지만, 옛날에는 학교에 기숙사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 절반 정도가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인데, ‘명색의 대학교가 기숙사가 있어야 되지 않겠나!’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2006년 교무처장을 맡았을 때, 학교 재단 (현 정석인하학원) 이사회에 항공대 기숙사를 건설해달라고 요구하였습니다. 이에, 그때 당시 대한항공 회장이었던 조양호 회장이 항공대에는 기숙사도 없느냐고 놀라며, 당장 기숙사를 건립하라고 즉각 승인해주어서 항공대에 기숙사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기숙사 건립 외에도 저는 현재의 단과 대학 체제를 확립한 사람입니다. 옛날에는 항공대가 학과만 존재하고, 단과대학이 없었는데, 저는 조금 더 효율적인 교육을 위해서는 단과대학들이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단과대학 신설과 관련한 보고 자료를 직접 만들어, 당시 여준구 총장과 학교 재단 이사회를 직접 설득하였습니다. 다행히도 관련 내용을 좋게 봐주시어, 단과대학 설립을 승인해주었고, 현재의 단과대학 체제가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이 학교에서 제가 한 여러 일들 중에 가장 자랑스러운 것이 바로 기숙사 건설과 단과 대학 체제 확립이라고 개인적으로 자부합니다 (웃음).

어쨌든, 현재의 항공대는 많이 발전하여서 연구실 및 실험실과 강의실도 충분히 많고, 나름대로의 교육 체계도 잘 잡혀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제는 외형적인 부분보다는 어떻게 이 대학을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내실적인 부분이 완성될 때 진정 항공대가 더 진일보하게 될 것입니다.

 

Q. 공과대학의 교육 목표와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 한번 이야기해달라.

A. “교육 목표와 관련하여서 특별한 목표를 가지기보다는, 본질적이자 가장 기본적인 교육 목표를 가지고 이것이 제대로 운용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대학 교육이 본분에 맞게 충실히 이루어지고, 이러한 교육을 통하여 학생들이 졸업 후 사회에서 훌륭한 역할을 할 수 있게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공과대학의 교육 목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목표를 바탕으로 교수가 자신의 책무로서 자기의 인생을 걸고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치고, 학생들은 그러한 우수한 교육을 바탕으로 직장에 나가 열심히 생활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항공대 홍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공과대학 산하의 많은 융합전공이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에 반도체 융합전공도 생기는 등 융합전공이 대세인 것 같은데, 이러한 융합전공의 특징과 장점을 소개해달라.

A. “융합전공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융합교육이 현재의 교육에 있어서 대세이기도 하고, 융합전공을 통하여서 학생들이 학부 체제 교육 외에 새로운 융합적 교육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좋은 교육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융합전공들이 만들어진 지 얼마 안 되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효율적으로 운영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학생들 교육을 위하여 다양한 융합전공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학생들의 교육을 최대한 지원하는 것이다. 현재 융합 전공에서의 문제점은 관리가 잘 안 되고 있다는 점이다. 융합 전공을 통하여 여러 전공들을 모아 관련 교육 체계를 구성한 것까지는 좋으나, 그러한 융합 전공이 애매하게 단과대학 산하에 있어서 운영의 책임성이 제대로 확립되지 않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아니한 실정이다. 그리하여서 여러 운영상의 문제점을 낳았다고 생각한다. 단적인 예로 이번에 AI융합대학이 생기지 않았는가. 그러면 자율주행융합전공이 AI융합대학으로 이관이 되어서 운영이 되어야 할 것인데, 아직까지도 공과대학 산하에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이외에도 강의계획서가 수강 신청 마지막 날 올라와 학생들이 수강 신청에 어려움을 겪거나, 관련 교과과정 개편 내용을 제대로 공지하지 않는 등 많은 운영상 문제점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 현재까지는 만들기만 하고 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융합전공의 취지는 살리되, 현재와 같이 애매하게 단과대학 산하에 두기보다는 어느 학과에서 책임을 지고 운영하도록 관련 개편 내용을 준비 중에 있다. , 운영의 주체를 명확히 하여서 잘 관리하게 된다면, 더욱 융합 전공이 잘 운영되지 않겠냐는 생각이다. 관련 외형적 체계는 갖추었으니, 내실적인 성장을 도모해보겠다는 이야기입니다.

 

Q. 이번에 반도체 융합전공이 새로이 생기게 되었다. 어떻게 생기게 되었는지 한번 경위를 알려달라

A. “학생들도 잘 아시다시피, 사회가 AI 사회로 진입하면서, 점점 더 많은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에 대한 인재 양성이 필요하게 되어, 관련 교육 방법을 고민하던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은 것이 융합교육입니다. 이는 반도체 특성을 알면 잘 이해가 되는데, 반도체는 대표적인 융합 산업입니다. 반도체를 자세히 살펴보면 소재, 공정, 소자, 회로 분야 등 다양한 학문이 융합되어서 관련 산업 체계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학교도 관련되어있는 학과인 신소재공학과와 항공전자정보공학부를 중심으로 관련 융합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을 수 있는 융합전공을 신설하게 되었습니다. 위 융합전공에서 반도체 소재, 공정, 소자, 회로분야에 관하여 집중적인 연구와 교육이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추가적으로 이와 관련된 심화 교육 및 연구를 제공하기 위하여 대학원 반도체 공학과도 신설하였으니, 관심 있는 학생들은 참고 바랍니다.”

 

Q. 공과대학만의 강점이 무엇인가.

A. “공과대학만의 강점은 바로 항공, 우주, 위성, 통신 공학 분야에 특화되어 관련 우수한 교육과 연구가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특히, 타 대학에 비하여 해당 분야에 상대적으로 많은 우수한 교수진들이 분포되어 있어, 더욱 양질의 교육과 연구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러한 우수 교수진들을 백방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기본 책무고, 거기에 더 나아가서 다양한 관련 분야 연구를 진행하도록 독려할 예정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대학 존폐 위기 시대에 앞으로 우리 항공대가 살아나갈 길은 연구를 더욱 활성화시키어 관련된 혁신적인 연구 결과를 도출해, 이를 대학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홍보를 통해서 우수한 인재를 유치할 수도 있고, 대내외적인 학교 이미지 향상도 도모할 수 있기에, 교수들의 연구가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Q. 현재 진행 중이거나, 미래에 진행할 예정인 공과대학의 대표적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해달라.

A.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 신설에 대하여 고려하고 있지 않다. 현재 존재하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에 대하여 검토해 보았을 때, 현재의 교육 시스템으로도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의 교육 시스템이 과연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좀 더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지속적으로 관련 개선 방안을 강구하고 또 고민해 보겠다.”

 

Q. 허희영 총장이 취업률 80% 달성을 언급하는 등, 학생과 학교 모두 취업에 관심이 많은 상황이다. 이에, 학생들의 취업을 지원하고자 준비하고 있거나 시행하고 있는 정책이 있다면 한번 소개해달라.

A. “우리 한국항공대 평판이 지난 30여년간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있다. 특히, 지난 10여년간에 평판 저하 현상이 매우 심화되고 있어서 심히 우려스럽다. 이러한 평판 저하 현상으로 인하여 학생들의 취업률도 계속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모든 사태는 다른 사람의 잘못이 아닌, 그동안 대학을 잘못 운영해왔던 교직원들과 교수들의 총체적 책임이다. 따라서, 이제는 관련 대학 운영 방식을 혁신해야 한다. 새로운 자세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를 통하여 대학 운영을 정상화해, 평판도 제고시키면 다시 취업률이 이전처럼 회복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학생들의 취업을 지원할 가장 본질적인 방법이다. 다만, 이것은 교직원들의 이야기고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도 있다. 바로 학사 학위에 만족하지 말고 더 많이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현실에서 더 좋은 직장을 구하기 위해서는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 학위과정을 거쳐야 한다. 일부 학생들은 대학원 학비가 비싸서 갈 수가 없다고 이야기하던데, 학생들이 조금만 노력한다면 부모님의 경제력 도움 없이 대학원에서 공부할 수 있다. 공부하기는 싫고 좋은 직장에 다니고 싶다는 생각은 난센스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

 

Q.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마디 해달라.

A. “우선 첫째로, 학생들이 학교 교육에 많은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 그것은 거창한 것이 아닌, 과목 강의 평가를 통하여서 교수와 관련 교육에 대하여 비판점과 개선점을 쓰라는 것이다. 쉽게 말해 학생들이 강의가 불만족스러웠으면, 강의가 안 좋았다! 이러한 점이 개선이 필요하다! 등을 신랄하게 쓰라는 것이다. 교수 입장에서는 그러한 평가가 불리하게 작용이 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러한 평가를 신경 쓸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그러한 개선점과 비판점을 제안해주면, 적극 반영하여 관련 연구와 교육을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이 그러한 부분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해주었으면 한다. 둘째로는 현재의 대학 생활을 마음껏 즐기라고 말하고 싶다. , 즐기면서도 학생으로서의 기본 책무를 져버리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고 싶다. 그러한 기본 책무를 져버리는 학생들은 나중에 크게 후회하기 때문이다. , 각자의 꿈과 희망을 실천하기 위한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또한 앞에서도 이야기하였지만, 지속해서 (학부 이후에 대학원의) 공부해야 한다는 것에 대하여 두려워하지 말라고 꼭 이야기해주고 싶다. 한국항공대학교에 입학한 수준이면 무엇이든지 노력만 하면 할 수 있는 인재들이다. 따라서 나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다들 노력하여 원하는 바와 꿈을 이루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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